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용 목사, “사막에 피어나는 꽃” 주일 설교
장례 준비와 인도, 평소보다 심적으로 어려워
아픔과 슬픔으로 끝나선 안 돼… 도움 찾아야
악이 선으로 바뀌어 더 놀라운 역사 일어날 것

현지용 목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 설교에서도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지용 목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 설교에서도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뉴송교회 영상 캡쳐
텍사스의 한인침례교회인 뉴송교회 현지용 담임목사가 교인들에게 “고난 중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회복되고 비상할 것”을 권면했다. 최근 텍사스의 한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이 교회 교인인 한국계 조규성(37)·강신영(35) 씨 부부와 둘째 아들인 제임스(3)가 희생됐고, 첫째 아들인 윌리엄(6)만 생존했으나 총상을 입었다.

현 목사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사막에 피어나는 꽃”(시 121:1-2, 사 35:1-10)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지난 5월 6일 우리는 황망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다”며 “우리가 잘 알고 자주 방문하던 앨런 몰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에, 함께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던 가족이 먼저 주님 나라로 가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이날 설교에서도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남겨진 아이를 생각하며 한 주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장례 준비와 인도를 하는 것도 평소보다 심적으로 어려웠다”며 “저뿐 아니라 모든 뉴송 가족들과, 유가족들과,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과 미국 사회도 함께 아파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왜 그리스도인 주변에 고통과 아픔이 있는가? 하나님께서는 이 황망한 사건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으신가? 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데려가시는가? 왜 고통스러운 일을 막지 않으시는가?” 등 신정론적 질문들을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는 악 때문에 아프다. 이 땅에 있는 악, 질병, 관계의 파괴, 폭력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 불안, 불확실, 두려움 등을 느낀다”며 “그런데 잘 아파야 한다. 아픔과 슬픔으로 끝나선 안 된다. 생각을 바르게 하고 고개를 들어 어디서 도움이 올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일로 상처를 입은 교인들을 위해 교회 차원에서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이런 일에 경험이 있고 한인들을 잘 이해하는 기독교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며 “교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중요한 이 시기에 도움을 받아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남겨진 가족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돕고 섬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가? 성경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제시하진 않는다”면서 요셉, 다윗, 베드로, 초대교회 등의 이야기를 들어 “이 세상 살면서 악을 경험하지만, 하나님의 손길로 회복되고 악이 선으로 바뀌어 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목도한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보면 답이 없지만,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시길 바란다”며 “지금 우린 아프고 슬프다. 그러나 하나님과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거듭 격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지선 교수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그 사고가 있고 난 이후 소식이 끊겼는데, 우연히 어떤 분이 제게 그의 책(<지선아 사랑해>)을 줬고, 저는 그것을 보는 순간 ‘역시 하나님이시구나’ 고백했다. 그는 우리가 다 알 수도 없는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