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고 있는 우크라에 대한 후원과 관심 속
지속적 활동 펼치는 사마리안퍼스와 파트너들

크리스 위크스
▲크리스 위크스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대표. ⓒ김신의 기자

사마리안퍼스 코리아(이하 사마리안퍼스) 우크라이나 국제재난대응 사역 설명회가 13일 이 단체 사무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사마리안퍼스 크리스 위크스 대표와 송하은 디렉터, 김현수 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크리스 위크스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1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오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 곳에서 후원과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사마리안퍼스는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특히 사역하고 있는 폴란드에는 우크라이나 난민 100만 명이 머물고 있다. 교회와 후원자의 지원으로 폴란드 단체들과 협력해 난민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사마리안퍼스는 24시간 이내에 긴급재난대응팀을 파견했다. 난민들에게 식량, 거처, 의료 등 긴급한 도움을 즉각 전달하기 위해 650명 이상의 훈련된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재난대응팀(DART, Disaster Assistance Response Team) 및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로 향했다.

사마리안퍼스는 전용기를 이용해 루마니아와 몰도바에서 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했고, 뿐만 아니라 긴급모듈병원(EFH) 및 의료물품을 수송하고 병원을 설치, 24시간 간이진료소 진료 등을 진행했다. 2023년 4월 6일까지 사마리안퍼스는 총 23,612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258번의 수술을 완료했다. 또 20개의 우물 시추 공사를 진행하고, 5,480개의 화목난로를 설치, 43회가 넘는 구호물품 수송을 통해 58,967,008kg의 식량을 배급, 53,523,899kg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수혜자는 1,200만여 명에 이른다.

송하은 디렉터는 “우리는 전문적·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리지만, 예수님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저희 비전이고 목표”라고 전했다.

김현수
▲김현수 본부장. ⓒ김신의 기자
사마리안퍼스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고 있는 폴란드인들 영상 중 일부. ⓒ사마리안퍼스 코리아

김현수 본부장은 사마리안퍼스의 폴란드 사역에 대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우크라 난민의 대다수가 신분증이나 필수 서류조차 가지고 있지 않지만, 폴란드 정부는 호의적으로 난민을 맞이했고, 그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김 본부장은 “난민의 90%가 여성과 어린이·노인들이었다”며 “바르샤바에 있으면 직업을 구할 수 있지만 주거는 구할 수 없었고, 지방으로 가면 주거를 구할 수 있지만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마리안퍼스는 어린이를 위한 오스트루다 캠프(바르텍 다노위즈 디렉터), 상담과 캠프, 교육, 음식, 쉼터를 제공하고 있는 기독교 사역 단체 프로엠, 카토비체 침례교회, 굿웍스미션(라덱 대표). 히즈처치(슬라백 담임목사), KDM(Church for the City) 등 현지 93개의 파트너와 협력해 96개의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이를 통해 25만여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지원했고, 신약 성경책은 1만 권 배포할 수 있었다.

김 본부장은 “교회를 통해 전쟁과 고통 가운데서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폴란드에서는 기독교인이 1%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먹는 것, 입는 것, 심리 치료, 아이 돌봄 등 전반적인 사역을 하고 있었다”며 “전 세계 교회를 통해 일하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사마리안퍼스의 대표적인 사역, ‘오퍼레이션 크리스마스 차일드(OCC)’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한 아이는 OCC 상자를 열기 전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상자 안에 경찰차가 들어있었다”며 “말로만 들었던 하나님의 세밀한 역사를 눈으로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사마리안퍼스와 협력하고 있는 히즈처치 성도의 인터뷰도 전달했다. 히즈처치는 우크라이나인인 슬라백 목사가 약 5년 전 개척한 이민교회다. 현재 이 교회에는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슬라백 목사는 “많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그들이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지만, 전쟁이 끝나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 크게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선교사들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러시아를 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라덱 굿웍스미션 대표는 “제가 사역하면서 바라는 것은 교회를 섬기는 파트너와 오래도록 일하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난민인 안드레는 “폴란드 사람들은 제게 친구, 가족이 되어 줬다. 의지할 수 있도록 곁에 있었다. 더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사용하고 계시다는 것”이라며 “저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가 이들처럼 섬길 수 있는가 큰 도전을 받고 왔다. 현지 파트너와 도움받는 분 모두를 존중하며 일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역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며 “현지 난민의 가장 큰 고통은 미래를 계획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많은 단체들이 단기간만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전쟁이 종식되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크리스 대표는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디를 가든 현지 사역과 협력을 이어 왔다. 우크라이나 주변에 17개 국가가 있다. 이 인근 나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지속적으로 프로엠, 히즈처치 등 현지 파트너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마리안퍼스의 파트너 단체들은 이 협력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라덱 굿웍스미션 대표는 “제가 사역을 하면서 바라는 것은 교회를 섬기는 파트너와 오래도록 일하는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슬라백 목사도 “한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크라인들을 돕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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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사마리안퍼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