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유럽 첫 상륙 기념하는 교회, 네압볼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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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82] 제2차 전도여행(10) 네압볼리(3)

마케도니아 쟁취 위한 2차례 전쟁
1910년대 그리스 영토 최종 확정
네압볼리, 바울 유럽 상륙 기념한
교회 시내 중심 자유광장 옆 위치

▲사도 바울 첫 유럽상륙 기념교회.

▲사도 바울 첫 유럽상륙 기념교회.
바울이 아시아를 떠나 처음으로 도착한 유럽 대륙 도시 네압볼리(Neopolis)는 신도시(新都市)라는 의미다. 서기 1380년 오스만 제국(튀르키예) 군대는 네압볼리를 점령하고, 주민을 모두 비잔티움 시대에 건축한 성곽(城郭) 안에 거주하도록 생활공간을 제한하였다.

고대에는 일반적으로 성(城)과 도시를 지키기 위한 성벽(城壁)을 포함하여 성곽(城郭)이라고 총칭(總稱)하였다. 그 후 튀르키예는 19세기가 되어서야 주민이 성곽 외부에 나가서 생활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러한 조치는 결국 카발라(네압볼리)가 발전하고 번영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20세기 초 발칸 전쟁(Balkan Wars)이 벌어지자, 제2차 발칸 전쟁에서 그리스군은 세르비아군과 함께 불가리아군을 격파함으로써 카발라는 불가리아 통치로부터 1913년 자유 도시가 되었으며, 곧 그리스에 정식으로 합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발칸 전쟁은 우리에게는 좀 생소하므로 여기 간단히 설명한다.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은 국력이 쇠하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케도니아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못하였다(마케도니아는 천연 양항인 데살로니가를 갖고 있으므로).

▲교회 입구. 왼편에 사도 바울의 그림이 보인다.

▲교회 입구. 왼편에 사도 바울의 그림이 보인다.
불가리아·세르비아·그리스 역시 마케도니아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었으므로, 결국 마케도니아를 차지하기 위해 이들 3개국과 몬테네그로는 1912년 10월부터 1913년 초까지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제1차 발칸 전쟁을 하여 승리하였다. 전쟁에 패한 오스만 제국은 1913년 5월 콘스탄티노플을 제외한 유럽 영토와 크레타 섬을 포기하였다.

한편 제2차 발칸 전쟁은 1913년 6월에 세르비아와 그리스가 불가리아를 상대로 한 전쟁이다. 이 전쟁 결과 불가리아가 패배하여 1913년 8월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부쿠레슈티)에서 조약을 맺게 되는 바, 조약에서 마케도니아, 트라키아(네압볼리가 있는 그리스의 동북부 지역), 에피로스(Epiros), 크레타 섬을 비롯한 에게해 동북부의 섬들이 그리스 영토로 최종적으로 확정되었다.

참고로 데살로니가 항구 부두 인근에는 ‘발칸 전쟁 박물관’이 있다. 오늘날 카발라는 고대와 현대의 모습을 함께 가진 도시이며 그리스 북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담배의 수출항구이다.

네압볼리에는 바울이 유럽에 첫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교회(그리스정교회)가 시내 중심에 있는 자유광장(Plateia Eleftherias)에서 멀지 않은 좁은 도로 옆에 세워져 있다.

▲카발라 항구.

▲카발라 항구.
시내에는 비잔티움 시대에 건축된 교회들이 많으나, 이 교회는 1928년 세워진 것이다. 이 교회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데, 도로가 좁고 복잡하므로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필자도 시내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은 부두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해안에서 항구를 건너 동쪽을 보면 항구를 감싸고 있는 작은 반도에 솟아있는 언덕 위 비잔티움 시대에 만든 거대한 성(城)이 언덕 위를 다 점령하고 항구를 제압하는 듯 보이나, 성 밑에 주민들이 거주하는 크고 작은 건물과 집들이 보여주는 조화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필자는 데살로니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에 카발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로마 시대에 만든 ‘에그나티아 도로(Via Egnatia)’를 따라 현대식으로 만든 고속도로를 논스톱으로 달려, 오전 8시 30분 카발라 시내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버스가 카발라 항구 뒤에 있는 심볼론 산이 보이고 카발라 시내와 항구가 내려 보이는 언덕 위에 이르자, 도로 옆에 커다란 입간판(立看板)이 보인다. 뜻밖에도 그 내용은 ‘상기하자 사이프러스(Remember Cyprus)!’라는 구호로서 그리스어와 영어로 쓰여 있고 사이프러스(사도행전에 나오는 구브로) 섬 지도가 그려져 있다.

▲‘상기하자 사이프러스’ 입간판. 사진 오른쪽 멀리 네압볼리(카발라) 시내가 보인다.

▲‘상기하자 사이프러스’ 입간판. 사진 오른쪽 멀리 네압볼리(카발라) 시내가 보인다.
사이프러스 지도 북부 지역은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1974년 전차부대를 앞세우고 사이프러스 섬 북부해안에 상륙한 튀르키예 군이 무력으로 섬 북부 지역을 점령하여 아직까지 갖고 있는 사실을 잊지 말자는 국민정신 교육용 입간판이다.

이러한 입간판을 보면서 표면적으로는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지금 평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두 나라 사이 긴장감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권주혁 장로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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