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위구르족 알리무장 이미티(Alimujiang Yimiti) 목사. ⓒ순교자의소리 제공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외국인에게 국가 기밀을 제공했다는 누명을 쓰고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위구르족 목회자 알리무장 이미티(Alimujiang Yimiti) 목사가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고 알렸다.

알리무장 목사가 수감돼 있던 동안 격려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주도했던 순교자의소리는, 그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과 믿음 때문에 여전히 수감되어 있는 다른 성도들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대표는 “수감자 편지 쓰기 명단에 있던 기독교인 수감자가 석방돼 가족 품에 안겼다는 소식을 이번 달에 두 번이나 전하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3월 21일, 순교자의소리는 러시아의 한 침례교회 바체슬라프 콜디아예프(Vyacheslav Koldiaev) 집사가 2년 형기를 마치고 아르한겔스크 형무소에서 석방된 사건에 관해 보도한 바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러나 “기독교인이 수감돼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에 기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한다. 그녀는 “전에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혔던 성도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에는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풀려난 뒤에는 평범한 생활에 다시 적응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당국의 면밀한 감시를 받게 되면, 더 심한 압박과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알리무장 목사의 경우, 그가 수감돼 있던 15년 동안 자녀들이 많이 성장했다. 가족들은 3개월마다 15분씩만 그를 면회할 수 있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해야 하고, 가족들과도 하루하루 관계를 다시 세워가며 새롭고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함께 일궈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목사님 가족들이 주님의 위로와 강력하고 안전한 임재를 체험하고, 앞으로 주님을 섬기는 방법을 알게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알리무장 이미티 목사는 1995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중국 신장(Xinjiang) 지구 카슈가르 시에서 가정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며 위구르족을 섬겼다. 2007년 중국 당국은 알리무장 목사가 사업을 이용하여 카슈가르시에 기독교를 들여오려 한다는 혐의를 처음 제기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알리무장 목사는 2008년 1월 12일 분리주의를 선동하고 해외 조직에 국가 기밀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구금됐다. 이는 2007년 그가 중국 당국과 자신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미국인 동료와 나눈 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은 증거 부족으로 알리무장 목사에 대한 분리주의 혐의를 취하했지만, 1년 뒤에 국가 기밀 제공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알리무장 목사는 그 동안 계속 구금될 수 밖에 없었고, 그의 가족은 두 차례의 재판에 모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됐다.

2009년 8월 6일, 카시 지구 중급 법원은 알리무장 목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법원은 그해 10월 27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리무장 목사의 아내와 그의 변호사에게 이러한 선고 사실을 통보했다. 항소 노력은 성과가 없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알리무장 목사가 재판과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대대적으로 구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더 많이 인식하게 됐으나,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 중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100만 명에서 200만 명 가량의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소수민족 사람들이 중국의 노동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알리무장 목사의 사건은 그러한 수감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또한 “믿음 때문에 수감된 성도에게 편지를 쓰는 사역을 기독교인들이 종종 소홀히 여기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은 알리무장 목사나 콜디아예프 집사 같은 기독교인에게 쓰는 편지가 감옥에 갇힌 그들에게 큰 격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편지가 차단되거나 기독교인 수감자들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추측하거나, 편지를 쓰면 어떻게든 자신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추적 당할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단체의 웹사이트는 우편물 수령이 가능한 곳에 수감돼 있는 기독교 수감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있고, 간단한 기독교적 내용이 담긴 격려 편지는 수감자나 편지를 보내는 사람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힌 적이 있는 형제·자매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내준 편지가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들에게 얼마나 귀한 의미가 있었는지 자주 이야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