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 ⓒ유튜브 영상 캡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오픈AI의 챗GPT를 비판하며 이에 대항할 인공지능(AI)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폭스뉴스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해 “오픈AI는 좋은 일을 하자는 의도로 개발됐으나 이제 불분명하다”며 “그것이 진실하지 않은 것들을 말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정치적 올바름’(PC)을 위해 훈련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이는 나쁜 신호”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2015년 오픈AI 창립을 주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난 이것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쏟았는데, 내가 여기서 눈을 떼자 그들은 이제 소스를 폐쇄했고 분명히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은 사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이 시점에는 MS가 직접적으로 주도하진 않더라도 매우 강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구글의 AI 개발에 대해 “구글 공동 설립자 래리 페이지가 인공 초지능, 즉 디지털 신을 가능한 한 빨리 만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래리 페이지는 나와 가까운 친구였고, 나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있는 그의 집에 머문 적이 있었다. 난 밤늦게 그와 AI의 안전 문제에 관해 얘기를 했지만, 그는 이것을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구글의 목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고 불리는 인공 범용 지능, 인공 초지능(Artificial Superintelligence)이다. 그것은 좋은 잠재력뿐 아니라 나쁜 잠재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초지능 AI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글을 잘 쓸 수 있고 잠재적으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며 “AI는 잘못된 항공기 설계나 나쁜 자동차 생산보다 더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당시 구글은 이미 딥마인드(DeepMind)를 5억 달러에 인수한 상태로, 전 세계 AI 인재의 약 4분의 3을 보유 중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챗GPT의 성공에 이어 올해 언젠가는 챗봇이 포함된 검색 엔진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인공 초지능이 좋을 수 있지만 나쁠 가능성도 있다는 래리 페이지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래서 급진적인 신기술을 가지고 좋은 일을 확률을 최대화하고 나쁜 일을 할 확률을 최소화하려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려 한다. ‘트루스(Truth)GPT’라는 이름으로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최대의 진실 추구 AI’(maximum truth-seeking AI)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안전하게 가는 최선의 길이다. 우주를 이해하려는 관심은 인간을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이 회사를 창립했다가,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 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