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사진 찍게 해 교도소로 보내
엄마와 같은 프레임 들어가 찍혀
엄마와 딸 성적 대상 비교 답장도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이다> 조성현 감독. ⓒ크투 DB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정명석이 교도소에 수감된 동안 신도와 성적인 편지를 주고받고, 출소 후 해당 신도와 그의 딸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JMS(정명석)와 아가동산, 만민중앙, 오대양 사건 등의 실체를 재차 폭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JMS 2세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연락해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성현 PD는 “(연락한 피해자는) 20대 여성인 JMS 2세이고, 엄마도 JMS 신도였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이야기하면 정명석을 떠올리며 자란 아이였는데, 성장 발육이 빨랐던 편이었다”며 “중학생쯤 되니 야한 사진을 찍게 해서 교도소에 있는 정명석에게 보냈다더라”고 전했다.

조 PD는 “그런데 그 사진을 같이 찍은 사람이 있다. 엄마가 그런 사진을 같이 찍었다. 같은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는”이라며 “그러면 편지가 온다. ‘딸 관리 잘해라. 너보다 네 가슴보다, 네 힙보다 네 딸 가슴이 더 크고 걔가 힙이 더 크더라’는 내용이었다. 엄마와 딸을 성적 대상으로 비교하는 편지가 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PD는 “더 충격적인 건 어느 날 출소하고 나서 이 여자애를 정명석이 거주하던 월명동으로 불렀는데, 이 아이가 성피해를 당했다”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같은 날 같은 시간 순차적으로 엄마도 같이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엄마가 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서도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을 들으면서 ‘이 친구가 엄마랑 같이 안 살겠지’ 생각했는데, 마음 아팠던 건 이 친구는 현재도 엄마랑 같이 살고 있다. 분리시키지 못하고”라며 “저희가 이 친구들을 어떻게 관리, 보호해야 할지 답이 없다. 국가 공권력이 가정까지 모든 것들을 다 통제할 수는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수많은 (사이비) 2세들이 있는데, 이건 그들의 여러 피해 양태 중 하나일 뿐이다. 여러 가지 유형의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며 “이 사회가 그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제작 의도에 대해선 “첫 번째로 가장 원했던 것은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1명이라도 빠져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다큐가 공개되고 하루이틀쯤 지났더니 특정 종교 탈퇴자들이 모이는 카페에 ‘다큐를 보고 빠져나왔다’ 혹은 ‘긴가민가했는데 이제 완벽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조 PD는 “일단 그 목적은 이뤘다고 생각하고, 추가 피해자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가능해질 것 같다”며 “(JMS가) 다시는 빛을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가동산에 대해선 “모든 종교는 2세 피해자들이 있다. 아가동산 2세 피해자들의 비참한 삶은 상상 이상”이라며 “거기는 대부분 학교를 보내지 않고, 안에서 그렇게 살다가 너무 많은 학대를 당하고 가족관계도 단절돼 정서적으로 완벽한 학대를 당하면서 자란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계속 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명석은 성범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으나, 지난해 10월 성범죄 의혹으로 다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외국인 신도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또 다른 외국인 신도의 특정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