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조령
▲팔조령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중노회연합회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중노회연합회(이하 대구중CE, 회장 황은희 집사)가 130여 년 전 팔조령 산맥을 넘어 대구 땅에 복음을 전한 베어드 선교사를 기념하며 15일 ‘팔조령 선교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걷기 대회에 앞서 이주희 집사(대구동부교회)의 사회로 회장 황은희 집사(대구동부교회)가 개회선언 및 환영사를 전하고, 이어 전국CE회장 김재규 집사가 축사를 전했다. 또 오프닝 행사로 내일교회 블레싱하모니의 난타 공연이 준비됐다.

특별히 이 자리에서는 전재규 장로(대한민국역사문화운동본부 이사장, 대신대 명예총장)가 팔조령 선교길의 역사와 의의, 그리고 베어드 선교사의 선교 사역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전 장로는 “선교사님들의 헌신을 통해 복음을 이어받아 많은 은혜를 누리고 있는 현 세대가, 선교 역사의 자취들을 찾아내고 보존하여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 문화를 바로 세워나가자”고 전했다.

이어 베어드 선교사의 아내인 애니 베어드 여사가 편역한 찬송가 387장 ‘멀리 멀리 갔더니’를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멀리 멀리 갔더니’를 부르며 선교 활동에서 겪었을 외로움과 역경을 믿음으로 이겨낸 선교사 부부의 삶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걷기대회는 청도 대곡교회(강현수 목사) 앞마당에서 팔조령까지 편도 4.8km로 진행됐다. 대구중CE임원들과 대구경북CE협의회 임역원들은 중간 기점마다 힘찬 응원과 함께 오이와 매실 음료, 단감 말랭이를 준비하여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팔조령 정상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기독교 100주년 기념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박인권 청년의 트럼펫 연주와 서동욱 집사와 전휘온 어린이의 독창 등 팔조령 선교비 도착 축하 공연도 마련됐다.

주최측은 “당시 비가 계속돼, 걸어서 복귀하는 것이 위험할 것으로 판단돼 진행본부에서 차량을 이용하여 복귀할 것을 안내 후 차량 봉사를 해 주실 분을 자원받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자원해 주셨다. 그 덕분에 200명에 달하는 참가자 모두가 빠른 시간 안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며 “차량을 통해 돌아오는 길에는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가득 피어올랐다. 비가 와서 선교 길을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 가운데, 내년에 다시 오면 된다는 위로와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봉사하는 스태프를 위한 격려, 그리고 감사의 표현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 선교 130년
▲김인식 목사의 찬양 콘서트 현장.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중노회연합회
대구 선교 130년
▲대구중CE임원들과 강현수, 김인식 목사. ⓒ기독청장년면려회 대구중노회연합회
이후 김인식 목사의 찬양 콘서트는 본래 실외 공연으로 예정됐으나, 대곡교회 본당에서 개최됐다. 저녁 식사로는 소고기국밥이 마련됐다.

참자가는 “80~90년대 교회 수련회 때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작은 시골 예배당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장로님, 권사님에서부터 작은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울러 웃고 우는 자리였다”며 “대부분이 오늘 처음 만난 성도들인데 한자리에서 함께 기쁨과 감동을 같이 나눌 수 이유는 오직 하나님의 자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화려한 조명이나 최고급 음향 시설도 없었고 비가 와 젖었음에도, 이 나라에 복음을 전해 준 선교사님의 발자취를 한번 따라 걸어보겠다는 낮은 마음이 있는 성도들이 모여 있었기에 환경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회장 황은희 집사는 “비가 오는 중에도 많은 성도 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선교사님이 걸었던 그 험난한 선교길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함께 걸어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대구 땅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님의 그 복음을 향한 열정, 우리도 이날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가운데 온전히 드러나는 복음의 전달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4월 22일(토)에는 기독교 정신과 문화 확장을 위해 청도기독교연합회에서 팔조령 선교길 행사를 개최한다.

한편 대구중CE연합회는 매주 화요일 대구 동성로에서 이슬람사원건축반대, 차별금지법, 동성애, 낙태 반대 등 비성경적인 악법에 맞서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 문화를 지역 내 청장년들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