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이 정신 치료 필요
자존심 낮추고, 자존감 높이자

나태주
▲나태주 시인이 북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한국인의 애송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최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은혜제일교회(담임 최원호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소속)에서 열린 ‘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에서 강연했다.

삶의 뜻과 목적을 되새기며 인생 철학을 공유한 자리에서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것은 우리 마음이 이지러진 증거일 것”이라며 “이 시가 한국에서 폐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자존심은 다락같이 높은데 자존감은 깡통이 된 것 같다. 젊은이들, 작지만 내 꿈을 이루고 나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생 철학을 전했다.

나 시인은 “인생이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며 “저길 어떻게 건너가나. 그런데 부디 잊지 마시길 바란다. 그렇게 건너가서 적막한 사람도, 막막하게 서 있다 건너간 사람이라고. 넘어지고, 기어 오고, 쉬어 오고, 때때로 비틀거리기도 했다는 걸 부디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인의 48%가 정신병적 치료나 도움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며 “자존심은 낮추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되고, 꿈이 너무 크거나 확실하지 않다면 꿈을 조금 낮추더라도 나답게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시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어제 아주 특별한 것을 배웠다. 세상 모든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3인칭인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당신, 그대, 님, 너’의 2인칭이 되면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마음이 아픈데, 시인들도 내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내 마음 속 힘든 것을 고백하고, 내가 소망하는 것을 하소연해 들어달라는 것이 시의 출발이다. 그런데 그 한 사람에게 고백하고 하소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숫자가 늘어나야 한다. 가능하면 인류 전체를 상대로 하소연하고 고백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태주 시인은 마지막으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풀꽃’ 시를 쓴 계기를 전했다. 그는 “선생을 할 때, 안 예쁜 애가 있었다.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다 예쁜 건 아니다. 그렇지만 예쁘게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 그만둬야 한다”며 “그래서 예쁘지 않은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사랑스럽지 않은데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가 됐다. 사실 예쁘지도 않고 사랑스럽지도 않은 어떤 대상에 대해 쓴 것”이라고 고백했다.

나태주 시인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강의료 일부를 은혜제일교회에 기부한 그는 헌금봉투에 ‘작은 것이 큰 것임을 늘 깨닫게 하소서’라고 적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차근차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Art.p 예술심리연구소 문혜민 대표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크로매틱 하모니카 연주자 이병란 씨 공연도 이어졌다.

은혜제일교회 최원호 목사는 “큰 것만 바라보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이 바로 큰 것이고, 소중하고 감사한 것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목사는 지난달 출간된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를, 나태주 시인은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 속 꽃밭이다>를 각각 선물로 주고받았다.

은혜제일교회 ‘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개최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강사를 초청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강연은 5월 27일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피아노> 주인공인 유예은 씨(한세대 음악학부)가 나선다. 6월 24일에는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괜찮아, 꿈이 있으면 길을 잃지 않아>의 백수연 관장(화성시 여성가족청소년재단), 7월 29일 히트곡만 300곡이 넘는 김정택 SBS 명예예술단장, 8월 26일 <유튜브 떡상의 비밀> 저자 전상훈 박사, 9월 23일 ‘요들 여신’ 이은경 회장을 초청할 예정이다.

은혜제일교회 ‘행복한 우리 동네 북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며, 전화(02-433-0697)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