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처럼 느껴지는 예수님의 마지막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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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박상민 | 토브북스 | 192쪽 | 12,000원

사순절은 교회력으로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됐다(4월 8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 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은 합당한 일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성경이 요구하는 예배의 의무와 특권을 누리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다룬 묵상집이나 신학서적 등은 생각보다 많다. 대표적 저작은 존 스토트의 <그리스도의 십자가>라고 생각한다(IVP, 2007). 하지만 최근 주변에서 ‘쉬운’ 묵상집을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개역개정 성경도 딱딱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표현과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성경의 문화적·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성경을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이 있다. 누군가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을 직접 보고 들은 것처럼 우리가 현재 말하고 듣는 방식대로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기대가 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박상민 대표의 <그리스도를 따라>는 신선하고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실제 사건처럼 생생하게 느낌을 공유할 수 있으면, 그리고 그 묵상이 예수님께 집중되었으면 좋겠다는 고민” 끝에 2년에 걸쳐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8쪽).

각 장은 성경 구절-묵상하기-적용하기-기도로 되어 있고, 성경은 개역한글판, 묵상하기는 저자가 풀어서 생생하게 설명한 본문의 이야기, 뒤이어 적용하기는 개인이나 그룹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3-4개 질문들로, 마지막 기도는 묵상을 마무리하는 기도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lt;부활&gt; 중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청중들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 ⓒ크투 DB

▲영화 <부활> 중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청중들이 바라보고 있는 장면. ⓒ크투 DB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루 3장씩 일주일, 하루 1장씩 3주 간, 주중 5장씩 4주 간, 주중 3장씩 6주 간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할 것을 제안한다. 40일이 아니라 21일을 제안하는 것은, 성도가 함께 모여 묵상하는 것을 저자가 권장하기 때문이다.

성경 본문 ‘생생한 묘사’는 장단이 있다. 가령 1장에서 마태복음 21장 1-11절을 풀어 설명한 ‘묵상하기’에서, 사람들이 겉옷으로 길을 덮는 장면을 저자는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이 가셔야 할 길을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그 길이 거칠기 때문입니다. 울퉁불퉁하며 모나고 거친 돌이 널려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겉옷으로 먼지와 거친 돌이 많은 길 위를 덮습니다. 자신의 옷이 더러워지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님이 가실 길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14쪽).”

혹자는 이 생생한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교훈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무리의 대부분은 그 겉옷을 길에 펴며(마 21:8)”의 의미가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지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궁금해할 것이다. 무리 대부분이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는지, 그랬다면 왜 얼마 후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고함치는 군중 속에서 이들을 발견하게 되는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장면을 빼고 나머지 생생한 묵상의 글에서 독자는 일반적인 성경 묵상집에서 발견할 수 없는 신선한 유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가 의도한 대로 ‘적용하기’를 통해 공동체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한다면, 책 제목처럼 ‘그리스도를 따라’ 죽고 죽을 각오를 하고 함께 부활에 이르는 그날을 소망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오랜 시간 저자가 깊이 생각하고 독자를 위해 기도해 온 바람처럼 <그리스도를 따라>에 담겨 있는 귀한 묵상이 독자와 동떨어진 역사가 아니라 독자를 위한 하나님의 역사임을 분명히 알고 체험하고 또 예배로 나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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