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영화사 제공
본문: 요한복음 8:20-22

주님이 예고하시는 장면입니다. 주님은 일정한 때가 되었음을 예감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중요한 예고를 하십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주님의 예고는 위대한 사역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주님이 곧 엄청난 일을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사역을 위해 이 땅을 떠나신다고 말합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내가 가리니’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죽으실 것에 대한 예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21절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 구절을 참조해야 합니다. 앞 구절에서 주님은 성전의 헌금함 앞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잡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는 주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때가 이르지 아니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는 중에 “다시 이르시되 내가 가리니”가 중요해집니다. 주님이 조금 후 “내가 갈 것이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주님이 “어디론가 떠나겠다, 이제 떠나갈 때가 되었다”는 암시입니다.

어쩌면 주님의 떠나감을 알아듣지 못해서 다행일 정도입니다. 당장 별다른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십자가에 죽으심에 대해서 알아듣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님을 메시아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님을 정치적 메시야로 생각한 사람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성전에서 주님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만 아니라, 유대인의 관리도 있었습니다. 바리새인 같은 통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통치자들은 주님의 강론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점점 커지는 대중의 여론을 억누르려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 죽으심의 예고는 모두에게 제한적입니다. 하늘나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구속의 때가 되었다
온 세상 사람의 죄를 속량할 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22절 말씀을 쉽게 풀어 설명해야 합니다.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찾다가 오히려 너희들은 너희의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입니다.

“주님을 찾지 못함과 죄 때문에 죽을 것이다”란 중요합니다. 주님의 죽으심이 사람의 죄와 상관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주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는 사람이 많았을 것입니다. 일단 대중의 관심을 받던 주님이 사라진다는 사실은 허탈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에 대해 아직은 의문이 풀리지 않은 사람은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을 타개할 목적으로 기대감으로 주님을 따랐던 사람은 좌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적수가 없어진다는 사실에 맥이 빠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지금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상관이 없습니다. 이제 주님은 주님의 길을 가셔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죄를 사해주는 대속 사역입니다. 많은 사람의 죄를 속량하시는 구속사역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구속 사역의 때는 인간의 시간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주님은 오직 구속사역의 시간표에 따라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 때가 바로 바로 십자가의 죽으심을 위한 구속, 속량의 때입니다. 주님은 묵묵히 구속사역을 위해 십자가로 한 발자국씩 옮기고 있습니다. 주님만이 아시는 참으로 힘든 구속사역으로 가는 때입니다.

3. 부활에 대한 예고
십자가의 죽으심 후 다시 살아나게 되신다는 말입니다.

22절에서 주님은 ‘내가 가는 곳’이라는 장소를 천명합니다. 주님이 가시는 장소는 물론 ‘하늘나라’입니다. 본래 주님이 계셨던 천국으로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고향으로 돌아가시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주님의 ‘천국 낙향’입니다.

주님의 천국 낙향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죽으심 후에 부활 예고입니다. 부활 예고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아무도 부활을 예고한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부활을 예고하셨기에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오지 못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한 사람은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주님이 자살하러 가시는 것으로 오해했습니다. 주님이 다시 살아 나셔서 천국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무지(無知)의 극치입니다. 영적인 눈이 감긴 사람의 한계입니다.

그러면서 주님의 부활 예고는 주님이 신(神)이요,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사람은 죽음 이후를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 다시 부활에 대해서도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부활하실 것을 예고하셨습니다. 존재론적으로 사람과의 차별화입니다. 아울러 이제까지 주님이 하신 모든 말씀이 진실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강론이 모두 사실이라는 점을 명쾌하게 증명하시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떠나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만나, 떠나갈 곳이 의심 없이 믿어지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의 구속 사역을 깨닫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의 구속사역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죽음 후에 부활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구속사역으로 영원한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