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타주 학부모 “성경은 외설적… 도서관서 퇴출해야” 요청 논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학부모 단체, “명백한 정치적 행위” 일축

ⓒ©Worshae/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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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의 한 학부모가 “성경은 음란물”이라며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에 위치한 데이비스 학군(Davis School District)에 “성경은 내 주변에서 가장 외설적인 책 중 하나”라며 “이런 성경을 고등학교 도서관에 두는 것은 유타주법을 위반한다”는 한 학부모의 불만이 접수됐다.

이 학부모는 특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케이스빌에 위치한 데이비스 고등학교에서 성경을 치워 달라고 요청했다.

트리뷴이 입수해 보도한 사본에 따르면, 사생활 보호 문제로 이름·주소·연락처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이 학부모는 130개 이상의 성구 목록을 요청서에 게재하고 “불쾌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새로운 해석에 따르면, 근친상간, 자위, 수간, 매춘, 할례, 펠라치오, 딜도, 강간, 심지어 영아 살해 등이 기록된 성경은 유타 헌법에 의해 ‘미성년자에게 중요한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청에 언급된 일부 성구에는 동성애(레위기 18:22), 근친상간 및 수간(신명기 27:20-23), 성폭행(삿 19:22-29) 등,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주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여러 법률이 포함되어 있다.

또 마태복음 15장과 마가복음 7장에 나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말씀을 음란물로 간주하고, 요한계시록 2장에 나오는 “우상의 제물을 먹으며 행음하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이 되게 하였느니라” 말씀도 외설적이라고 했다.

요청서에 언급된 헌법에 의하면, 음란물 및 유해 자료의 정의에는 “불법적인 성관계 또는 성적 부도덕에 대한 설명 또는 묘사”, “나체 또는 부분적으로 노출된 인물”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 법은 또 음란물의 정의가 “미성년자에게 중요한 문학적·예술적·정치적 또는 과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으며, 구약과 신약은 이에 해당될 수 있다.

이 학부모는 최근 몇 달 동안 “공립학교 내 특정하게 민감한 학습 자료를 금지”하는 주법(HB374)에 따라 학교 도서관에 있는 다양한 책들에 도전한 보수적인 부모 권리 단체인 유타부모연합(Utah Parents United)을 언급했다. HB374는 지난 3월부터 발효됐다.

청원인은 “유타부모연합은 문학에 대한 접근을 억제하려는 ‘백인 우월주의적 증오 집단”이라며 “이들처럼 백인 우월주의적 증오 단체에 우리 아이들의 교육, 수정헌법 제1조, 도서관 이용권을 양도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인종차별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학군에 훌륭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교육구의 크리스토퍼 윌리엄스(Christopher Williams) 대변인은 C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HB374가 통과된 후 성경 검토에 대한 요청 한 건을 포함해 81건의 도서 검토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제거하기 위한 검토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학부모는 언제든지 개별 자녀가 특정 책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요청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청은 항상 승인됐다”고 밝혔다.

CP는 “이번 과정에 약 60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유타부모연합은 이러한 움직임을 “정치적 행위”라며 일축했다. 이 단체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성명에서 “성경에 도전하는 이 청원서는 정치적 행위임이 분명하다”며 “이것은 학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다.

CP에 의하면, 도서 금지에 대한 전쟁은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가열되고 있다. 지난 가을 미도서관협회(ALA)는 아동 성행위와 소아성애를 묘사하는 노골적인 자료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에 의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LA는 2022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도서관에서 1,651권의 도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려는 681건의 시도가 있었다고 했다. 또 이러한 금지 시도는 1,597권의 책 제목에 대해 729건의 금지 시도가 이루어진 2021년부터 기록적인 횟수를 초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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