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형제국이요 우방국
관심 덜한 시리아에도 도움을
의식주 지원으로 일상 복귀를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최근 대규모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보다 큰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샬롬나비는 20일 발표한 논평에서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월에 접어들어 5만 명을 넘어섰다. 3월 15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이번엔 집중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재난민들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튀르키예 지진은 한국민들에게 한국-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파견된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이 전쟁 중 만난 5살 고아 아일라를 딸로 키우며 일어나는 아름다운 인류애를 다룬다”며 “이번 튀르키예 시리아 재난에 직면하여 한국인이 73년전에 있었던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의 그 아름다운 일을 되살리며 튀르키예 시리아에 구호와 선행을 베푸는 것이 오늘날 한국이 보답하는 일”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연맹 루벤 카노 대표는 “‘집을 다시 짓는 것은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임시 거처와 따뜻한 음식 등으로 이재민들의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며 “전 지구촌이 마음을 합쳐서 이 자연 재해를 만난 국민들에 구호금과 물자를 보내고 위로를 보내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튀르키예는 73년 전 한국전쟁시에 멀고도 낯선 한국 땅에 연인원 2만 명 이상을 파병하고, 1,000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치열한 전투를 불사했다”며 “이번 최악의 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에 한국이 1차 구조대 파견에 이어 2차 구호대를 파견한 것은 예전의 은혜의 빚을 갚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무엇보다 국제사회와 함께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했다.

이어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에 의하면 튀르키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적게 미치고 있는 시리아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시리아 적신월사를 통해 식량, 의료품, 매트리스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며 “큰 피해를 당했으나 구호 손길이 적은 시리아 지역 구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당장 씻을 물을 비롯한 개인위생용품 지원과 생존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전했으며 “난 재해 대응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구조 활동은 마무리하는 단계이지만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 생활을 살려 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지원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국제사회는 국익 극대화를 앞세운 각국의 편 가르기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과 자유주의 추구의 아시안국가들과 연대해서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에 참여하여 세계평화를 위하여 희생과 대가를 치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재난 당한 튀르키예 시리아에 인류애로써 구제와 사랑의 도움을 보내자.
73년 전 6.25전쟁 당시에 한국민을 위해 파병하고 2천명의 희생자를 낸 형제 나라에 보답하자.

2023년 2월 6일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월에 접어들어 5만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지진이 공식적으로 최근 100년 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이 됐다”고 밝혔다. 3월 15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에 이번엔 집중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재난민들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를 위해 2억 4000만원 규모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하였다. 국내에 사전 비축해둔 긴급구호품 1000세트와 담요 1만 매 등 구호물품을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보냈고 200억 원 규모의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지진은 한국민들에게 한국-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파견된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이 전쟁 중 만난 5살 고아 아일라를 딸로 키우며 일어나는 아름다운 인류애를 다룬다.

샬롬나비는 이번 튀르키예 시리아 재난에 직면하여 한국인이 73년전에 있었던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의 그 아름다운 일을 되살리며 튀르키예 시리아에 구호와 선행을 베푸는 것이 오늘날 한국이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같이 표명한다.

1. 강력한 21세기 최대의 지진을 만난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을 도와야 한다.

2월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3만5418명이 사망했다.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도 5,800명 이상이었다. 두 나라에서 3월에 들어서 5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많은 희생자들이 있고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에서는 피해자 통계조차 내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실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발표한 튀르키예측 사망자는 1939년 12월 27일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3만2968명 사망)를 뛰어넘어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다.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연맹 루벤 카노 대표는 “100만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우선 필요한 것은 식량과 식수, 생계를 위한 현금 지원과 의약품, 연료,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긴급 센터 등의 물자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을 다시 짓는 것은 1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임시 거처와 따뜻한 음식 등으로 이재민들의 심신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 “지진 직후부터 구호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바로 그 피해 지역 사람들로, 이들 또한 이재민”이라며 “슬프고 아픈 마음을 참고 구호활동 중인 이들의 마음을 돌보는 심리적 지원에도 투자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지구촌이 마음을 합쳐서 이 자연 재해를 만난 국민들에 구호금과 물자를 보내고 위로를 보내어야 한다.

2. 튀르키예는 73년전 6.25전쟁시 한국을 공산당 침략에서 도운 형제국이요 우방국이다.

튀르키예와 한국의 거리는 8,000㎞나 되는 먼 나라다. 튀르키예는 73년 전 한국전쟁시에 멀고도 낯선 한국 땅에 연인원 2만명 이상을 파병하고, 1,000여 명의 전사자를 내며 치열한 전투를 불사했다. 2차 대전 이후 동유럽에선 소련의 서진(西進) 정책으로 각국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자국 영토에 대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소련과 국경을 맞댄 튀르키예는 불안하기만 했다. NATO 가입을 추진했지만 유럽 각국과 지역적 거리, 이슬람 국가라는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한국전 파병을 하면서 동맹을 향한 ‘진정성’을 인정받은 튀르키예는 1952년 2월 18일 NATO에 가입했다. 튀르키예가 위기에 처한 신생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명분으로 참전했지만, 배경에는 국제정치학자 케네스 월츠가 주창한 신현실주의(Neo-realism), 국익 극대화를 위한 냉정한 현실론에 기반한 전략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그렇지만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피 흘리며 싸운 튀르키예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번 최악의 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에 한국이 1차 구조대 파견에 이어 2차 구호대를 파견한 것은 예전의 은혜의 빚을 갚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무엇보다 국제사회와 함께 사랑의 손길을 펴야 하는 이유가 된다.

3. 더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지역은 튀르키예보다 도움이 손길이 적게 미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은 진앙지인 카라만마라슈보다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튀르키예 하타이주와 시리아 북부에 더 큰 피해를 줬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약 530만명이 집을 잃고 노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콜레라 등 각종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은 튀르키예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적게 미치고 있는 시리아에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시리아 적신월사를 통해 식량, 의료품, 매트리스 등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카노 대표는 “현금 지원과 장기적인 생계 지원, 시설 재건 등 시리아에 대한 지원도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큰 피해를 당했으나 구호손길이 적은 시리아 지역 구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4. 대한민국이 1차 구호대 파견하고 2차 구호대를 파견하여 현장에서 생명을 구한 것은 아름답다.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투입된 118명의 한국 구호대 1진 현장에서 모두 8명을 구조했다. 시루떡 모양으로 무너진 6층 건물 안에 갇힌 70세 남성을 구했다. 구조대는 2월 11일 잔해 속에 깔린 어머니(51)와 아들(17) 모자(母子)를 구해내기도 했다. 대원은 쪼그려 앉아 잔해를 헤치고 들어갔는데 아이와 엄마가 하반신이 눌린 상태로 발견됐는데 탈진해 의식이 거의 없었는데 두 나라 구조대가 힘을 합쳐 구조에 성공했다.

2월 19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의 지진 현장 앞에서 튀르키예적신월사 직원과 대한적십자 현장조사단원이 현장을 돌러보면서 텐트촌에서 “당장 씻을 물을 비롯한 개인위생용품이 가장 필요하다” 라며 “이곳에서 당분간 먹고 자는 시설을 해결한 이재민은 개인용, 일반적인 위생용품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지 적신월사 직원들도 구조수색 작업 다음으로 기본적인 의식주를 지원함으로써 일상으로의 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진 피해에서 살아남은 어린이들이 받은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심리적 지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로 모인 성금도 현지에서 활동 중인 연맹 등을 통해 피난처(쉘터), 식료품, 긴급 구호품 지원 등 이재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인도적 지원 활동에 집행할 예정이다.

5. 한국교회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현지에 파견되어 거교회적으로 돕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서울광염교회)은 2월 8일 이스탄불을 거쳐 동부 도시 아다나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하고 안타키아(성경 지명으로는 안디옥)까지는 육로로 이동했다. 봉사단은 “우리가 어려울 때 튀르키예가 도와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울 차례입니다”라는 인사장을 들고 튀르키예 구호 활동하였다. 아다나에서 구호물품을 구입해 안타키아와 이스켄데룬 지역에 분배했다. 재난 재해 대응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구조 활동은 마무리하는 단계이지만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앞으로 생활을 살려 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기독교 신학자, 목회자들이 중심이 된 복음주의 시민단체인 샬롬나비(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도 지난 2월 22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강대흥 사무총장(시리아 선교사)에 3백만원 구제금을 전달하였다. 강대흥 선교사는 시리아 현지선교사로서 3월 9일 시리아를 방문하여 구호금이 적은 현지 시리아에 구제금을 전달하였다.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한국내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온라인 기부는 모금 시작 일주일도 안 돼 100억원을 돌파했고, 기업들의 기부 성금도 이어졌다. 3월 15일 튀르키에 남부 지역에 집중 폭우로 인해 홍수의 피해가 덮쳐 최소 1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이재민들이 설상가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튀르기예 시리아 재난민들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구호 물자와 사랑을 전해야 한다.

6. 대한민국은 전쟁과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에 더욱더 활동하고 국제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국익 극대화를 앞세운 각국의 편 가르기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사이비 동맹’으로 험난한 이 시대를 헤쳐갈 수 없다.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소련에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6.25 전쟁시에도 북진통일 성취에 이르러 중공군을 투입하여 한국의 자유통일을 방해하고 한반도에 분단고착 원인을 제공하였다. ‘자유와 평화를 누릴 자격’에 대해 숙고할 때다. 1948년 출범하여 유엔으로부터 유일한 한반도 국가로 인정받은 대한민국은 70년이 지난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되갚아야할 때다.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과 자유주의 추구의 아시안국가들과 연대해서 인권과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에 참여하여 세계평화를 위하여 희생과 대가를 치루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튀르기예 시리아 및 우크라이나 재난민에 대한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대한민국의 든든한 미래의 국제 신뢰를 위해 기반을 닦는 일이다,

2023년 3월 20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