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히스패닉계 침례교회인 텍사스 히스패닉 침례교회
▲미국에서 가장 큰 히스패닉계 침례교회인 텍사스히스패닉침례교회. ⓒConvención Bautista Hispana de Texas
퓨리서치연구소(Pew Research Center)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히스패닉의 30%가 ‘무신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는 1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히스패닉계 응답자의 30%가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특정한 종교가 없다’고 한, 이른바 ‘무신앙’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과 2013년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히스패닉 응답자의 각각 10%와 18%가 ‘무신앙’이라고 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자신이 가톨릭 신자라고 밝힌 히스패닉 응답자는 2010년 67%에서 2022년 43%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또 자신이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히스패닉 응답자는 21%를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 비율을 유지했으며, 자신이 거듭난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았다.

퓨리서치연구소는 2022년 8월 1일부터 14일까지 7,647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는 퓨의 아메리칸트렌드패널(American Trend Panel)과 입소스(Ipsos)의 날리지패널(Knowledge Panel)에서 선정한 3,029명의 히스패닉도 포함됐다. 오차범위는 ±1.7%p다.

한편 히스패닉 공동체의 종교적 차이는 정치에서도 발견되는데, 라틴계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절반이 공화당원인 반면, 라틴계 무신앙인의 66%와 라틴계 가톨릭 신도 72%가 민주당원으로 확인됐다.

무신론자 작가이면서 아이오와주립대학교의 종교 연구 교수였던 故 헥터 아발로스(Hector Avalos) 박사는 지난 2018년 CP에 게재한 칼럼에서 그 당시 실시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의 히스패닉 가운데 ‘무신앙’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아발로스 박사는 “라틴계 무신앙의 부상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이러한 변화의 첫 징후가 나타났던 라틴계 문학을 연구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세속주의는 가장 교육을 받은 이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며 서양 유대교 공동체 안의 세속화의 성장을 그 예로 들었다.

이어 “슈무엘 페이너(Shmuel Feiner)은 저서 ‘유대인들 세속화의 기원들’(The Origins of Jewish Secularization)에서 유대인의 세속화에서 서양과 중유럽의 엘리트 작가들과 지성인 그룹에 이르기까지 세속화의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그들의 생각은 더 많은 청중에게 확산됐고, 라티노들이 더욱 교육을 받게 되면서 이러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CP에 따르면, 최근 많은 수의 무신앙 청년들과 더불어 ‘무신앙’ 미국인들의 성장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발표된 갤럽 보고서를 비롯해 최근 연구들은 일반인들 사이에 무신앙 인구의 증가세가 느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갤럽의 수석 과학자인 프랭크 뉴포트(Frank Newport) 박사는 지난 12월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2017년 이후 ‘무신앙’ 미국인의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실시한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인의 평균 20% 또는 21%가 공식적인 무신앙으로 나타났다”며 “이전 수십 년간 발생한 연간 증가세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가운데 대부분의 연구는 미국 사회의 세속화라는 일반적인 추세 속에 무신앙인 수의 평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작동한다. 이 같은 추세가 보다 냉정해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종교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경향에 일부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