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하우스, 모드니, 카론바이오 등
100 기업서 10억 상당 물품 쾌척
학생들 발품 팔아 직접 도움 요청

SDC 인터내셔널스쿨
▲바자회에 앞서 서대천 이사장과 학생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SDC

돈이 없어 공부를 하지 못하는 또래 친구들을 위해 학생들이 장학기금 마련에 직접 나섰다.

서울 서초구 홀리씨즈교회 교회학교 SDC인터내셔널스쿨(이사장 서대천 목사, 이하 SDC) 학생들은 친구들을 돕기 위해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제11회 천사데이 찬스바자회를 4월 29일 SDC에서 개최했다.

당일 스탭만 학생과 교인, 학부모 등 400여 명이다. 궂은 날씨 가운데서도 이날 3천여 명이 학생들 주도로 준비한 바자회를 찾았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바자회는 학생들의 기특한 뜻과 더불어 좋은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타 지역에까지 입소문이 나 있다. 이날도 개장 전부터 바자회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오픈런’을 하기도 했다. 궂은 날씨 가운데 개장 때쯤 비가 잠시 그치기도 했다.

SDC 바자회는 규모나 인파에 있어 방배동 지역축제 수준이다. 돈이 없어 공부 못하는 친구들을 돕겠다는 열정으로, 밝고 활기차게 판매를 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섬김이 ‘천사’처럼 보인다는 평에 따라, 바자회 이름도 ‘천사데이’가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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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회 전날 물품들을 진열하는 모습. ⓒSDC

바자회에 앞선 예배를 통해 서대천 목사는 ‘일상의 은혜가 매일 부흥의 강이 되게 하라(롬 8:31)’는 제목의 설교에서 “바자회가 단순히 세상적으로 잘 되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가 주관하시는 삶을 사는 것이 일상의 부흥”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하나님은 홀리씨즈교회가 생길 때부터 바자회를 허락하셨다. 오늘 바자회의 주인도 하나님”이라며 “바자회 자체가 아니라 발로 뛰며 예수를 증거하는 것이 목적인 바자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나아가는 바자회,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내게 주신 사랑을 증거 하는 바자회가 되게 하자”고 당부했다.

바자회 매출 목표는 1억 5천만 원이었으나, 마감 후 결산 금액은 2억 1천만 원이었다. 100% 기부로 판매 물품을 유치하고,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판매하는 바자회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천사데이 바자회는 청소년들이 재능을 기부해 판매와 진행을 맡고 착한 기업들이 물품을 기부해 장학금을 마련하고 있다. 행사 당일 손님들의 구매가 전액 장학사업 기금으로 기부된다. 이날 여러 흩어진 SDC 교실에서 계산을 맡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1천 원도 안 맞으면 안 된다”며 정확한 계산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기획, 대외협력, 홍보, 물품판매, 현장관리, 푸드판매, 기도 등 역할을 분담해 쉬는 시간과 주말·저녁 시간을 틈틈이 활용해 바자회를 준비했다. 바자회 전날에는 학부모와 함께 기부 물품들을 배치했다. 이날 하루종일 바자회를 연 뒤 남은 물건들은 미자립교회 바자회 물품으로 재기부한다,

올해도 학생들의 선행에 동참한 기업들이 100여 곳이었다. 아동 캐릭터 패션잡화 전문업체 윙하우스(대표 이상필)에서 5천만 원 상당 산니오 프렌즈 캐릭터 상품들과 디즈니 마블 잡화를 기부했으며, 수입 그릇 전문업체 모드니(대표 송영국)는 보아비스타 도자기 그릇들을 5천만 원 상당 내놓았다. 카론바이오(대표 조진형)는 8천만 원 상당의 C3 탈모삼푸와 마스크팩을 쾌척했고, 네오플램(대표 박창수)에서도 주방용품을 트럭으로 보내왔다.

특히 이번 바자회에는 영풍제약(대표 김재훈), 휴온스(대표 송수영, 윤상배), 고려제약(대표 박해룡, 박상훈), 한국프라임제약(대표 현병용), 대웅바이오(대표 진성곤) 등의 비타민, 쏘팔메토등의 건강기능성식품이 대거 나왔고, 여의도 로하스의원(원장 김경봉), 여수치과의원(원장 이형석), 에이블사이언스파마(대표 김종현)에서도 기부물품을 보내왔다. 또 코스플랜(대표 선종익), 에스메드(대표 이정우), 비엔뷔바이오랩(대표 서성훈) , 드림빅바이오(대표 강진식), 디엠티바이오(대표 최동민), 코스메쉐프(대표 이수향)에서는 특수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썬크림 및 탈모삼푸 등도 기부됐다.

박홍근홈패션(대표 이선희), F&F(대표 김창수), 다나플래닝(대표 문명희), 윙하우스(대표 이상필), 씨월드(대표 이학도) 등은 매년 침구 세트와 의류, 아동 잡화류와 푸드류를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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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야외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모습. ⓒSDC

이 밖에 올포유 브랜드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 더휴컴퍼니(대표 정천우), 알피니스트 브랜드 엑스캠프(대표 이옥숙), 성창FnG(대표 서준영), 디아이에프(대표 김명규), 레이놀즈코리아(대표 오항섭), 월수금케이(대표 권준혁) 등 여러 기업과 브랜드에서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푸드물품을 기부했다. 에이플러스에셋(대표 박상신), 소슬제이(대표 김상화), 서울유통(대표 오수철)은 장학금을 보내기도 했다.

성서원(대표 김영진), 쿰란출판사(대표 이형규), 창조문예(대표 임만호), 영인문학관에서는 도서와 관련 상품들을 기증했고, 동서식품, 해태제과, 교세라, 아디다스, HBS국수나무 본사, 에이플러스에셋, 농협 등 다양한 기업들도 기부에 나섰다.

학부모와 교인들은 수제 핸드메이드 주얼리와 초콜릿을 제작하고, 엄마표 반찬, 육개장, 부침개, 호떡 등 즉석식품도 만들어 제공했다. 먹거리 코너도 학부모와 학생들, 졸업 유학생, 홀리씨즈교회 청년부 씨드머니 기부, 재능기부 등으로 마련됐다.

◈서대천 목사의 교육철학

이사장 서대천 목사가 천사데이 바자회를 시작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나눔과 베풂, 그리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또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해 좌절하는 다음 세대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서 목사는 “바자회를 통해 SDC 학생들은 남을 도우면서 결국 감사로 자신을 살리게 된다. 준비하면서 양보와 협동, 인내를 배우면서 예수님을 닮아간다”며 “단 1초도 쉴 수 없고 누구든 이겨야 내가 산다는 대한민국 교육현실에 노출된 일반 청소년들과 달리, SDC 학생들은 바자회를 통해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고 해결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자회가 끝나면 두 마음이 든다. 피곤하고 지친다는 것과 아주 기쁘다는 것”이라며 “죽을 것 같은 순간 ‘예수님은 누구를 위해 죽으셨지?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지?’를 묻고, ‘예수님을 위해 살아야지, 오늘도 예수님을 위해 일했지’라고 답하면서 피곤이 기쁨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공부와 바자회를 겸하다 보니 고단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내게 주어진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되고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며 진지한 삶의 태도를 갖게 된다”며 “예수님께 값 없이 받은 사랑을 값 없이 주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자각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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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판매 모습. ⓒSDC

◈학생들의 소감

대내외홍보위원회 SDC 정예인 학생은 “바자회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을 돕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준비 과정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결과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며 “모든 학생들의 책임감도 높아진 것 같고, 다음에 할 때는 더 일처리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대외협력위원장 서예화 학생은 “물품을 유치할 때 호의적인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문을 두드릴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분들의 선행을 받게 됐다”며 “그런 분들의 손길이 모여 유치한 물품들의 총 할인금액이 6억 원 이상이었다. 돈이 없어 희망을 잃어버린 학생들을 위해 기부천사가 되어주신 모든 기업체와 개인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내외홍보위위원장 고영인 학생은 “바자회를 통해 10대들도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홍보·기획·판매까지 진행하며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웠다. 저희의 패기와 밝은 모습들을 보고 이 시대의 희망을 보셨을 것”이라고 했다.

기도위원장 황예안 학생은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들을 해내는 경험을 했다. 기도회를 통해 모든 학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모든 학생들이 섬김의 동기를 가지고 열정을 모았다”며 “사람들 앞에서 판매를 두려워하던 학생들도 힘을 내 자신감 있게 변화했다”고 고백했다.

푸드유통위원장 정주아 학생은 “4년만에 열리는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위원장 직책을 맡게 됐다. 시작할 때는 걱정도 됐지만, 당일까지 섬김과 배려, 낮아짐을 통해 인격적 부분뿐 아니라 협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다”며 “예수님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바자회인 만큼,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시간”이라고 했다.

창작위원장 고은채 학생은 “학생들과 물품을 같이 만들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공부할 시간은 줄었지만,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바자회였기에 불평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짧은 시간이지만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 비즈를 끼우며 서로 단어를 물어봐 주고 함께 준비한 그 시간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줬다”고 이야기했다.

기획위원장 김태환 학생은 “4년 만의 바자회다 보니 처음엔 막막했다. 하지만 갈수록 모두의 섬김으로 결실이 맺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바자회 전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두 힘내서 물품을 옮기고 백화점 못지 않게 꾸미고 진열해 주시는 집사님들과 학생들을 보니, 이런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었다. 5년 넘게 이곳에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새기고 감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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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하는 학생들. ⓒSDC

물품판매위원장 박예원 학생은 “기적 그 자체였다. 4년 만에 열리는 바자회라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학생들이 기획하고 실행하며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학생들에게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며 “모두 협력해 하나가 되고, 물품 판매 배치부터 조직도, 판매 일지까지 기획하고 작성하며 하나가 되어 힘이 되는 법, 낮아짐 등을 배웠다”고 밝혔다.

미디어위원장 박주영 학생은 “천사데이 바자회는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섬김을 실천하는 자리이다. 세상은 점점 남에게 베풀기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데, 바자회는 돈이 없어 공부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시작됐다”며 “학생들이 판매뿐 아니라 구매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는 것에 기뻐했다. 누구도 머뭇거리지 않고 기꺼이 희생하고 협동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데코위원장 강리언 학생은 “이번 바자회는 주님의 은혜였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학생 신분으로 리더 역할을 해보고 협동심을 배우며 서로 헌신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SDC에 두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김종현 씨는 “홀리씨즈는 위대했다. 어떻게 학생들이 ‘싫어요, 안해요, 내가 왜 해요’ 하지 않고 ‘제가 하겠다, 먼저 하겠다’ 하고 나설 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 SDC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바자회를 처음 경험한다는 학부모 이용덕 씨는 “물품 규모나 행사장 동선 확보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는데 거뜬히 마무리됐다”며 “모든 것 감동이었고, 하나님의 은혜이다. 다 하나님이 하셨다”고 했다.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원은 예장 합동 홀리씨즈교회(담임 서대천 목사) 부설 사역기관이다. 홀리씨즈는 거룩한 씨앗들(Holy Seeds)이라는 뜻으로, 다음 시대를 이끌 청소년들을 섬기는 것을 우선 사명으로 감당하고 있다.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원은 기독교 철학을 가치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로 다음 세대 청소년들을 양육하고 있다. SDC학원은 2023년 미국 메칼레스레스터 컬리지, UC데이비스, UC얼바인, 로렌스 대학, 펜실베니아주립대, 워싱턴대학교, 뉴욕주립대, 네브라스카링컨대, 디킨슨컬리지 등 미국 대학들에 대거 합격생을 배출했다.

문의: 02-593-0777, 02-59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