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시간의 경계 즉 역사 초월하는 사건”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십자가 사건의 역사적 재구성


예수의 마지막 날들
프랑수아 보봉 | 김선용 역 | 비아 | 208쪽 | 12,000원

제목 그대로 종려주일부터 부활주일까지, ‘고난주간’으로 부르는 1주일 간 예루살렘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개요를 오해와 편견 없이 역사적으로 명료하게 설명하고자 한 성서학자의 책이다.

이를 위해 성경과 외경, 유대 문헌, 기타 당시 인물들이 남긴 문서들을 꼼꼼하게 비교·대조하고 있다. 앞서 해당 연구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①자료들이 주의 깊은 분석을 필요로 한다 ②당대 처벌 절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③유죄 판결을 받은 예수의 행동과 의도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등을 짚는다.

그러면서 “진리를 알아보지 못한 유대인들이 죄 없는 하나님 아들을 신성모독죄로 고발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선입견이 오랜 기간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유대인 학자들은 의식했든 못했든,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당시 행정 집행자였던 빌라도에게 전가하려 했다고 한다.

저자는 사복음서의 ‘수난 사화’에 대해 이야기를, 역사를 들려주지만 ‘객관적 증인들이 아니라 신앙인들의 증언’임을 감안해야 하고, 변증이나 권면, 도덕적 교훈을 주거나 전설로 발전하려는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이를 감안해도 다양한 자료들을 비교해 종합하면, ‘수난 사화’ 중 △예수는 실존했고 △빌라도의 선고를 받고 처형당했으며(타키투스, 요세푸스) △유대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선고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모든 자료들을 취합해 당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하고, ‘수난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다.

이 외에도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했다는 일곱 마디 말(가상칠언)은 실제가 아니라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에 각 복음서 저자의 신학이 반영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예수의 부활을 단언하는 비그리스도교 본문은 없지만, 부활절 이후 제자들의 예수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바뀌었음은 확인한다. 이에 대해 “역사학으로 입증할 수 없는 사건인 부활을 신학자는 새로운 시대가 출현한 사건, 옛 경륜에서 새로운 경륜으로 이동한 사건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부활은 시간의 경계를 초월하는, 따라서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이라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은 부활이 일어난 시공간이라는 틀과 여전히 연결돼 있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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