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6.25 참전 16개국에서 온 기도자들 ⓒ에스더기도운동
지난 1월 9-13일 4박 5일 동안 강원도 원주 명성수양관에서 29차 북한구원 금식성회를 주님의 특별한 은혜 가운데 마쳤다. 1년에 2번, 겨울 여름으로 가졌던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한 금식성회(지저스아미 컨퍼런스)가 이제 15년째가 되었다.

이번 금식성회가 특별했던 것은 6.25 참전국인 유엔 16개 국가에서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도사역자들이 참석하여 함께 금식하며 북한구원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다는 것이다.

16개국 기도사역자들은 첫째 북한을 사랑하고, 둘째 기도의 능력이 있는 중보기도자들이며, 셋째 영어가 능통하여 영어로 간증과 말씀을 나누고 또 성회의 모든 강의를 영어 동시통역으로 들을 수 있는 분들이었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전 세계에는 93개국의 독립국가가 있었다. 그중에서 전투병을 파병한 나라는 16개국이었고, 비전투병력인 의료요원 등을 지원한 나라는 6개국, 물자를 지원한 나라는 39개국, 전쟁 이후 전후복구를 도운 나라는 7개국, 총 68개 국가가 한국전쟁과 전쟁 이후의 복구를 도왔다.

그러니 소련과 함께했던 공산주의 국가들을 제외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이 6.25 전쟁 때 남한을 도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나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신생 독립 국가를 공산화의 위기에서 도운 일은 세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
▲6.25 전쟁 때 유엔의 파병 요청을 받자 황실 친위대를 파병한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
16개국 중에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였던 에티오피아가 있다. 당시 에티오피아는 전쟁에 참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과거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의 무력 침공을 받을 때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당했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셀라시에 황제는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아시아의 한 작은 나라 한국이 북한과 중국 공산군 침략으로 백척간두에 섰을 때, 에티오피아의 최강부대인 국왕 친위대를 보내 남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었다. 셀라시에 황제는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남한으로 출전하는 병사들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랑하는 나의 전사들이여! 조국 에티오피아를 떠나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가는 장도에 섰다. 너희들의 죽음의 대가로 저들에게 ‘자유’라는 것을 안겨주어라!”

-1951년 4월 12일 셀라시에 황제 연설문 중에서

이렇게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대한민국을 위해 16개국에서 기꺼이 자국의 젊은이들을 보내 피를 흘려 공산 침략군들과 맞서 싸우게 했다. 16개국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을 했고, 이렇게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그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로 인하여, 이 나라는 70년이 지난 지금 10대 경제 강국이 되었으며, 전 세계를 복음으로 섬기는 나라가 되었다.

“목숨을 걸고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주신 자유를, 그리고 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얼룩진 희생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Freedom is not free!”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휴전협정(정전협정)이 조인됨으로써 3년 1개월 만에 한국전쟁은 휴전으로 매듭이 지어졌다. 그리고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간 휴전 상태가 현재까지 그 효력이 이어지고 있다.

휴전협정을 끝까지 반대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조인 시 “차후도 당분간 공산 압제에서 계속 고생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우리 동포들에게 다음과 같이 외친다”고 성명을 냈었다.

“동포여 희망을 버리지 마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른 체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국 민족의 기본 목표, 즉 북쪽에 있는 우리의 강토와 동포를 다시 찾고 구해내자는 목표는 계속 남아 있으며 결국 성취되고야 말 것입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조인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연설

올해는 6.25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70년이 된 해이다. 남한은 16개국 젊은이들이 흘린 피로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졌고, 신앙의 자유가 있어서 교회가 부흥하고, 국가는 부강해져서 선교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북한 동포들은 아직도 3대 세습 독재와 김일성 일가 우상화 신격화 체제 속에서 전 국민이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다.

6.25 참전 16개국
▲6.25 참전 16개국 현황. ⓒ6.25공원국민운동본부
이번에 6.25 참전 16개국에서 기도용사들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제는 수복되지 않은 북한이 주님께 돌아오고, 북한 주민들에게 해방과 자유와 복음을 누리게 하는 복음통일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전략이다.

70년 전에는 유엔 16개국 참전 군인들을 통하여 남한을 구했지만, 지금은 16개국에서 북한을 사랑하는 기도용사들을 보내셔서 기도로 북한 구원을 이루시겠다는 주님의 뜻이다.

이번에 참석한 16개국 기도용사들은 4박 5일 동안 7끼를 함께 금식기도하며 북한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고 자신들의 조국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이번 성회를 통하여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상황을 알게 되었고, 이제부터는 북한을 위하여 뜨겁게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을 통하여 16개국에서 북한을 위한 강력한 기도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북한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16개국을 넘어 22개국으로, 61개국으로, 68개국으로, 그리고 더 많은 국가에 이르도록 북한 구원을 위한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를 일으키실 것이다.

70년 전에 68개국의 도움으로 남한을 지키고 또 회복시켰다면, 이제 세계의 더 많은 국가 성도들의 기도를 일으키심으로 사망 권세가 덮고 있는 북한 땅을 수복하고 마침내 우리 동족들을 구원하실 것이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출 8:1)”.

북한 동포들이 자유케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됨)라는 말이 있듯, 북한 내부에서는 지하교회 성도들이 기도하고 남한과 세계에서는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성도들이 연합하여 기도할 때 주님께서 복음통일의 문을 여실 것이다.

에스더기도운동에서는 매주 월요일 철야기도회에서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으며, 이날 철야기도회 설교 말씀은 매주 화요일 새벽에 제주 극동방송을 통해 북한으로 송출하고 있다.

우리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 복음통일을 위한 기도 제목도 함께 나눈다. 남북한 교회와 세계 교회의 합심 기도로 복음통일의 문이 열릴 때를 대비하여, 우리는 북한 복음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작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에 함께하고 있는 해외 참석자들. ⓒ에스더기도운동
이번 북한구원 금식성회 강사로 오셨던 International Prayer Connect(IPC)의 Jason Hubbard 총재가 한국을 떠나기 전날 내게 질문했다.

“오늘 북한 문이 열리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몇 시간 동안 이 질문의 대답을 생각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했다.
“트럭을 대절해서 식량과 땔감 그리고 생필품을 한가득 싣고 함경북도로 들어가야겠다. 추운 겨울에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과 땔감과 생필품을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해야겠다.”

이용희 교수
에스더기도운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