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아동권리연대 출범… 연령별 돌봄 정책 강조
뜻하지 않은 부모와의 이별로 홀로 남겨진 아이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SRCI 시설아동권리실현연대(이사장 김경만 목사, 대표 최정희, 이하 시아연)’가 출범했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시아연 출범식 및 ‘시설아동 자립 준비 지원 방향 & 위드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한 포럼이 개최됐다.
뜻하지 않은 가정 해체로 결핍된 삶
불안한 미래에 홀로서기 힘든 현실
54개 단체 연대해 ‘위드플랫폼’ 계획
이사장 김경만 목사는 “인간은 건강한 가정에서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안정적인 인격이 형성된다”며 “그러나 뜻하지 않게 가정이 해체되면서 빈곤한 환경 속에서 아픔과 상처를 안고 결핍된 삶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아이들에겐 반드시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돌봄이 필요하다”며 “시아연은 스스로 지킬 수 없고 권리를 누릴 수도 없는 아이들의 삶을 위해 활동하겠다. 아이들이 화창한 봄날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튼튼한 과실을 맺을 수 있도록 연대하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시아연의 발족 과정을 전한 최정희 대표는 “2019년 종로 사무실에서 자립 준비 청년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살펴보니, 사각지대 속에 있는 보호 종료 청년과 시설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힘든 현실을 알게 되었다”며 “불안한 미래에 홀로서기조차 힘든 현실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 취업에 대한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3명이 모여 시급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아이들이 미래를 홀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 주기로 마음먹고 1년 이상 준비하게 됐다. 함께 연대하는 54개 단체와 함께 아이들의 보호자요 울타리가 되어 ‘위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김용수 한양대 명예교수(함께한대 상임이사,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회장)는 “풍족한 세상이 됐다지만 사회 한편 그늘진 곳의 어두움은 점점 깊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시아연 활동은 정말 소중하다.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성태 의원은 “시설아동들을 위해 국가가 많은 재정을 투입하지만, 이들의 본질적이고 태생적인 아픔을 딛고 잘 성장해 사회에 적응하기까지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시아연의 활동이 보람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도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학부모신문 최혜정 대표, 이종걸 사무총장, 소프라노 정찬희 등이 비전 선포 등의 순서를 맡았다.
온전한 돌봄+자립성 강화 등
연령에 따른 세밀한 정책 필요
가정의 해체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혼자된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만 18세까지 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에서 자라난다. 하지만 시설아동에 대한 돌봄은 많은 한계가 있어, 건강한 시민으로서 자율적이고 독립하며 살기에는 시설아동에 대한 정책이 미흡한 상황이다.
시아연은 시설에 수용된 영유아들에게 온전한 돌봄을 추구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자율성을 존중하며 자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설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며, 보호종료 청년들에게는 자립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종합적인 지원사업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네 가지 활동으로 ▲시설에 종사하거나 관련 단체 활동가 및 시민들과 연대해 현장의 목소리가 시대에 맞게 반영된 정책을 발굴하고 실현되도록 하며 ▲거버넌스 파트너 자격으로 지방정부에 사회적 발언권이 없는 아동을 대변하고, 그들이 훈육이 아닌 인권을 존중받고 돌봄받아 건강하게 성장토록 할 계획이다.
또 ▲시설아동의 연령에 따른 돌봄을 실천해 유아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을, 청소년에게는 자율성 존중을 통한 자립적 삶 준비를, 보호종료 청년들에게는 실질적 자립 실현을 지원하며 ▲교육과 연구 분야 전문가 그룹과 연대해 정책을 개발, 정부가 실현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부 포럼에는 김태선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마상욱 교수(숭실사이버대학 청소년코칭학과, 청소년불씨운동 대표), 박현동 관장(경기북부 청소년 자립지원관), 양예은 자립준비청년(사회복지학 전공)이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