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총무 이홍정 목사. ⓒNCCK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9일 서울 정동 구세군제일교회에서 열린 NCCK 부활절 새벽예배에 참석해 인사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예배에서 이홍정 총무는 파송 인사를 통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끌 사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성경과 교회의 이름으로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고난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는 선을 행하고 공정을 추구해야 할 우리가 맘몬 앞에 절하며 악과 불평등을 행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자”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홍정 총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 등으로 불거진 예장 통합과 감리교의 최근 탈퇴 움직임에 대해, 지난 3월 16일 감리회 연회감독들에게 개별적으로 봉인된 편지에서 총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홍정 총무가 이렇듯 감리교 연회감독들에게는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한다는 서신을 보내놓고 NCCK 행사에서는 또 다시 ‘차별과 혐오’를 거론하면서, 그의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측이 주요 근거로 내세우는 용어이기 때문.

총무 이홍정 목사는 3년 전인 2020년 총무 재인준 추천을 앞두고 NCCK 정의평화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성명서로 인해 그가 소속된 예장 통합 총회에 해임 건의안이 상정된 것과 관련, “정치적 기획”, “인민재판을 당하는 듯한 인권유린과 명예훼손과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다” 등 격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예장 통합 총회가 차별금지법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NCCK 총무 해임 절차를 가동하거나 NCCK에 불이익을 준다면, 세계 교회와 한국 민주시민사회는 이를 근본주의 신앙의 반지성적 횡포요 신앙의 탈을 쓴 보수 이데올로기의 정치적 광기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훗날 역사는 이를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반지성주의적 무지와 오만과 편견이라고 기술할 것”이라고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