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과거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청두시 우허우구의 한 찻집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던 도중 공안의 급습을 빋는 모습. 
중국에서 이른비언약교회(ERCC) 성도 3명이 당국에 의해 구금을 당하고, 여러 가정이 집주인으로부터 강제 퇴거 통보를 받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세계기독연대(CSW)’는 지난주 청두에 위치한 이른비언약교회의 부집사인 지아 쉬에웨이 씨가 14일 동안 구금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설교자인 딩 슈치와 또 다른 성도인 슈 치옹이 일주일 전 “금지된 사회단체의 명목으로 활동한” 혐의로 같은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CSW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경미한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최대 20일 동안 재판 없이 개인에 대한 체포 및 구금이 가능하다. 또 행정 구금을 마친 뒤, 지정된 장소로 형사 구금 또는 주거감시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리 잉창 이른비언약교회 장로와 그의 아내는 원장 지구의 경찰에 의해 쓰촨성의 더양시로 강제 송환됐으며, 그 과정에서 자녀와 임대한 숙소의 열쇠를 챙길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CSW는 보도했다.

한편 이 교회의 부집사인 샤오 루오비아 씨는 자택에서 전기 계량기를 도난당했고, 그와 그의 아내 첸옌은 며칠 후 퇴거 통보를 받았다. 또한 이 가족의 차량은 낙서로 더럽혀졌다.

CSW는 이른비언약교회의 성명을 인용해, 추가로 6명의 개인 및 가정이 자택을 떠나라는 유사한 압력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청두 솽류 지구의 량광 창다오 주택단지에 사는 샤오의 가족과 다른 교인 세 가정이 폭력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CSW는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위챗(Wechat)에 게시된 공지에서도 이 지역의 종교 공동체가 직면한 대규모 감시와 사회적 적대감을 보여 준다”며 “해당 공지는 아파트 소유주에게 불법 활동을 조직하는 세입자와 임대 계약을 해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이른비언약교회는 지난 19일 기도 요청에 관한 공지를 통해 “모든 설교자가 구금되거나 강제로 청구를 떠나도록 강요받거나 감시를 받고 있다. 모든 집사들은 삼엄한 경비를 받고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많은 교인들이 위협 및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는 공인된 5대 종교 단체 외에, 미등록된 교회는 일체 허용하지 않으며 척결할 대상으로 삼고 있다.

CSW의 CEO인 스콧 바우어는 “중국 공산당의 기준에도 불구하고, 청두 당국이 ERCC 교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자행한 자의적 구금과 갱단식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우어는 “왕이 목사가 체포된 지 4년이 지났지만 교회에 대한 탄압은 계속되고 있고, 당국은 현재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이 공공장소나 사적인 곳에서 신앙을 행사할 권리를 강제로 포기시키려고 혐오스러운 불법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독립적인 종교단체의 구성원이 그런 식의 대우를 받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di)’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이 2022년 제20차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본토의 가정교회 목회자와 지도자들이 당국에 의해 “사기(Fraud)” 혐의를 받고 있으며, 교회에 내는 십일조와 헌금이 “불법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6월 중국 당국이 시행한 ‘종교행사장 재정관리 대책’이 가정교회에 대한 혐의를 날조하는 데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3년 오픈 도어가 선정한 기독교 박해 국가 중 16위로 꼽혔다. 오픈도어는 팩트시트에서 “중국 당국이 권력에 대한 모든 위협을 제한하고자 제한 및 강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의 기독교인들이 더욱 거센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