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예루살렘 교회 궁전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지. ⓒ픽사베이
이스라엘 성지의 로마가톨릭 수장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총대주교는 “최근 기독교 지역에서 공격이 증가한 것은, 유대 극단주의자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피자발라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 기독교 공동체가 최근 역사상 가장 보수적인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 극단주의자들은 우려되는 속도로 점점 더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종교적 재산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의 빈도, 공격성은 새로운 것이 됐다. 이들은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문화적·정치적 분위기가 기독교인에 대한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용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활절을 앞두고 다양한 교파의 기독교인들 수천 명은 이스라엘 당국이 안전과 화재 우려를 이유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성묘교회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의 수를 10,000명에서 1,800명으로 제한한다는 소식에 당황했다. 

요르단 외무부는 이 같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예배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취한 모든 조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해당 교회에 출구가 두 개뿐이라는 이유로 예배 참석자를 1,800명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리스정교회가 성도들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하자, 제한 인원을 2,200명으로 늘렸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성지 기독교인들에 대한 위협 때문에 감람산에 국립공원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세인트조지성공회교회의 돈 바인더 목사는 “우익들은 구시가지와 다른 땅을 유대화하기 위해 나섰고, 우리는 지금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고 느낀다. (그들에게) 교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했다. 

예루살렘에 있는 복음주의루터교회 사니 이브라힘 아자르 주교는 “우리의 존재 자체에 대해 걱정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소망이 없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떠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예루살렘에는 약 15,000명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그 대다수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인터처치센터(Inter-Church Center)의 유세프 다허(Yusef Daher)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은 기독교인들에게 지난 10년 중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은 “이 센터는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최소 7건의 심각한 교회 재산 기물 파손 사례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6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