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진 목사.
▲고명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복협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창조 질서 회복’을 주제로 4월 14일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개최됐다.

1부 기도회에서 ‘한 사람’(렘 5:1)을 제목으로 설교한 고명진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수원중앙교회 담임)는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는 메시지는 수천 년 전 성경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향해 하나님께서 외치시는 절규”라고 말했다.

고 목사는 “우리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소돔성과 같은 성적 타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동성애자를 영어로 표현할 때 ‘소도미’라고 한다. ‘소돔 사람들과 같이 행동한다’라는 뜻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매력적인 용어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차별금지와 평등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인권을 존중하는 것과 사회적 윤리, 도덕을 무너뜨리고 가정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 그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뤄 가정을 이루도록 하셨다. 우리는 창조의 원리를 벗어난 그 어떤 것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2009년 개신교 복음주의, 정교회, 가톨릭 지도자들이 기독교인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시민불복종까지 감수하겠다고 천명한 맨해튼 선언문이 있다. 첫째는 인간 생명의 신성함, 둘째는 남편과 아내로 이뤄진 부부 간 연합으로서의 결혼의 존엄성, 셋째는 양심과 종교 자유에 관한 권리”라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질서의 바른 파장을 위해 기도하며 전진해야 한다.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그 한 사람이 내가 된다면 이 땅은 소망이 있다. 그 한 사람이 되길 도전한다”고 했다.

2부 발표회에서는 임성빈 교수(전 장신대 총장)이 ‘창조질서와 윤리’를, 한상화 교수(아신대 신학과 조직신학)가 ‘기독교적 생태신학’을 발표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 보전 위한 환경운동 참여
세상에 응답하며 하나님의 뜻 이 땅에 이뤄야
창조 질서 보전 위해 수많은 집단과 협력해야

임성빈 교수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임성빈 교수. ⓒ한복협

임성빈 교수는 “코로나는 예전과는 다른 시대적·목회적 과제를 남겼다. 그 중 모두의 대응을 요청하는 거대한 위기적 상황은 바로 ‘기후위기’의 문제”라며 “교회 역시 이러한 사회적 과제에 응답하고 있다. 세계교회는 1970년대부터 생태계 위기 상황이 기독교 신앙의 문제임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많은 논의와 신앙적 실천을 펼쳐왔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회의 핵심적 사명에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한다’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사회적 조직들이 다양한 이유로 환경운동에 참여하지만, 우리 참여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신앙적 사명”이라고 했다.

임 교수는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을 선하게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며 함께하는 분”이라며 “이러한 믿음 위에서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선함으로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가 가진 신앙적 사명”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창조된 창조 세계, 성령의 역사의 현장인 창조 세계는 절대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성과 연결성 안에서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성 안에서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계시의 현장이 되며, 우리는 이를 ‘일반계시’라고 부른다”며 “일반계시의 긍정적 가치를 고려할 때, 신학 분야에 몸담고 있는 우리는 자연과 인간, 사회와 역사에 대해 고찰하는 세속학문 및 사회적 논의들과 보다 열린 태도로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세상의 고통과 아픔의 소리에 응답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루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창조 세계는 하나님께서 선하게 창조하신 계시의 현장이며, 돌봄과 사랑으로 응답해야 하는 사명의 현장”이라며 “우리의 힘과 노력을 다해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고 싶어도, 지구공동체의 다른 이들이 함께 움직여주지 않는 이상 이 일은 요원할 뿐이다. 지역사회, 시민단체, 정부, 기업 등 수많은 집단들과 함께 창조 질서의 보전을 위해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우리를 교회 밖의 모든 이들과 협력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성경 신학에 근거한 신론과 창조교리 전개돼야
생태계 위기, 타락한 인간의 창조세계 파괴 결과
회개하고 눈 돌려 자기 몸처럼 창조세계 돌봐야

한상화 교수
▲두 번째 발표를 맡은 한상화 교수. ⓒ한복협

한상화 교수는 “지구 생태계의 총체적 위기로 1970년대 이후 기독교적 생태신학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소위 기독교적 생태신학들은 주로 진보적인 신학자들에 의해 주도되다가 90년대에 이르러서야 다수의 복음주의 진영의 연구들이 나오게 되는데 복음주의자들도 생태 문제에 대하여 공감하지만 ‘생태신학’이라는 용어를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다”며 “생태신학이 보다 참된 ‘기독교 신학’이 되기 위하여서는 보다 성경 신학에 근거한 신론과 창조교리에 충실하게 전개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 교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 생태계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대부분의 예배에, 설교에, 교회 생활에 하나님의 창조 세계 돌봄에 대한 메시지와 의식은 거의 부재한다”며 “오히려 세상과 기업은 친환경, 녹색 경영을 표방하며 강조하는데 정작 이러한 운동을 이끌어 가야 하는 세상 속에 성도들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회개하는 심정으로 경각심을 일깨워 본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만 아니라 그야말로 전 세계 인류의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우리 모두의 홈인 지구의 위기에 이제 우리의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가장 절박한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은 기후 위기의 문제 등은 그냥 단순히 목록으로 읊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 하나하나가 우리의 책임이며 신앙과 관계된 문제들이다. 전문적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정보가 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제시되고 유포될 필요가 있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 돌봄이라는 성경에 명시된 하나님의 명령이자 인간의 순종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현재의 생태계의 위기는 타락한 인간이 마치 자신이 주인인 양 하나님을 떠나 스스로 중심이 되어 과학과 기술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마음대로 파괴하여 초래한 결과”라며 “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본래적 창조 질서인 만물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청지기적 사명을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자세로 감당하는 것이다. 즉 피조물을 자기 몸처럼 돌보고 회복시키고 보존하는 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성경에 충실하게 전개되는 성경적 창조론과 그에 따라 도출되는 생태윤리야말로 오늘날 그리스도 교회에서 강조되고 가르쳐져야 할 것”이라며 “기독교 윤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순종의 삶을 지향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우리 안에 이룰 때만 가능하다. 그리하여 자기 부인을 통하여 하나님 중심적으로 사는 삶 속에서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에게 맡겨주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행위이고 그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따라 도출되는 자연스러운 신행일치의 모습”이라며 “창조세계에 대한 성경의 본연의 가르침들이 재조명되고 강조되어서 한국교회가 생태친화적인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후 회장 임석순 목사(한복협 회장, 한국중앙교회 담임)의 인사, 최이우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종교교회 원로)의 축도, 이옥기 목사(전 UBF 대표)의 광고 등이 이어졌다. 1부 기도회에서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한정국 선교사(한복협 국제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 ‘우리나라를 위하여’ 신화남 장로(한복협 회원, 벧엘교회 원로장로)가 기도했으며,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가 특송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