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한림원
▲발표자들 모습. 왼쪽부터 이승구 교수, 민성길 교수, 이상현 교수. ⓒ이대웅 기자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한국교회 대처’를 주제로 한국기독교한림원(이사장 조용목 목사, 원장 정상운 박사) 제3차 학술대회가 19일 오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 사회로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의 기도, 정상운 원장의 개회사, 한국신학대학총장협의회장 최대해 총장(대신대)의 축사 후 신학자와 의과학자, 법학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
창조의 빛, 동성애 여지는 없었다
정상 혼인관계 밖 성관계 다 정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을 주제로 발표한 이승구 교수(합동신대)는 “구약과 신약 성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 관계를 가증하고 옳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며 “물론 성경은 동성애뿐 아니라 ‘정상적 혼인관계 밖의 모든 성관계’를 다 정죄하므로, 동성애만 특별히 잘못된 성적인 죄으로 생각하거나 동성애만 다른 성적인 죄에 비해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승구 교수는 “동성애를 비롯해 모든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 창조주 하나님의 의도에 반하므로 잘못이라는 의식을 갖고, 하나님 뜻에 따라 바른 사랑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서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들 중 하나이지만,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될 수 있으므로 하나님의 의도와 원리에 따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구약은 모두 동성애를 모르던 문화적으로 뒤처진 시대여서 동성애를 금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동성애가 성행하고 이스라엘조차 그럴 수 있을 때 동성애를 버리고 멀리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라며 “동성애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도 동일한 성경적 원리가 천명돼야 한다. 동성애가 만연하던 신·구약 시대에도 동성애를 아주 엄격히 금했는데, 오늘날 동성애를 인정한다면 얼마나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리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매우 정상적이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실 계획을 갖고, 먼저 남자를 만드신 후(창 2:7) 돕는 배필을 지으시고(창 2:18), 둘이 한 몸을 이루고 살게 하셨다(창 2:24)”며 “그러므로 성경이 이성애와 동성애에 대해 어떤 태도를 나타내는지는 아주 분명하다. 하나님은 이성애적 관계를 창설하셨고, 창조의 빛에서는 동성애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돔, 동성애 아닌 ‘손대접’이 죄?
학자들 명확한 논증 세우지 못해
레위기, 동성 성관계에 사형 명령
바울, 온갖 동성애적 관계 비판해

구체적으로는 “퀴어신학 선구자들은 창세기 소돔과 고모라 사건에 대해 동성애가 아니라, 손님을 배타적으로 굴며 텃세를 부리고 해를 가하려 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오늘날은 이보다 더한 논의들이 퀴어신학 이름으로 제시된다”며 “특히 창세기 19장 5절과 사사기 19장 22절의 동사 ‘야다’의 성적(性的) 함의를 부인한다”고 지적했다.

이승구 교수는 “소돔 사람들의 ‘상관하리라(야다)’는 성적 의미로 규정하는 것이 전통적 해석이었다. 비평적 해석자들도 대부분 동성애적 관계를 가지려 했다고 해석한다”며 “물론 동성애가 소돔과 고모라의 유일한 죄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은 여러 의미에서 다중적 죄인이었지만, 동성애도 그들의 죄의 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퀴어신학 선구자인 셜윈 베일리(Sherwin Bailey)는 창세기·사사기 19장의 ‘야다’를 ‘사람을 알다’는 의미로 대치하자고 제안하지만, 롯이 그것을 막으면서 대신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을 내어놓으려 했던 반응을 볼 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신약 유다서 7절에서는 ‘다른 색을 따라가다가…’라고 명시하고 있다. 심지어 동성애가 아닌 ‘손대접’이 죄였다고 주장하는 이들조차, 명확한 논증을 세우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더구나 레위기는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함이니라(18:22)’고 명백하게 말하고 있다. ‘가증하다’는 하나님께서 몹시 싫어하실 때 주로 사용되는 단어”라며 “따라서 ‘이런 자들을 반드시 죽이라(20:13)’고 강하게 공적 사형을 명령하셨다. 주변국에 동성애가 만연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구별된 삶을 요구하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약에 대해서도 “동성애적 행위는 분명 자연적 방식을 벗어난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천명한다. 로마서 1장 26절 속 ‘순리대로 쓸 것’이라는 말은 성(sexual relation)의 자연적 기능, 즉 ‘창조자의 의도에 따른 기능’을 뜻한다”며 “창조자의 의도에 따른 자연적 관계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성을 말하고, 자연에 역행하는 관계는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가 더불어 관계하는 것이다. 26-27절은 동성애 관계를 부자연스럽고(unnatural) 왜곡된(perversion)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한다(27절)’는 것은, 여자와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버리고 남성끼리 동성애를 한다는 것”이라며 “문맥 전체는 결과적으로 남성 간 동성애뿐 아니라 여성 간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동성애적 관계와 실천을 포함해 비판하고, 이런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이 친히 정하셨다는 말(32절)에는 동성애적 관계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6장 9절과 디모데전서 1장 9절에서 이 세상의 현저한 악들을 열거하는 중, 동성애적 행위를 포함시켜 언급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동성애 관계 전반이 아닌 아동 동성애만 지칭한다고 주장하지만, 바울의 글에 대한 자연스러운 주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견해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이해는 바울이 온갖 종류의 동성애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한국기독교한림원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젠더 이론 발달과 의과학적 고찰
젠더 이론, 의생물학적 근거 없어
동성애 정상화, 정치가 과학 압도
교회, 여성과 성소수자 존중하나
LGBTQ 행동 반대 및 중단 희망
과학적 올바름, 기독교적 올바름

민성길 명예교수(연세대)는 ‘젠더 이론 발달과 의과학적 고찰’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남녀 간 차이는 자연적이며 생물학적 기반을 가짐을 거부하고, 사회적·문화적 구성의 결과라고 제안하는 것이 젠더 이데올로기”라며 “그러나 이러한 젠더 이론에는 과학적-의생물학적 근거가 없다. 남여의 신체라는 생물학적 요인 즉 ‘자연’과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이 젠더 이론뿐 아니라 사회구성주의 철학의 결정적 약점”이라고 전했다.

민 교수는 “1969년 스톤월 항쟁 이후 수 년간 동성애 인권운동이 지속됐다. 그들은 동성애가 정신장애가 아니라는 결정을 해달라고 미국정신의학회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압력에 못 견딘 미국정신의학회는 학술적 근거가 아니라 투표로 병명 목록에서 제거됐다”며 “1977년 미국 정신과 의사들은 다수가 동성애를 다시 정신장애라고 했지만, 이미 동성애는 정상화(normalization)했다. 의학사에서 사회적 이슈가 과학을 압도했던 최초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아직 모른다’. LGBT 옹호자들은 트랜스젠더가 타고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어하지만, 게놈연관 연구(GWAS)에서도 트랜스젠더 관련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는다”며 “젠더가 인위적이고 사회적 경험으로 형성된다면서, 트랜스젠더가 타고난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 교수는 “현재 LGBTQ 차별금지 운동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 이념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를 ‘의학적 올바름(Medical Correctness, MC)으로 반박해야 한다”며 “LGBTQ는 유전되지 않고, 그 자체는 정신장애가 아닐지 몰라도 많은 신체적 합병증과 정신장애를 동반한다는 사실, 자연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고 전환치료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등이 올바른 지식이고 그들을 의학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교회는 젠더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 되어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크게 걱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도해야 한다”며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크리스천은 여성과 성소수자의 인격을 존중하지만, LGBTQ 행동은 반대한다. LGBTQ 행동은 건강을 해치고 마약 남용을 동반하기에 중단하길 희망한다. 교회는 중단을 희망하는 LGBTQ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의학이나 과학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탐구하는 것이라면, 의과학적 올바름(MC)은 기독교적 올바름(Christian Correctness, CC)과 일치할 것”이라며 “CC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에 따라 누구든지 사랑과 믿음의 길로 인도하고, LGBTQ 사람들이 LGBTQ에서 떠나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그 과정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기독교한림원
▲기념촬영 모습. 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정상운 원장, 조용목 이사장. ⓒ이대웅 기자

포괄적 차별금지법 상황과 시사점
젠더 차별금지 사유, 위헌적 발상
화장실 등 성별 이용시설 갈등 우려
입법, 사회단체들과 연합해 반대를

이상현 교수(숭실대 법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상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남녀 양성에 기반한 법질서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는 헌법과 개별 법령, 그리고 대법원 결정에서도 확인된다”며 “그럼에도 제3의 성, 젠더정체성을 차별금지 사유로 공식화하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고, 화장실·목욕탕 등 성별 이용시설에 대한 갈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동성 간 성적 행위에 대한 공식 비판이나 대학 당국의 건학이념에 따른 옹호 거부를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로 판단하여 제재하는 것은 자유민주 사회의 핵심적 가치인 표현·교육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먼저 주요 신학교와 교단에서 문화막시즘, 진보적 퀴어 옹호 신학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절실하다”고 전제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이미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법제화된 사례를 주로 탐구한 그는 “성적 자유, 이혼 확산 때문에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성이 성적 타락으로 몰락하고, 태아와 아동의 인권이 무시되는 현 상황을 극복할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 신학의 발전도 요구된다”며 “평등법 반대와 함께 태아 생명, 아동 인권, 가정 존중, 생명 존중 캠페인을 병행 전개해야 지속 가능한 승리의 터전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혼인 내 성관계, 결혼 존중과 같은 가족 및 혼인 윤리와 생명 존중, 낙태 중단, 입양 존중과 같은 생명 존중의 활동이 뿌리내릴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현재 주요 언론과 영화 등 콘텐츠에서는 ‘결혼보다 동거’, ‘성별 불문 성관계는 개인 사생활’, ‘낙태/생식세포 기증 인공수정 비혼 출산은 개인 선택’, ‘안락사와 조력자살은 개인 선택’ 등의 시각을 여과없이 전달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현재 동성애 성향, 젠더 정체성 혼란을 가진 이들을 상담하고 탈동성애 치료 사역자들을 양성하고 후원하며, 이를 극복하거나 최소한 성경적 독신으로 사는 이들을 적극 격려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동성결혼법, 낙태법, 생명윤리법 등 낙태 허용, 동거 보호, 비혼 독신, 성적 타락 야기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에 교회가 사회단체들과 연합해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