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과 직관의 선물로… 창조 세계, 가장 위대한 현실

|  

[송영옥 박사 기독문학세계] 삶의 기쁨, 생명을 송축한다

▲ⓒunsplash.com

▲ⓒunsplash.com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빛도 다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빛나는 빛이며 직관이다. 계시의 섬광이며 세계의 근원이다. 이를 통해 창조 세계가 가장 위대한 현실임을 깨닫는다.)

한 날, 따뜻한 햇살 아래 피어난 연녹색 작은 꽃 한 송이를 보았다. 나는 라운딩 중이었다. 카트 길을 피하여 언덕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다음 홀 티박스로 이동하고 있었다.

큰 길을 택해 따라 걸었더라면 놓혀 버렸을 이 작은 들꽃 앞에서 홀린 듯 멈추어섰다. 꽃은 기다렸다는 듯 나를 맞았다. 마치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을 품은 얼굴이다. 잎을 활짝 열고 눈부신 속살을 내어보이며 나와 눈을 맞출 때 나는 웃었고 고마웠다.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들꽃을 흔들었다. 바람은 봄의 온화한 기운을 실어내 나무들을 움트게 하고 조금씩 더 짙은 녹색으로 변하게 하며 온 천지에 갖가지 꽃들을 피워 내는 중이다. 바람의 길을 타고 언덕 사이로 난 좁은 길에도 꽃은 피고 이름 없는 잡초들도 너울을 두른다.

바람 앞에서 그들 몸은 관능으로 감응한다. 바람과 록색의 유희를 즐기는 동안 내 영혼은 활짝 열려 전율적인 기쁨으로 떨렸다.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빛도 다르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연한 녹색의 꽃 한 송이가 우주의 주인이다. 들풀과 바람은 봄의 향기이며 봄의 색체이다. 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녹색이다.

자연의 외향인 들과 산과 나무와 숲도 초록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도 연록색 너울을 두르고 있다. 지저귀는 새소리도, 사람들의 웃음소리에도 온통 색의 향기가 묻어난다.

이러한 녹색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언제나 한 마디 말과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의식은 깨어나 순간 탄력으로 높이 솟아오른다. 충만함으로 떨어져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그 한 마디는 ‘생명성’이다. ‘생명성에 대한 갈망’이라는 표현이 더 실제적일 것 같다.

생명성은 삶의 에너지와 활기이다. 무엇인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활력을 보일 때 생명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하니 하늘과 땅 사이에 흐르고 성장하는 모든 것은 생명을 상징한다.

갈망이란 인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얻으려는 내적 욕구이다.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과 의지력을 모두 포함하는 언어이다. 따라서 생명성을 갈망하는 것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한 내면의 탐색이다. 자신의 생에 대한 신념을 찾는 일이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삶에는 무한이 있다. 삶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기쁘다. 우리는 영감과 직관이라는 선물로 삶을 송축한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는 이렇게 썼다. “한 줌의 모래에서도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도 천국을 본다(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ower).” 시인의 눈으로 사소한 것에서 무한을 볼 수만 있다면, 삶의 기쁨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으면서, 시인 T. S. 엘리엇(Thomas Stearrns Eliot, 1888-1965)의 말을 깊이 묵상하였다. 그를 이 글에 소환하여, 독자들과 함께 생명을 송축하고자 한다.

“초자연적인 존재 곧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초 자연적인 세계, 곧 하나님 나라가 지금 여기에서 가장 위대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A supernatural being, that is, to believe in God, is to believe that there is a supernatural order, that is, to believe that the kingdom of God is the greatest reality here and now).”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송영옥 교수
영문학 박사, 기독문학 작가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광주청사교회(담임 백윤영 목사) 부설 마룻바닥영성전수팀은 1월 18일(목)에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암로 소재 광주청사교회 마룻바닥영성체험관에서 ‘제1차 마룻바닥영성체험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겸손을 아무리 연구해도, 교만은 우리 속에 도사리며 언제든…

가장 좋아하는 CCM 가사 중 ‘주님 가신 그 길은 낮고 낮은 곳인데 나의 길과는 참 멀어 보이네 난 어디로 가나’라는 진솔한 고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명백하게 온유하고 겸손한 삶이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한동대학교 최도성 총장

“하나님의 대학 세우는 일 즐겁고 감사… AI 넘어 HI 시대 선도할 것”

학령인구 감소로 15년 뒤 대학 3/4는 정원 미달 모집 위해 기독교 색채 줄이자? “절대 양보 못 해” ‘혁신의 아이콘’ 미네르바大 벤 넬슨, 손 내밀어 대한항공보다 글로벌한 한동대생, 전 세계 누벼 창의적이지만 협력할 줄 아는 학생이 HI형 인재 “하버드보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퀴어축제 축복’ 감리교 목회자 6인, 고발당해

올해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동성애 축복식에 참여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 목사 6인이 고발당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는 8일…

K-A 가디언즈

“6.25 다큐 중 이런 메시지는 처음” 영화 ‘K-A 가디언즈’

한미동맹 발효 70주년 기념 다큐 영화 가 공개됐다. 7월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는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사회가 진행됐다. 한미동맹유지시민연합(대표 심하보 목사)과 (사)한미동맹협의회가 제작을 맡고 김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

전국 노회장 특별기도회

예장 통합 노회장들, 총회장 관련 특별기도회 열고 입장문 발표

예장 통합 노회장들이 김의식 총회장 사태와 관련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예장 통합 전국노회장협의회(회장 심영섭 목사, 서울강북노회장)는 8일 오후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위한 전국 노회장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1부 예배…

복음통일 컨퍼런스 32차

“낙태, 태아가 강도 만난 것… 튀르키예·이란, 재난 후 기독교인 증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최 ‘제32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인 4일에는 저출생과 낙태, 북한 인권과 탈북민, 이슬람권 선교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진행 중인 컨퍼런스 오전 첫 강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