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법원, 美 석방 요구 불구 현지 목회자에 징역 6년 선고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CSW “국제사회가 즉각 제재 나서야”

▲미얀마 카친주에 위치한 교회. 카친주의 주민 95%는 크리스천이다. ⓒTwitter/@BobRobertsJr

▲미얀마 카친주에 위치한 교회. 카친주의 주민 95%는 크리스천이다. ⓒTwitter/@BobRobertsJr
미얀마 법원이 미국 정부의 석방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체포·구금된 전 카친침례회(Kachin Baptist Convention, KBC) 회장 칼람 샘슨(Hkalam Samson) 목사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영국의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는 최근 “미얀마 미치나(Myitkyina) 법원이 불법 결사법, 형법 및 테러법을 위반한 혐의로 샘슨 목사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카친국가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는 샘슨은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구성원을 만나고 평행정부 구성원과 기도회를 연 혐의로 체포됐다.

CSW 동아시아 선임 분석가 베네딕트 로저스(Benedict Rogers) 박사는 이번 선고에 대해 “정의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희화화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샘슨 목자의 친구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로저스 박사는 “샘슨 목사는 완전히 비폭력적인 기독교 목사이자 용감하며 지칠 줄 모르는 정의, 인권, 평화의 옹호자”라고 강조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타트마도우(Tatmadaw)로 알려진 군대와 소수민족 민병대 사이의 갈등이 심화돼 왔으며, 민병대는 민주화 시위대를 지원했다.

로저스 박사는 “그는 미얀마 군부가 국민에게 자행한 야만적 행위에 관하여 용감하게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투옥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샘슨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미얀마의 모든 정치범이 석방되고 미얀마 군이 민족 국가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미얀마가 올바른 길에 놓일 때까지 미얀마의 불법적인 군사 정권에 표적 제재를 가하는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강력하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연방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KBC 회장 겸 총무를 역임한 샘슨 박사는 ‘카친독립’(Kachin Independence)의 정치 분파인 ‘카친독립기구’(Kachin Independence Organization, KIO)와 군대 및 지역사회 간의 의사소통을 촉진해 온 지역 종교 및 정치 지도자 그룹인 ‘카친국가고문협회(Kachin National Consultative Assembly)의 회장이다.

구금된 샘슨 목사는 지난 10월 마을에서 열린 KIO 기념일 콘서트에서 발생한 군부 공습의 희생자 60명 이상의 장례식을 주선하고, 중상을 입은 이들이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건 발생 한 달 후, 그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미얀마 기독교 단체들을 대표하는 미얀마교회협의회가 주최한 미치나 기도회에 참석했다.

지난 2월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샘슨 목사 체포를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그의 안녕과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파트너와 동맹국이 정권에 모든 혐의를 철회하고 목사 샘슨을 즉시 무조건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치범후원협회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12일 현재 3,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1,300명 이상을 체포했다.

1948년에 시작된 미얀마 남북 전쟁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분쟁 지역은 인도, 태국, 중국과 미얀마의 국경을 따라 이어져 있다.

미얀마 기독교인은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구성하고 있으며, 인도와 국경을 접하는 친주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친주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또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야주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유엔을 포함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가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적 소수자를 과도하게 표적으로 삼고, 수백 명의 어린이를 잔인하게 공격하고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 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당시 보고서에서 “군사 정권이 어린이들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하는 것은, 장군들을 굴복시키려는 시도에서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막대한 고통을 가하려는 타락과 의지를 강조한다”고 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보고서에 대한 진상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구타당하고, 칼에 찔리고, 담배로 지져지고, 모의 처형을 당하고, 손톱과 이를 뽑혔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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