일본 만행 앞장서 사과하고 사죄
참회 차원 제암리교회 재건 앞장
아들도 아버지 정신 그대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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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조문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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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리스도인학생회(KGK)와 성서그리스도교회 창립자이자 일한친선선교협력회 전 회장인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해외선교회’를 만들어 오랫동안 한일 간 화해를 비롯, 아시아 각지에서 일본의 과오에 대한 사죄·화해 운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모금운동을 펼쳐 교회 재건에 앞장서기도 했다.
조문 후 소강석 목사는 22일 “오야마 목사님은 한국인으로서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분”이라며 “그분은 지난 40여 년간 일본인이 한국인을 압제하고 말살한 행위를 앞장서서 사과하고 사죄를 하셨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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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아들 오야마 세이지 목사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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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특히 2015년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기도회’에 저의 초청으로 오셔서 30만 명 넘게 모인 군중들 앞에서 기꺼이 엎드려 사죄의 절을 하셨다”며 “그런 일을 하실 때 일본에서 얼마나 많은 공격과 비난의 화살을 받으셨겠는가? 그렇지만 그분은 그런 것에 굴하지 않으시고 일본의 양심이요, 예수님의 화해 정신을 갖고 꿋꿋하게 한국을 향한 사죄와 한일 간의 화해의 다리를 놓아가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지난 16일 96세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셨다. 저는 그분의 소천 소식을 듣고 마음에 엄청난 부담감을 가졌다”며 “조전을 보낼 수도 있고, 조화를 보낼 수도 있지만, 그분에 대한 예의뿐 아니라 그분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가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직접 조문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비행기로 왔다가 조문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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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가 아들 오야마 세이지 목사와 포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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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사는 “우리는 레이지 목사님의 시신 앞에서 손을 잡고, 아니 허깅(Hugging)하며 다짐했다. 한일 간 화해와 평화의 브릿지를 서로 함께 놓아가자고”라며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저는 한국에서부터, 그분은 일본에서부터 화해의 다리를 놓아가자고 악수하며, 껴안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이 한국을 오실때마다 의전을 담당하셨던 유송근 장로님이 함께 조문을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며 “오야마 레이지 목사님의 정신과 가치가 일본과 한국 교회에 서로 확장되고 소통되기를 바라며, 목사님의 소천에 다시 한 번 조의를 표하며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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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와 오야마 레이지 목사 측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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