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장로교(PCUSA) 총회 서기인 J. 허버트 넬슨 2세 목사가 오는 6월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장로교(PCUSA) 총회 서기인 J. 허버트 넬슨 2세 목사가 오는 6월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PCUSA
미국장로교(PCUSA)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수장이 7년 만에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5일 PCUSA 총회 공서기인 허버트 넬슨 2세 목사가 오는 6월 30일 사임한다고 총회 사무국이 최근 밝혔다.

넬슨은 자신의 사임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이 변화의 시기에 우리 가족과 교회를 위한 옳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넬슨은 “미국 장로교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친과 조부의 발자취를 따라 평생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며 “하나님께서 제자의 삶에서 우리를 새로운 시기로 부르신다고 믿는다. 아내와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이 새로운 계절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유색인종인 많은 사람들이 보석금을 내거나 가족을 부양할 수단도 없이 기소되고 투옥되는, 불공정한 현금 보석 제도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이 일을 맡은 첫날부터 저는 PC(USA)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개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몇 년간, 전국 교회는 노회와 교회의 필요를 더 잘 충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넬슨은 2016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PCUSA 총회 1차 투표에서, 447 대 112로 탬파 노회의 후보인 데이비드 M. 베이커를 누르고 주 총회 공서기로 선출됐었다.

총회 사무국 위원회은 오는 6월 30일까지 대행 서기를 지정, 2024년 7월 총회 전까지 공석을 채울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당초 2024년 제226차 총회에서 물러날 계획이었던 넬슨이 서기로서 3선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며칠 후에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서 교회를 담임한 그는, 8년 임기를 채운 전임 공서기인 그란데 파슨스 목사(63)의 뒤를 이어 교단을 이끌어 왔다.

전임 서기와 마찬가지로, 그는 임기 내내 교단에 속한 교회와 교인 수의 급감을 겪어야 했다. 미국 최대의 장로교단인 PCUSA는 2016년 교인 약 148만 명과 교회 9,451개가 속해 있었지만, 2021년 기준 교인 119만여 명, 교회 8,813개로 감소했다.

넬슨은 2020년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총회를 개최하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교단을 이끌었다. 또 그는 교단의 쇠퇴와 재정적 문제로 인해 대규모 대면 총회 개최를 폐지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3월, 그는 앤디 베서 켄터키 주지사에게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을 금지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넬슨은 이 법에 대해 “주 전역의 트랜스젠더 청소년에게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하나님의 트랜스젠더 형제자매가 가진 권리를 부정할 것”이라며 “PCUSA 총회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퀴어,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