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 성 동쪽엔 네압볼리 문이
바울 일행 이 문으로 들어갔을 것
회당 없어 간 강변서 루디아 만나
유럽에서 처음 세례받은 사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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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가 세례받은 곳. 수목 사이 조그만 흰색 기념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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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의 주요 건물은 성 안을 통과하는 에그나티아 도로 양쪽에 세워졌다. 도시 남쪽 부분에는 2세기 만들어진 로마 시대 시장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창고, 수리소, 분수, 행정사무실, 호민관(護民官) 사무실, 도서관, 피우스(Antoninus Pius) 황제를 위해 만든 신전 등이 있다. 시장의 남쪽에는 또 다른 시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2세기에 만들어진 공중목욕탕 등이 있다.
바울은 1세기에 도착하였으므로 이런 건물들을 못 보았을 것이다. 바울은 빌립보에서 며칠 동안 머물면서 여러 유대인을 만나려고 하였으나, 이곳에는 거주하는 유대인이 별로 없어 유대인 회당이 없었다.
그러므로 바울 일행은 안식일에 빌립보 성 밖에 있는 강변에 가서 기도를 하였다. 이곳에서 바울은 소아시아(오늘날 튀르키예) 중부 두아디라 성에서 모직물 장사를 하는 루디아를 만나게 되어 전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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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 유적지 앞 도로에 있는 루디아 세례터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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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루디아 가족은 유럽 땅에서 처음으로 기독교 세례를 받은 가족이 되었다. 빌립보 유적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바울 일행이 기도한 것으로 여겨지는 조그만 강(강이라기보다는 작은 시내)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을 ‘작은 요단강’이라고 부르는데, 이 강에서 루디아가 세례를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 강 바로 옆에는 루디아 기념교회가 세워져 있다. 바울은 제3차 전도여행에서 빌립보를 두 번 방문하였다.
카발라(네압볼리) 시외버스 터미널을 출발해 빌립보를 향해 달리는 버스는 정류장이 따로 없다는 듯, 시골 도로가에서 손을 드는 승객을 보고 수시로 정차하고 아무 곳에서나 하차하는 승객을 내려 주느라 17km 거리를 30분 정도 걸려 빌립보 읍내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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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아 세례터 입구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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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이곳은 빌립보 유적지에 들어가는 정문이 있는 곳으로 정문 앞에는 차량 수백 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다.
필자가 빌립보를 방문한 것은 바울에 의해 유럽에서 첫 기독교인이 된 루디아의 행적과 관련된 유적 그리고 바울이 갇혔던 감옥을 보기 위함이지, 옛날에 번영하였던 빌립보 도시의 유적을 보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매표소에 가서 루디아가 세례 받았던 곳을 보고 싶다고 하자, 그곳은 이 유적지 안에 없으며 유적지 외곽을 지나는 도로를 따라 1km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고 했다.
1km 정도면 긴 거리가 아니므로, 도로에 나와서 천천히 걸어갔다. 한참 걸어가다 보니 도로에 루디아가 세례 받은 곳이 3km 앞에 있다는 안내 표지판이 나타나므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표소 여직원이 거리를 잘못 알고 이야기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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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들어가면 나오는 회의장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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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30m 정도 떨어진 곳에 드라마 시(市) 방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다. 드라마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21km 떨어져 있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