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잇포미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12주 실물 크기 태아 모형 ‘심콩이’를 전달하는 ‘웨잇 포 미’ 행사 현장. ⓒ한가협 제공
하루에 약 3천 명, 1년에 약 110만 명의 생명이 낙태로 인해 꺼져가고 있다. 총선 전 낙태의 문제를 알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이 생명들을 지키고자, 한국가족보건협회(한가협)를 비롯한 ‘생명 수호’ 단체들이 나섰다. 7일 세계 보건의 날, 한가협은 국회 소통관에서 ‘웨잇 포 미(wait for me)’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300명의 국회의원 의원실을 방문해 12주 실물 크기 태아 모형 ‘심콩이’를 전달했다.

김지연 대표(한가협,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는 “우리나라의 군수,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비례대표, 도의원, 도지사, 대통령 등 이른바 정치 리더가 6,800명 정도 된다”며 “이분들에게 잘못된 성 가치관과 낙태의 문제를 알리는 서적 2종과 12주 태아 모형(일명 심콩이)을 최대한 빨리 일대일로 전달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 우리가 이런 것들을 반대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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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김지연. ⓒ한가협 제공
그는 “그 첫 삽을 뜨기 위해 웨잇포미 행사를 하면서 300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동성애와 성전환의 폐해를 알리는 서적과 낙태의 문제를 일깨우는 심콩이를 전달한다”며 “웨잇포미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약 6,800명의 정치 리더들을 깨우는 귀한 일이 진행된다.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가협 이사로 나선 김상현 대표(국대떡볶이)는 “우리나라 민법 1000조에 의하면 태아는 이미 태어난 사람과 똑같은 상속자의 권한을 가진다. 즉, 우리나라 민법은 태중의 자녀를 엄연한 국민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법 269조와 270조가 2019년 4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태중에있는 자녀의 생명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지 큰 혼란이 생기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존재는 사람이 아니다가 어느 순간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소중한 사람이었고 생명이었다. 어떠한 마술적인 시간을 지나는 시간 동안에 갑자기 폴립 같은 존재가 인간으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며 “태중의 모든 존재는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된다. 우리도 태아였음을 잊지 말아야 된다. 또한 그렇게 잘 자라난 우리의 자녀들에게 바른 성 가치관을 주어야 한다. 타고난 자신의 성별에 감사하고, 아름다운 결혼을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축복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족보건협회 이사장으로 있는 심동섭 대표(애드보켓코리아)는 “우리 사회에 있어서 태아 생명 경시 및 성교육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금 이 시기에 바로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성가치관에 관련된 문제는 가족제도 및 국가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한가협의 웨잇포미는 가족의 가족을 지키고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으로 매우 중요하다. 태아는 인격을 가진 생명이다. 태아가 아무런 항변도 할 수도 없고 자기주장을 할 수 없다 하여, 여성이 단지 자신의 행복 추구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태아의 생명을 짓밟을 수 있다면, 그 여성 자신이 누군가에 의하여 자신의 생명이나 신체가 위협받을 때 과연 누구에게 보호해 달라고 하소연할 수 있겠나. 태아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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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잇포미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한가협 제공
김주성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나눠 드릴 심콩이는 심장이 콩콩 뛰는 12주 태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태아 모형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이 0.78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출산율이 최저임에 불구하고 하루 낙태로 약 3천 명의 태아가 죽어가고, 추산해 보면 1년에 110만 명 정도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당하고 있다. 잘못된 성교육으로 인하여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회의원들의 잘못된 성가치관의 인식이 변화되어 건전한 입법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염안섭 원장(수동연세병원)은 “50년 전의 의학기술은 24주의 아기를 살릴 수 있었고, 그동안의 의료 기술 발전으로 현재 22주의 아기를 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1973년 미국의 로 대 웨이드 사건으로 임신 2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판결을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내렸다. 그 결정 이후에 5,800만명의 아기가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었다”며 “50년간의 처참한 낙태 행위로 미국은 생명을 죽이는 것에서 생명을 살리는 쪽으로 역사가 돌아서고 있는데, 우리는 미국의 50년 전 판결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염 원장은 “미국은 얼마 전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했다. 이에 미주리와 루이지애나 등 일부 주는 낙태가 불법이라고 곧바로 선언했으며,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가 사실상 낙태를 금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은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 있었다. 헌법재판소는 국회에 2020년 말까지 낙태죄에 대해 형법 개정안을 만들라고 했지만, 관련 대체입법 논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이 입법 공백상태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인, 그리고 비양심적인 의료인들의 카르텔로 이미 태아를 살해하는 것이 장사가 된 현실을 개탄한다”며 “낙태법 개정에 대해 건전한 전문 의료인들이 많은 고민하며 ‘모든 낙태행위 반대로 모든 생명은 보호받아야 한다’, ‘낙태가 더 이상 돈벌이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 ‘종교적 신념이나 전문가의 양심에 반하는 비윤리적 의료 행위인 낙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세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최가슬 대표(센언니)는 “저는 오늘로 71일 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다. 청년 시절, 막연한 두려움으로 결혼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에이랩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고, 여자가 가지고 있는 성별 정체성과 생명에 대한 정말 실질적인 가치를 배우게 되었다”며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제가 겪어 보니 진정한 사랑은 출산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가장 사랑받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EZER(에제르)는 히브리어로 ‘돕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구원하시기 위해 도우실 때, 또 여성이 남성을 도울 때 이 단어가 쓰인다”며 “여성들이 결혼하고, 임신하고, 출산하고, 또 헌신과 희생으로 가정을 돌보는 이 시간은 대한민국을 돕는 위대한 에너지를 만드는 시간이고, 더 깊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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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의 국회의원 의원실을 방문해 12주 실물 크기 태아 모형 ‘심콩이’를 전달하는 웨잇포미 행사. ⓒ한가협 제공
김다정 대표(에듀캐릭터성교육연구협회, 딜라이트연구소)는 “교육자로서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명 감수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드리고 싶다”며 “웨잇포미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명 감수성, 즉 생명과 가정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 성품, 가치관 형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생명을 향한 올바르고 깊은 통찰을 갖게 하여 자신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하고 절제, 책임감, 지혜 등의 성품을 교육해 주어 멋진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끝으로 “우리는 어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추후 성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신의 온전한 결정권을 가지고 선택의 기로 앞에 섰을 때 생명에 이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내면의 힘과 분별력을 키워주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역할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생명과 가정을 수호하는 성품으로 자라나도록 돕는 웨잇포미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