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
인간 유한함 인정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의지해야
한국 첫발 디딘 선교사들 가장 먼저 한 것도 기도
개인적 소명 넘어 공동체적 부르심으로 확장해야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예장 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제60회를 맞았다. 합동은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라는 주제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 등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산하 목사 및 장로 지도자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기도의 불을 붙이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제60회를 맞았다. 합동은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라는 주제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날인 8일 오후 3시 드린 개회예배에서는 서기 고광석 목사(광주서광)의 인도로 신앙고백과 찬송, 기도와 부총회장 임영식 장로(아천제일)의 기도와 김인환 목사(명성)의 성경봉독, 충현교회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총회장 권순웅 목사(주다산)가 메시지를 전했다.

‘샬롬 부흥기도’를 주제로 대회사 겸 설교를 전한 권 총회장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지난 수 년간 깨닫게 됐다”며 “모든 일상이 회복되는 것 같지만, 한국교회의 회복률은 60%밖에 되지 않는다. 많은 성도들이 이 기간 교회를 떠났고, 다음 세대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고 했다.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권순웅 총회장은 “폭풍 속 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다.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예장 합동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권 총회장은 “여호와께서 위기 가운데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라를 더 크고 든든하게 세우시며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나라가 되게 하실 것을 선포하신다”며 “폭풍 속 불안과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다.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해,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샬롬은 하나님의 뜻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샬롬의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우리에게 평강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며 “위기의 시간들 속에서도 샬롬 부흥의 물결이 넘실대게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한국교회 위에 부흥의 역사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인사말을 전한 총회 서기 고광석 목사는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었다”며 “진실로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무력한 마음으로, 지와 인과 용과 모든 덕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자”고 당부했다.

환영사를 전한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교회와 기독교는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물질과 사람, 환경이라는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겠다며 금식하고 회개한 사무엘의 미스바성회와 같이 한국교회가 철저히 회개할 때 에벤에셀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특별기도회는 송영식 목사(서광), 윤영민 목사(대한), 오광춘 장로(영광대), 김경환 장로(일광)가 인도했으며,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의 축시, 환영인사, 직전총회장 배광식 목사(대암)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샬롬을 누리고 부흥하라” 합동 목사장로기도회
▲기도회 개최지인 충현교회 담임목사 및 직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첫날 전체강의에 나선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샬롬은 우리의 소명이다. 이 땅에서 샬롬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고 예배는 소명의 출발점이다. 소명의 배경이 되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소명의 핵심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틸의 표현대로 윤리는 존재에서 나온다. 내 존재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 내 존재에 걸맞은 삶이란 소명을 따라 사는 삶을 말한다”며 “소명을 회복해야 한다. 개인적 소명을 넘어 공동체적 부르심, 포괄적인 부르심으로 확장해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 분열 후 금식기도 선포하며 시작
2012년에는 역대 최다인 6,500명 참석

한편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 분열 이후 위기에 처한 총회를 위해 총회 임원과 총신대 교수들이 1964년 2월 22일 금식기도를 선포하며 시작됐다. 당시 4일간 충현교회에 모여 기도회를 가진 것이 배경이 돼, 매년 위기 속에 하나님께 간구하며 교단을 일으키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60년대에는 200~300명의 규모로 진행되다가 한국교회의 부흥기와 맞물려 급격히 참석자가 늘어 1990년대에 들어서는 2천 명대가 됐으며, 2012년 제49회 기도회에는 6,500명이 참석해 역대 최고로 기록됐다. 그간 기도회 장소로는 충현교회가 제60회 기도회까지 총 19차례, 수영로교회가 4차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