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100원 아침밥상 ‘한동만나’, 아무나 이용할 수 없는 이유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최도성 총장과 함께 국밥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 ⓒ한동대

▲최도성 총장과 함께 국밥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 ⓒ한동대
연일 치솟는 물가로 대학생들을 위한 농식품부의 ‘천 원의 아침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이 천 원을 내면 정부가 천 원을, 나머지는 대학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올해 서울대, 경북대, 포항공과대 등 전국 41개 대학이 선정돼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지방대는 이처럼 좋은 가성비 아침밥조차 큰 부담이다. 그러한 가운데 포항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에서는 천 원도 아닌 ‘백 원’의 밥상을 제공하고 있다.

한동대학교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학생식당 기본 메뉴를 100원에 먹을 수 있는 ‘한동만나’ 프로젝트를 2016년부터 시작해 8년 넘게 진행, 누적 식수가 약 5만 9천 끼에 달한다.

‘한동만나’는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속국인 이집트를 떠나 광야에서 굶주릴 때 하나님이 하늘에서 준 양식인 만나와 메추라기에서 착안했다. 한 학부모 후원자의 나눔으로 시작해 이제 일반 후원자, 졸업생 및 재학생, 총동문회까지 다양한 기부의 손길들이 함께 하고 있다.

한동만나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입학하면서 서약했던‘아너 코드(Honor code·정직 서약)’에 따라 꼭 필요한 학생들에게 혜택이 다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사용한다.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유학와서 캠퍼스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100원의 한 끼는 타지생활의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운 캠퍼스 문화를 경험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

한동만나를 이용한 익명의 학생은 “국가 장학금 소득분위가 확 떨어지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고 부모님께 돈 달라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정말 돈은 없고 라면도 너무 먹기 싫은 날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한동대는 일반 학생들에게 혜택을 더하고자 작년부터 ‘총장추천 국밥’메뉴를 출시해 교내식당(맘스키친)에서 2,5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생활비 걱정으로 식사를 줄이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은 “학생들이 집밥 같이 따뜻한 한 끼를 언제라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한다. 한동만나와 더불어 한동대에서 맛있고 부담없는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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