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과 결별 및 독자 정당 창당 선포 계획했으나
국힘 관계자들의 만류와 당 개혁 다짐 받고 선회

국힘, 실수 많지만 대안 없는 존재라는 것도 사실
윤 정부, 잘한 일 많은데… 김일성 세력 진압 포기

국힘이 진정한 국민정당 거듭나는 것만이 대전략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가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공천권을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전광훈 목사(한기총 전 대표회장)가 17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공천권을 폐지하고 후보자 경선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 민주화는 대한민국 헌법 제8조의 명령이고, 김일성 세력을 진압해 자유통일로 직진하기 위한 대전략”이라고 역설했다.

당초 전 목사는 이날 국민의힘과 결별하고 독자 정당 창당 계획을 선포할 예정이었으나, 국힘 관계자들의 만류와 당 개혁 다짐을 받고 이 같이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먼저 목사가 왜 욕을 하느냐는 비판에 “저는 문재인을 포함한 김일성 세력에 대해서만 욕을 했다”고,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에 대한 비판에 “대한민국 헌법은 정당이 국민 의사를 받들도록 명령하는데 그 명령을 따랐다고 저를 비방하는 이들이 보수를 자처하고 있으니 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중과부적(衆寡不敵)의 형세를 무릅쓰고 광화문에서 매일 김일성 세력과 싸워 보니 그래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세력은 국민의힘뿐임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며 “국민의힘이 비록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 내어 공산화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은 높게 평가되어야 하며 대안이 없는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또다시 위기에 몰렸다”며 “한국갤럽의 지난 주말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27%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태 직전과 같아졌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고 그 후의 사태는 ‘총성 없는 내전적 구도’가 ‘피 흘리는 내전적 상황’으로 악화되고 여기에 핵무장한 김정은과 중국이 개입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기도 했던 스페인 내란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안보 외교 분야와 노조의 불법에 대하여 잘한 일이 많은데도 이렇게 국민평가가 짠 이유는 한미동맹에 너무 의존하여 자주국방 의지가 약해지고 좌익선동에 잘 넘어가는 등 국민의 분별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력과 정부 여당의 홍보 기능에도 부족함이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김일성 세력을 상대로 한 싸움을 포기한 데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한의 김일성 세력은 핵미사일과 선전 선동 기구로 무장, 전쟁하듯이 대한민국 세력을 공격하는데, 유일한 체제수호 정당인 국민의힘이 이념무장과 대중조직이 되지 않아 여의도 정당으로 고립되니 광화문을 무대로 벌어지는 체제전투에선 매일 지고 있다”며 “보다 못한 제가 나서서 2019년 10월 3일에 조직한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는 실시간 휴대전화 추적으로 약 50만 명(순간 인원)의 애국시민들이 참석했고, 이것이 작년 3월 9일 정권교체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국민동원력이 상시적으로 가동되려면 국민의힘이 이념무장, 대중조직화, 애국전사화(愛 國戰士化)되어야 하고, 그래야 김일성 세력과 싸울 수 있다고 판단한 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즈음하여 당원 가입 운동을 했다”며 “이게 죄라면 공산주의와 싸우는 것도, 김일성 세력에 반대하는 것도, 헌법에 충성하는 행위도 죄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 전(全) 국민적 국민의힘 당원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및 당원 중심의 후보경선이 그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의 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고, 국민의힘이 당명(黨名)으로 하는 전국민의 힘을 동원하는 방법이며 내년 총선을 넘어 영구적으로 김일성 세력의 반역을 진압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는 “중도층과 젊은이들이 국민의힘을 멀리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힘이 보여준 공천을 둘러싼 분열상과 이를 위한 줄 세우기였다”며 “이제 ‘공천권’이란 법에도 없는 비민주적 특권을 없애버려야 한다. 공천권 싸움이 없어져야 국민의힘은 더 큰 싸움, 즉 자유를 지키는 싸움에 전력투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천권을 없애려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이나 지사, 시장, 군수 등 후보도 당내경 선을 통해서 뽑아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전국민 당원가입 운동을 통해서 당원 수가 수백만, 수천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게 바로 민주정당의 길이고, 이게 곧 민주당·민노총·전교조 등 좌익 대중조직과 맞설 수 있는 국민 조직화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은, 불평만 하면서 행동할 수 없어 답답한 국민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전략”이라며 “보통 사람들은 개인 차원에선 용감할 수 없고, 조직에 속해야 행동하게 된다. 해방 직후 이승만 박사가 잘 조직되고 악착같은 공산당 세력을 누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자유의 가치를 쉽게 설명하여 국민들의 선한 마음을 조직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가입운동은 당과 국민을 다함께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위를 쳐다보는 대신 아래를 보며 야망을 키워야 하고 국민들도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정당 민주화을 요구했던 모든 분들과도 연대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의힘이 공천권을 폐지하고 이를 국민(당원)에게 돌려줌으로써 미국의 공화당이나 민주당 같은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길만이 김일성 세력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대전략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국격(國格)에 맞는 정치개혁이고 헌법 1, 3, 4조가 명령하는 자유통일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는 국민된 의무라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