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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정사역 단체 ‘Them Before Us’ 설립자 겸 대표 케이티 파우스트는 “어른들의 ‘사랑’이 아이에겐 ‘불행’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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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에 대한 사랑, 법으로 빼앗을 수 없어”
국제 가정사역 단체 ‘Them Before Us’ 설립자 겸 대표 케이티 파우스트(Katy Faust)가 “아빠와 엄마 모두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아이들의 갈망을 동성혼 법으로 없애버릴 수 없다”며 “(동성혼, 비혼모, 대리모 등이 아닌) 두 친부모가 양육하는 한국의 전통적 가족구조는 홍보되고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트는 ‘다양한 가족, 정말 괜찮을까’를 주제로 13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Them Before Us’는 건강한 가정의 구현을 부모가 아닌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단체다. 목회자의 사모이자 입양아동 등 네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아동의 권리 옹호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하고 법적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날 세미나는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주최하고 바른인권여성연합, 자유와평등을위한법정책연구소,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개회사를 전한 정경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 새 정부에 떠넘긴 ‘알박기’인 ‘2022년 교육과정 개정안’에는 남녀라는 생물학적 성별 대신 젠더를 강조해 ‘50여 개의 사회적 성’을 가르치는가 하면, 동성애와 다자성애, 소아성애를 마치 정상적인 것처럼 교육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결혼이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상식적 틀이 깨지면 가족은 해체될 것이고 다자성애까지 넘쳐날 것이다.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자녀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사를 전한 이봉화 바른인권여성연합 상임대표는 “보편적 가족 규범이 성인들의 욕망으로 ‘다양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너지고 파괴되며, 글로벌 성혁명 사상이 우리나라 학교 현장, 가족,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며 “성인의 욕구가 아동의 권리보다 우선시 될 때, 아이에게 가해지는 박탈과 상처는 아이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원천부터 박탈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혈연관계 없는 성인들의 양육 위험성
주제발표한 파우스트는 먼저 동성혼이 자녀에게 미칠 우려를 전하며 “혼인법에서 남편과 아내를 선택사항으로 만들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양육법에서도 선택사항이 된다. 엄마와 아빠는 ‘부모1’과 ‘부모2’로 대체되고 입양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미국은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헌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권리가 있다. 동성혼은 이 아동의 권리와 양립할 수가 없다”며 “엄마 둘이나 아빠 둘이 기른 아이들은 불이익을 받는다. 언제나 생물학적 정체성의 절반을 잃어버리며, 항상 모성애를 갈망하며, 집안에 혈연관계가 없는 성인이 거주하는 추가적인 위험까지 늘상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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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파우스트 대표를 비롯한 발제자들의 토론과 질의응답 이어지고 있다. ⓒ송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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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혈연관계가 없는 성인들에 의한 양육의 위험성과 결핍은 여러 연구 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프린스턴대학 경제학자들은 혈연관계가 없는 엄마는 친모 대비 아동의 건강관리와 교육, 식료품에 지출하는 돈이 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11년 퓨 리서치 연구 결과 혈연관계가 없는 성인들은 아이들과 유대감을 덜 느꼈다. 자녀 보호의 정도도 큰 차이가 나며, 한 소아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가정에 거주하는 어린아이들은 치명적 상해를 입을 위험이 거의 50배에 달했다.
파우스트는 이어 “동성혼이 합법이더라도, 양육법이 엄마나 아빠를 선택적으로 만들더라도, ‘양친부모’ 모두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갈망을 입법한다고 없애버릴 수 없다”며 두 명의 엄마를 두고 동성관계를 인정해 주는 공동체 속에서 자란 아이 ‘헤더’의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나는 남자가 필요하지도 않고 남자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여성들에 둘러싸여 자랐다. 하지만 소녀였던 나는 필사적으로 아빠를 원했다. 남자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공동체 속에서 아버지·남성을 향한 마음 속 깊은 충족시킬 수 없는 아픔을 안고 사는 것은 이상하고 혼란스러웠다. 내 곁에 없는 아빠에 대해 분노하기도 하고, 애초에 아빠를 원한 내 스스로에 대해 분노하기도 했다”(헤더)
‘엄마·아빠’ 존재, 아이 발달 극대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에 의해 불거진 ‘비혼모’와 관련, 연구 결과 이렇게 태어난 자녀들이 정신 건강 문제, 약물 남용 및 위법행위 문제를 보고할 가능성이 1.5배~2배라며 “자신의 생물학적 정체성의 절반과 아동의 발달을 극대화해 주는, 아버지와 매일 함께하는 일상을 잃어버려야만 했다”고 했다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코빈’의 사례를 소개했다. 코빈은 “엄마가 멀쩡한 상태로 야단법석을 떤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남자아이들이 야단법석을 떨며 노는 것을 지나치게 예민하고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다. 놀이의 ‘균형’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며 노는 상황이 되면 나는 이를 제대로 끌 수 없는 ‘스위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대리모’ 방식이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어머니’는 난자를 제공하는 유전학적 어머니, 아이를 낳는 생모, 매일 모성애와 보살핌을 제공하는 사회적 어머니로 구분된다. 유전학적 어머니는 생물학적 정체성을, 생모는 평생 애착과 신뢰의 기반을 다지고, 사회적 어머니는 여성 고유의 언어로 대화하며 아이의 발달을 극대화시킨다. 어느 하나의 역할도 아이의 삶에서 선택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혼인신고 없는 동거에 대해서도 “친부모라 할지라도 평생 지키겠다는 공식적인 서약을 하지 않은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동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가 헤어질 가능성이 세 배 이상 높고, 신체적·성적·정서적 학대를 당할 가능성이 네 배 이상, 궁핍한 생활을 할 가능성이 네 배 이상 높으며 약물사용, 우울증으로 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국의 전통적 가족구조, 더 장려돼야“
파우스트는 발제를 마치며 “‘다양한 가족’은 한 가지 공통점,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고 아동의 복지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위 ‘사랑’이 아이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가족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이 아이들이 학대나 방임으로부터 보호받고 잘 자랄 수 있는 가정,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고 아동 발달이 극대화되며 아이들의 마음이 충족되는 가족 구조를 장려하는 일에 진심이라면, 반드시 아이들을 양친부모가 양육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구조를 홍보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혼 가정의 아이들은 정말 괜찮을까’를 주제로 발제한 현은자 교수(성균관대 아동청소년학과)는 “이혼 및 재혼을 다루는 리얼리티쇼들이 자녀들이 받는 영향은 외면한 채 성인남녀의 행복 추구권에만 관심 갖고 있다”며 “아이들이 성인의 권리를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이혼 가정 아이들의 아픔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숙경 교수(한국침례신학대 실용영어학과)는 “‘다양한 가족’은 단순히 이혼 가족, 미혼모 가족, 대가족, 핵가족 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과 출산으로 이뤄지는 보편타당하고 자연적인 공동체를 허물어버리기 위해 성혁명가들이 고안해낸 허상”이라며 “매춘을 합법화하고 소아성애 합법화를 추진하는 독일, 12세 이상 미성년자 성매매를 합법화하고 수간을 용인했다가 많은 폐해로 다시 금지한 네덜란드를 기억하라. 남녀로 구성된 가족이 건강한 가정의 첫걸음이자 자녀를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