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하나된 기쁨과 소망 나누는 부활절 되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교회언론회, 2023년 부활절 메시지

▲한국교회언론회 20회 정기총회 기념촬영.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 20회 정기총회 기념촬영. ⓒ크투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에서 ‘모두 하나된 기쁨과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이 되기를’이라는 2023년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2023년 부활절이 찾아왔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징표로 나타난 것이며, 구원의 약속을 이루심을 성취한 것이고, 장차 우리를 영접하기 위하여 다시 오시기로 약속한 것을 이루기 위함”이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모두 무릎 꿇고 경배와 찬양을 드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북녘 우리 국민 2,500만 명에게도 부활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오직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과 대량살상용 무기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주민들의 피폐한 삶은 내팽개친 채 전쟁광으로 변해버린 김정은 정권 하에서 신음하는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부활의 서광(曙光)이 비쳐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언론회는 “이제 한국교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형식과 이름, 명분과 체면을 뛰어넘기 바란다”며 “한국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통해 하나된 모습이 될 때, 하나님께서 더 큰 영광을 받으시고 성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부활절 쿠키. ⓒ픽사베이
▲부활절 쿠키. ⓒ픽사베이

모두 하나된 기쁨과 소망을 나누는 부활절이 되기를

2023년 부활절이 찾아왔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징표로 나타난 것이며, 구원의 약속을 이루심을 성취한 것이고, 또 장차 우리를 영접하기 위하여 다시 오시기로 약속한 것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부활의 은총이 크기만 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신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모두 무릎 꿇고 경배와 찬양을 드리기를 바란다. 결코 죽음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음을 굳게 믿기를 소망한다.

지금도 세상 곳곳에는 죽음의 무덤처럼 어두운 곳들이 많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역병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있다. 유족들은 장례식 조차 제대로 치루지 못한 무거운 마음인데, 부활의 빛이 임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느닷없는 역병에 대처하기 위하여 백신 부작용 때문에 갑자기 유명(幽明)을 달리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 가족들에게도 같은 은혜가 임하기 바란다.

또한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핍박을 받고,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가족에게도 부활의 환한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 뿐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가난으로 인한 굶주림, 종교적인 이유로 괴로움과 순교를 당한 사람들, 전쟁으로 인한 무자비한 살인과 강간으로 슬픔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부활 소망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또 북녘의 우리 국민 2,500만 명에게도 부활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오직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과 대량 살상용 무기를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주민들의 피폐한 삶은 내팽개친 채 전쟁광으로 변해버린 김정은 정권하에서 신음하는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부활의 서광(曙光)이 비쳐지기를 바란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이를 본 사람들은 놀라고 감격하고 기쁨 가운데 한 마음으로 영광을 올려드렸다. 여인들도 제자들도 다시 살아나신 주님을 향하여 찬양하였다. 이 부활의 은총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전파되기를 바란다. 이런 부활의 기쁨을 모르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2023년 한국교회도 수년 만에 함께 모여서 대대적인 부활절 감사예배를 드린다. 정말로 감격스런 일이다. 그동안 수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하여 예수님 부활의 기쁜 소식조차 숨어서 드린 것과 같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자유스럽게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런 부활절 예배는 각 교회에서, 각 지역에서 더욱 활발하고 풍성하게 드려져야 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연합 단체들이 드리는 부활절 예배는 사분오열(四分五裂)되었다는 비판이 많다. 기왕이면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된 부활절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은가!

예수님의 몸이 하나요, 부활이 하나인데, 왜 각자의 이름으로 흩어져 예배를 드리는가? 과거 한국교회는 교단을 초월하고, 교파를 초월하며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하나된 모습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렸던 전통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마치 주님의 몸을 찢듯이, 5~6개 단체가 여러 군데에서 따로따로 모인다고 하니,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부활절 예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여러 연합 단체들이 한 이름으로 뭉쳐서 하던지, 아니면 공동주최의 이름으로라도 부활절 예배를 함께, 한 자리에서, 하나된 모습으로 드렸으면 좋겠다.

분명히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나되기를 원하는데, 연합단체들이 각자의 명예와 편리성으로 나누어진 모습이라면 부활의 주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인가?

코로나로 인하여 수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교회와 멀어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주님의 부활을 감사하고 기뻐하는 예배를 통해 하나된 모습이 된다면, 예수님도 기뻐하실 것이고, 한국교회에도 부활의 의미가 배가될 것이다.

간곡히 한국교회에 요청하니, 이제 한국교회가 하나된 모습을 보이라. 형식과 이름, 명분과 체면을 뛰어넘기 바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하여,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라고 기도하신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통하여 하나된 모습이 될 때 하나님께서 더 큰 영광을 받으시고, 성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뻐할 것이다. 또 세상을 향해서는 더욱 효과적인 예수 부활에 대한 증인의 모습이 될 것이며, 복음 전파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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