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피난을 떠나는 남수단 주민들. ⓒ연합뉴스 영상 캡쳐
내전이 발생한 수단에서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점점 확산되는 갈등과 국가의 불안정을 악용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기도를 호소하고 있다.

오픈도어에 따르면, 수단의 200만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현재의 혼란 속에서 가혹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이용해 파괴적인 과거로 돌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픈도어의 동아프리카 지역 연구원인 피키루 메하리(Fikiru Mehari) 박사는 “국가의 붕괴가 수단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수단에서 일주일간 내전이 발생한 후 미국·영국을 비롯한 수많은 외교관들이 대피한 데 따른 것이다.

메하리 박사는 “매우 힘든 순간이었고, 수단 사람들은 국가의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고 했다.

그는 “나와 대화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은 모든 이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수단이 무너질 수 있다고 두려워한다. 이 혼돈 속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일어나 가혹한 샤리아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치명적일 것”이라고 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분쟁이 이미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람들이 실내에 숨어 있기 때문에 목회자들과 양떼가 서로 분리돼 있다”고 전했다.

수단은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규군과 모함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지휘하는 민병대 신속지원군(RSF)이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

메하리 박사는 “어느 쪽이 이기든, 기독교인에게는 두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가 축출됐을 때, 우리는 선거를 통한 임시정부를 약속받았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고, 현재 양측 지도자 모두 우리에게 약속한 자유를 제안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러한 혼돈을 악용해 수단을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법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실상 기독교인을 비롯해 그 외 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수단의 교회 지도자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슬람주의자들이 이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이용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는 “남수단 국경 지대에서는 분쟁으로 인해 수단 국경 너머로 난민들이 넘어올 것이라는 염려 때문에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천에이드 남수단 담당자인 제임스 와니는 “남수단은 이미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주의적 자금이 상당히 부족하다. 수단에서의 이 분쟁이 곧 멈추지 않고 난민들이 대규모로 국경을 넘기 시작한다면, 이는 기존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