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에 대한 감사는 인간됨의 최고 표현
유기적이고 상호연대적 스승상 모색돼야
사립학교 설립목적 존중해 적극 지원해야
교육관련자 울타리 낮추고 스스로 개방해야
상생과 상호보완의 통합적 교육철학 개발

주일학교에서 신앙과 섬김의 모범 보여야

스승의날, 카네이션
▲ⓒpixabay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스승의 날 논평을 통해 “좌우대립 편향 교육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적인 교육이 실천되는 교육 현장을 조성하자”고 당부했다.

샬롬나비는 15일 논평에서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스승은 마땅히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인간됨의 최고의 표현이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칸트가 말하는 정언명령에 속한다. 다만 존경과 감사의 표현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마음의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스승 역할 축소보다는 한층 더 유기적이고 상호연대적인 스승상이 모색되어야 한다”며 “오늘날 스승의 역할은 전능한 총사령관이 아니라 상담자이며 조력자(facilitator)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사립학교의 설립목적을 존중하고 인성함양을 위한 신앙, 도덕, 교양 수업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교육 현장은 갈라지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처소가 아니라 수월성과 평준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창조적인 긴장관계의 상생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스승은 제자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진로를 택하고 나아가도록 학생주도형 학습개발과 개인별 멘토링 역할을 해야 한다. 동시에 국가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각 개인의 능력에 맞는 여러 지표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사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교사 및 공교육 종사자들은 보다 더 넓은 사회를 향하여 울타리를 낮추고 스스로를 개방하여야 한다”며 사회 각층 지도자들이 인생 멘토의 역할을 하고, 학교교육체계를 개방체계로 전환하며,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스승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하고, 학교와 가정이 유기적 연대를 맺으며, 생의 주기(passage of life) 교육을 실시하자고 했다.

샬롬나비는 이어 “좌우 한 쪽만 강조하는 교육철학을 지양하고 다름을 통하여 상생하고 상호 보완하는 통합적 교육철학을 개발해야 한다”며 “스승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어야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고 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선 “신앙과 섬김의 주일학교 교사상을 통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스승상을 각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학생들이 사랑을 받으면서 존경 속에서 따르는 스승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좌우대립 편향 교육을 극복하고 사회통합적인 교육이 실천되는 교육현장을 조성하자.

해마다 5월 15일이면 ‘스승의 날’ 행사로 지킨다. 이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휘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이다. 원래 1963년 충남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 행사를 가진 5월 26일이 스승의 날의 시원으로 알려져 있다. 1965년부터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스승의 날을 변경하여 각급 학교 및 교직 단체가 주관하여 스승의 날을 기념하였다. 1973년에 정부는 사회정화 차원에서 지나치게 부담을 주던 스승의 날을 폐지했으나,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부활시켰다. 1982년 5월 15일을 기점으로 환산하여 금년은 41주년 스승의 날이 된다.

샬롬나비는 금년 2023년 스승의 날을 맞아 우선 스승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교사교육의 제도개혁이 이루어지기 바란다. 둘째, 연례적 행사로서의 스승의 날이 아니라, 사교육의 범람과 출산률 저하로 나타나는 교육현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참 스승상을 모색하기 바란다. 셋째, 좌우로 갈라진 교육철학을 통합적 교육철학으로 재정립하는 원년으로 삼으면서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다음같이 천명하고자 한다.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1.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스승은 마땅히 존경과 감사를 받아야 한다.
스승은 교육현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라나는 한 생명체의 평생 롤 모델이 된다.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필수적인 통과의례이며 교육을 통해 인간은 성숙한 자아로 자라난다. 따라서 스승은 어느 누구보다도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된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인간됨의 최고의 표현이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칸트가 말하는 정언명령에 속한다. 다만 존경과 감사의 표현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마음의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한국사회의 고학력과 지적 능력의 향상으로 인해 공적 교육의 교사는 6년제 의과대학 또는 신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처럼 전문석사과정을 거친 후에 임용하는 제도 개선이 요청된다. 감소하는 학령인구와 대기 중인 예비교사의 정체현상을 감안해 볼 때 이제는 이러한 제도 개혁을 검토할 단계가 되었다고 본다.

2. 스승 역할 축소보다는 한층 더 유기적이고 상호연대적인 스승상이 모색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오늘날 사회변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스승의 역할 축소와 정체성의 혼란을 진단하고, 대안으로 한층 더 유기적이고 상호연대적인 스승상을 모색하여야 한다. 과거 서당 훈장이 한 마을의 전체 교육을 담당하던 시대에는 군사부일체라는 스승의 정체성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의 노동 분업(division of labour)이 가속화됨에 따라 교육현장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이 분화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의 발달로 공교육 교사의 역할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교육현장의 과거 패러다임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매우 큰 혼란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깽이 말한 대로 노동의 분업은 유기적 연대성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공교육 교사, 사교육 전문가, 인공지능 등이 유기적으로 상호 연대하여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조율의 책임은 중앙정부 또는 교육청에 있다. 국가가 나서서 여러 요소들을 연결시켜 구동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공교육의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지식정보의 교환이나 일타 강사가 하는 요점정리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와의 감정교류 혹은 롤 모델 등이다. 스승은 제자가 스스로의 가치(value)를 창출하고 삶의 의미(meaning)를 발견하도록 상담하고 터칭(touching)할 수 있다. 오늘날 스승의 역할은 전능한 총사령관이 아니라 상담자이며 조력자(facilitator)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는 사립학교의 설립목적을 존중하고 인성함양을 위한 신앙, 도덕, 교양 수업 등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왜 국가가 나서서 설립목적인 신앙교육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하지 못하게 하는가? 국가는 공교육 교사, 사교육 전문가, 인공지능 등 분업화 된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구성원들에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3. 교육현장은 갈라지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처소가 아니라 수월성과 평준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창조적인 긴장관계의 상생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 교육이 숲 만 보고 나무는 보지 못하거나 나무 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교권만 보려하거나 학습권 만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수월성 교육 만 주장하거나 평준화 교육 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객관적 사실 만 보고 그 의미를 등한시 하거나 지나치게 의미 만 보고 사실을 등한시 하는 교육은 잘못이다. 수험 준비만 하고 인성교육을 등한시 하는 교육계와 학부모는 언젠가 결국은 파탄에 이르게 된다. 자율학습 또는 인성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수월성 교육을 등한시하는 교육도 언젠가 결국 3류로 전락하게 된다. 스승은 제자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진로를 택하고 나아가도록 학생주도형 학습개발과 개인별 멘토링 역할을 해야한다. 동시에 국가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각 개인의 능력에 맞는 여러 지표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사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4. 교사 및 공교육 종사자들은 보다 더 넓은 사회를 향하여 울타리를 낮추고 스스로를 개방하여야 한다.
교육청이나 정부는 사회 각층의 지도자들 가운데서 이상적 스승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의 인생특강, 진로 혹은 전공선택 멘토링 등 장려해야 한다. 이분들의 특별활동을 위하여 적극 예산 및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학생들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학교교육체계를 개방체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공교육 교사들이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가정에서 그들이 자녀들의 스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하는 것도 요청된다. 그리고 학교와 가정이 유기적 연대를 맺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유대인들이 하듯 또는 서당에서 책거리를 하듯 교사는 학생들의 생의 주기(passage of life)에 맞춰 성인식, 입학식 또는 더 의미 있는 졸업식 등 가정과 사회와 연계된 예전을 집행하는 사제의 역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좌우 한 쪽만 강조하는 교육철학을 지양하고 다름을 통하여 상생하고 상호 보완하는 통합적 교육철학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노동의 분업으로 인한 교사의 역할 축소를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해서 분업화된 주체들과의 상호연계를 더욱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극단적으로 좌우 한 쪽만 강조하는 교육철학을 지양하고 다름을 통하여 상생하고 상호 보완하는 통합적 교육철학을 개발하기를 제안한다. 더 나아가 초중고등학교의 폐쇄적 체제를 지양하고 대학교가 산학협동을 하는 것처럼 사회와 연계해서 울타리를 넓히는 맨토링 제도를 확대하기를 제안한다.

6. 스승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어야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된다.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아동들의 인권은 지나칠 정도로 강화되었으나, 스승의 권위와 지도적인 역할은 너무나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한에서 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오늘 우리 사회에 포스트모더니즘이 들어와 선생의 권위가 무시되고 자식만을 위하는 학부형에 의하여 교권이 무시되고 있다. 디모데후서는 이러한 시대에 대하여 예언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3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4.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3-4). 사람들이 사이비 진리를 가르치는 자기 사욕을 취하는 거짓 스승을 따르며 진리에서 귀를 돌이켜 탈 진실에 귀를 기울이는 때에 우리 사회를 바르게 선도하는 참 스승이 필요하다. 오늘날 시대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바른 교훈으로 가르치는 스승이 요청된다.

스승이 존경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가르침을 받을 때에 참다운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다시 한 번 선생님들의 권위가 인정되고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 올바른 교육과 사회질서가 확립되는 날이 속히 와야 하겠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을 바탕으로 인격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은 스승을 존경하여 참다운 교육을 받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하겠다.

7. 한국교회는 신앙과 섬김의 주일학교 교사상을 통하여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스승 상을 각인해야 한다.
오늘날 출생 아이들의 절벽으로 인하여 한국사회에서 일반 학교와 더불어 교회주일학교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학생 수가 줄어든 주일학교 반에서 더욱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인격적 감화를 늘여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받았던 교회 주일학교를 회상한 바 있다. 주일학교 경험을 통해서 그는 교회친화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지미 카터 대통령은 주일학교 교사 출신으로 대통령 직임을 봉사한 후에도 고향 교회에 돌아와 마지막까지 주일학교에 봉사하여 많은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한국교회는 신앙과 섬김으로 다가가는 주일학교 교사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신앙과 섬김의 교사를 길러냄으로써 일반 학교 교사상의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한다.

2023년 5월 15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