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 강한 어머니의 사랑, 그보다 더한 하나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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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기도밖엔 다른 길이 없다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튀르키예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모습. ⓒ여의도순복음교회
얼마 전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수가 4만 1,000명을 넘어서면서 튀르키예 현대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됐다.

즉시 거기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 목사에게 연락을 했다.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 이스탄불에 떨어져 있어 무사하다고 했다. 다음엔 이스탄불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들리기에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번에 한국인 선교사와 가족들 가운데서도 희생자가 여럿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약 5년 전, 성지순례 차 튀르키예를 방문한 바 있다. 매 시간 이슬람 사원에서 들리는 염불 같은 소리 외엔 참 아름다운 나라로 인식이 되었다. 터키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불러왔다.

터키인들이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과 파키스탄 단 두 나라로 알고 있다.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1950-1953년 한국전을 계기로 처음 시작됐다. 당시 터키군은 한국전쟁 중과 후를 통틀어 모두 5만 명이 참전했고, 이들 중 1,500여 명이 전사했다.

그로 인해 한국과 튀르키예는 ‘피를 나눈 형제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9년 튀르키예에 큰 지진이 발생했을 때 20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주었다.

이 사실이 터키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터키인들은 이런 지원을 기억하고 고맙게 생각해왔다. 이번 지진 피해에도 우리나라는 최선진 기술을 가진 구조팀을 보내서 발 빠르게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 그 구조팀 중 하나가 직접 경험한 눈물겨운 사연 하나를 읽게 되었다. 너무 가슴 아프고 감동이 크기에 여기 소개한다.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한 직후 구조팀들은 폐허가 된 어떤 젊은 여성의 집 주변으로 생존자를 부지런히 찾고 있었다.

그중 한 구조팀이 폐허가 된 흙더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묻혀 있는 그 여성의 자세가 좀 이상했다.

마치 신께 경배를 드리듯 무릎을 꿇고 상체는 앞으로 기울인 모습이었다. 집이 붕괴되면서 그 무게로 그녀의 목과 허리는 골절이 되었다. 구조팀이 힘겹게 손을 흙 속에 넣어 생존 여부를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숨도 쉬지 않았고 체온도 없었으며 몸은 이미 굳은 상태였다.

구조팀은 그 여성을 포기하고 급히 다른 생존자 탐색에 나섰다.

그중 ‘팀장’이 어떤 이유인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시 그 여성에게로 가서 무릎을 꿇어 웅크린 채 굳어있는 그녀의 팔 아래 공간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 “아기가 있다!”

구조팀들이 몰려와 그녀 아래 흙더미를 조심스레 걷어냈고, 꽃무늬 담요로 둘러싸인 3개월 된 아기를 발견하였다. 그 어머니는 집이 붕괴되는 급박한 순간에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웅크려 아기를 지킨 것이었다.

아기는 당시 잠들어 있었고, 의료팀이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담요를 펴자 그 속에서 엄마의 휴대폰이 나왔다. 그 휴대폰에는 문자로 글이 쓰여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가야! 만약 생존하거든 엄마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단다.”

엄마가 아이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 이 문자를 본 구조팀들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사진이 올라와 있었는데, 눈이 땡그런 아들의 모습이었다. 내 가슴이 다 찢어지는 것 같았다. 엄마 없는 아이는 국가나 자선 단체가 키우겠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안전하게 보호한 채 홀로 숨을 거두어갔을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솟구친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이 어디 이 케이스 밖에 없을까? 수없이 많은 죽음과 이별과 부상으로 인한 슬픈 사연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을 잃거나 가족의 생사 자체조차 알지 못한 채 집과 재산들을 다 잃고 추위에 떨고 있을 지진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른다.

하나님을 알고 천국 소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어려움을 당하면 견디기 힘든 일이거늘, 영원한 소망 없이 슬픔과 아픔 속에 허덕이는 이들은 누가 위로하고 치유해주겠는가?

미국에 유학온지 6개월 만인 1994년 1월 16일 노스리지 지진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필자가 경험한 진도 6.7의 지진은 악몽 그 자체였다. 충격의 여파가 적어도 5년은 갔다.

그래도 LA는 지진에 대비해 나무로 집을 지었기에 그나마 살 수 있었다.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나 주택에서 7.0 이상의 지진을 경험한 이들이 당했을 공포와 두려움은 얼마나 더 컸으랴.

지금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일은 기도밖엔 다른 길이 없다. 하루빨리 무너진 주택이나 도로들이 복구되고 무너진 그들의 마음까지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우리 인생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유약한 존재라는 사실과 죽음 이후에는 영원한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사랑하는 주님, 이번 지진 사건을 통해 영적으로 죽어가는 튀르키예 땅이 영원한 생명의 복음으로 새롭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아멘!”

▲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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