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들 강제 이주, 성폭행 및 징집
월드비전, 수십 년 수단에서 사업

월드비전
▲수단 지역 한 아이의 모습.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수단 내 무력 충돌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많은 아동이 위험에 내몰릴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최근 촉구했다.

지난 15일 발발한 수단 분쟁으로 최소 9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비전은 수단 현지 아동들이 분쟁으로 강제 이주 및 성폭행, 군대와 무장 단체에 의한 징집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단 지역은 분쟁 전부터 850만 명 이상의 아동을 포함해 약 1,58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만큼 인도적 위기가 심각했던 상황이라, 분쟁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단은 세계에서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약 5만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중증급성영양실조(SAM) 치료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나, 이번 분쟁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월드비전은 “인도적 지원 활동이 신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더욱 악화되고 아동 사망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교 폐쇄로 수백만 아동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아는 3명 중 1명, 남아는 4명 중 1명이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단 지역은 무력 분쟁 발발 전에도 10세 아동 중 70%가 글을 읽지 못하는 등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단월드비전 엠마누엘 이쉬(Emmanuel Isch) 회장은 “아동들에게 식량과 영양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신체적·발달적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며 “수단 약 1,600만 명의 인구가 월드비전과 같은 인도주의 기관에 의지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이번 분쟁 사태가 종결되고 인도적 활동이 재개돼야 한다”고 긴급한 상황을 호소했다.

월드비전은 수단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 단체 중 하나로, 카르툼에 본부를 두고 300여 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수십년 간 일해왔다. 월드비전은 세계식량계획의 수단 최대 식량지원 파트너인 동시에 현재 수단 남다르푸르, 동다르푸르, 남코르도판, 블루나일 4개 지역에서 아동보호, 보건 및 영양, 식수 위생 사업 등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지난해 보건 및 영양 서비스 제공을 위해 56개 주요 보건 시설과 5만 5천 명 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14만 명 이상의 취약 아동들이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