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아니라면서 ‘예수의 고난’에 비유
증인 심문 과정에서 끔찍한 고통 계속돼
추가 피해 경찰 조사에 정명석 계속 불응
피해자, 고소하면 테러당할까 두려워해

넷플릭스 JMS  정명석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화면 캡쳐
여신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재판 중인 JMS 정명석에 대한 외국인 피해자의 증인심문이 3일 대전지법에서 진행된 가운데, 피해자 측 변호인 정민영 변호사는 정명석이 자신의 만행이 알려졌음에도 위축되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피해자에게 “내가 언제 메시아라고 했느냐”고 반복적으로 질문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판 경과와 정명석의 근황에 대해 전했다. 정 변호사는 앵커가 “재판이 계속 열리는 와중에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공개됐고 만천하에 만행이 알려졌는데, (정명석이) 그 전과 비교해서 위축되거나 반성을 하는 것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정 변호사는 “(오히려) 증인심문 마지막에 메이플이나 피해자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변호인이 대신 질문하는데 ‘내가 언제 너를 세뇌했냐. JMS가 언제, 내가 언제 내 스스로 메시아라고 했냐, 나 그런 적 없다’ 이런 취지의 질문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JMS 내부에서 정명석이 과거 성폭력으로 징역 10년 판결을 받은 것이 ‘예수가 예전에 고난을 겪은 것처럼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이에 앵커가 “메시아가 아니라면서 무슨 예수의 고난”이라고 하자 “앞뒤가 안 맞는 것”이라고 했다.

증인심문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는 자신의 경험을 수사기관에다가 여러 차례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굉장히 끔찍한 경험을 한다. 메이플의 경우 피해 사실이 17번”이라고 했다.

또 정 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며 “제가 확인한 것으로는 추가 피해자들이 많다. 그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정 씨가 나와서 조사를 해야 하니 경찰에서 부르는데 불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피해자의 변호를 이어오며 가장 답답한 부분에 대해 “피해자들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명석을 상대로 고소한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과거 JMS는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에 물리적 테러를 가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식의 보복행위를 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고소한 호주 국적 A씨 같은 경우에도 고소를 하려고 하니 영상 메시지로 ‘우리가 호주 권력자들과 연결되어 있으니 네가 알리고 싶지 않는 내용을 공론화하겠다’(라고 협박했다). 좋은 선택을 하라는 것”이고 전했다.

수사 과정에서 연락이 오는 피해자들이 더 있다며 “10명 가까이 연락이 온 것 같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성폭력 피해를 입었는데 그때는 차마 고소를 못했는데, 일이 터지니 연락이 와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