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이상 삼은 영국 문학 많아
외우기 넘어, 생각하고 지키는 삶
스스로 하나님 말씀 추리와 이해
교육 사각지대 아이들 도움 될 것
자신의 언어로 신앙 표현하도록
주기도문, 사도신경 등 계속 시도

셜록 홈즈와 떠나는 십계명 여행

셜록 홈즈와 떠나는 십계명 여행
박양규 외 | 글과길 | 188쪽 | 18,000원

<로빈슨 크루소>와 <로빈 후드의 모험>, <아서왕 이야기>와 <동물농장>으로 배우는 십계명? 거기에 ‘셜록 홈즈’를 곁들인….

교회교육연구소 소장 박양규 목사가 아신대 학생들과 함께 최근 출간한 <셜록 홈즈와 떠나는 십계명 여행>은 영국 고전 문학 작품들을 통해 교회학교 아이들이 십계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재’이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새신자들에게도 단순히 열 개의 계명을 ‘외우는’ 것을 넘어 왜 십계명이 중요하고 이것을 지켜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의 경우 먼저 계명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추리해 보고, 러디어드 커플링의 <정글북>에서 실마리를 찾고, 줄거리를 소개하며 ‘실마리 관찰하기’와 ‘논리’ 문제를 통해 그 속에서 제1계명을 각자 입장에서 어떻게 지켜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이를 교리와 연결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하고 기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십계명 소개부터 제10계명까지를 안내하고 있다. 모두 영국 문학 작품들로만 채운 것도 특징이다.

같은 내용으로 지난해 7월 그와 함께 영국 답사 여행을 다녀왔던 김도인·이정일 목사는 학부모와 설교자용 십계명 해설서를 차례로 펴낼 예정이다. 중간 중간에는 영국 역사와 영국의 기독교 역사 등을 소개하고, 각 내용마다 답사 당시 촬영한 사진들로 현장감을 살렸다.

박양규 목사는 오랜 기간 교회교육이라는 ‘한 우물’을 파면서 ‘좋은 교육 콘텐츠’를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이렇게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도서뿐 아니라 교회교육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영상도 꾸준히 제작했고, 구독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다음은 박양규 목사의 책과 교회교육 이야기.

-이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최근 EBS가 ‘역사를 바꾼 책’ 100권을 선정했는데, ‘성경’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재천 독서진흥 자문위원회 위원장님이 책을 많이 읽었지만, 진화론·무신론자이다 보니 ‘역사를 바꾼 100 책’ 목록에 그 영향이 그대로 들어간 것 아닌가 합니다. 뉴욕타임스나 세인트존스 선정 고전 목록에는 성경이 포함돼 있습니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빼놓고 역사를 논할 수 없지 않습니까. 성경은 반드시 포함돼야 합니다. 위원장 등이 무신론자이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소위 ‘X독교’ 같은 분위기가 크다 보니 편중된 것 같습니다.”

박양규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목사는 “3,500년 전 주신 하나님 나라의 법인 십계명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까”라며 “셜록 홈즈처럼 하나하나 추리하고 생각해서 이해하면 어떨까”라고 책에서 말했다. ⓒ크투 DB
-이번 작업을 위해 지난해 여름 영국에 다녀오셨죠.

“영국에 다녀와서 쓴 것이 아니라, 초안을 만들어놓고 확인차 다녀온 것입니다. 이미 다녀온 곳이고 유럽비전트립 등을 썼기에, 제게는 크게 새롭진 않았습니다.

서구 사회는 기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지만, 엄밀히 말해 ‘성경적 사회’는 아니었습니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나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기독교 사회이지만 성경적 사회는 아닌 곳에서 어떻게 성경적 이상을 제시할지 하는 고민에서 나왔습니다.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등도 성경을 기초로 합니다.

이렇듯 성경이 굉장히 중요한 책임에도 이런 인식들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성경이 제거당하고 있습니다. 영국 작가들도 성경을 이상으로 설정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러한 작품들 속에서 십계명과 맥을 같이 하고 십계명의 이상을 볼 수 있는 작품 10편을 뽑아서 읽혀주고, 십계명을 이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수님 당시 존재했던 율법은 2가지였습니다. 성문 율법과 구전 율법입니다. 성문 율법이란 토라와 십계명 같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십계명 중 제4계명이 ‘안식일 준수’인데, 이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는 다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래서 613가지나 되는 다양한 구전 율법을 만들었죠. 그만큼 십계명이란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호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한국교회에서는 어떻게 가르치고 있습니까? 그저 ‘외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지 못합니다. ‘무엇이 십계명을 지키는 삶인가’에 대해 김도인·이정일 목사님과 고민하면서, 가장 명확하고 선명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십계명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뽑아 이야기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수백 권의 작품들을 읽고 그중에서 배치한 것입니다. 십계명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컨셉으로, 아이들에게는 사고력도 길러줄 수 있습니다.”

-십계명으로 사고력을?

“최재봉 교수라는 분이 <포노 사피엔스>라는 책을 썼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어휘와 사고력이 사라지고 문해력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 주입식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얼어붙은 사고력을 자신의 사고와 판단으로 녹이고 깨트려, 스스로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가 원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얼어붙은 사고력을 깨트려서,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알게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삼일교회에서 성경학교를 하면서, 그림과 문학작품을 통해 성경의 내용과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이후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거나 평가를 했을 때, 아이들이 훨씬 지혜롭게 잘 봤다고 합니다.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시대에 뒤처진 교육이 아니라 사고력을 깨우면서 신앙을 전달할 수 있다면, 교육 사각지대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회학교가 없지만 존재하고 있는 교회 아이들에게 어떻게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지, 김도인·이정일 목사님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지는 않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사역이니까요. 십계명 이후 주기도문, 성령의 9가지 열매 등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콘텐츠들을 만들어 전달한다면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영국 인문학
▲지난해 영국 답사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무덤을 찾은 모습. ⓒ크투 DB
-‘셜록 홈즈’를 컨셉으로 삼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을 겨냥했기 때문에, 셜록 홈즈 캐릭터를 갖고 왔습니다. ‘셜록 홈즈’는 같은 내용이라도 논리적으로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의 대명사입니다. 저도 과거 삼일교회에서 교회교육을 총괄했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니?’ 하고 추리하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외우라고만 했죠. 성경 내용도 추리하고 사고해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일교회를 나와 교회와 학교 현장에서 실험을 해보면, 아이들에게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습니다. 켄 로빈슨(Ken Robinson)이라는 교육학자가 이야기했던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정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는 능력이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성경과 교리를 추리하고 판단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셜록 홈즈를 컨셉으로 삼았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10년 동안 교회를 출석하면 주일만 총 520회 오게 되는데, 이러한 콘텐츠 500개를 만들어서 가르치는 일입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십계명이라는 10주 콘텐츠를 만들었지만, 이것을 100개, 1,000개 만들어 교육 사각지대 아이들이 배우고 느끼고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좌표를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모태신앙을 기준으로 하면 0세부터 19세까지 거의 20년 동안 주일예배만 1,000번 나오는데, 그 1,000번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성경도 교리도 배워야 하는데, 이 정도 난이도는 몇 세에 맞고 어떤 작품들과 어울리고 하는 고민들을 지난 1-2년 동안 열심히 해서 시작한 것이 영국 문학으로 십계명과 주기도문, 사도신경을 탐구하는 교육 콘텐츠입니다.

같은 십계명이라도 7세 이하에게는 렘브란트의 미술 작품으로, 초등학생 이후에는 문학 작품들로 각각 다르게 교육할 수 있습니다. 영국 답사 후 영국 문학들을 중심으로 이번 책을 만들었고, 다음은 유럽 문학, 그 다음에는 러시아 문학 등으로 채워 나가보고자 합니다.

이 틀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중에는 톨스토이나 미국 문학 작품들로 십계명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 1,000회의 주일이 얼마나 가슴 벅찬 콘텐츠로 채워질까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박하고 너무 소중한 사역들입니다.

그리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교회 구성원 모두가 ‘원포인트’로 갈 수 있습니다. 한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볼륨을 다르게 해서, 설교자용과 교사용, 아이들용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원포인트’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고, 지금은 큐티처럼 본문만 맞추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는 이 원포인트 콘텐츠를 실행하기 직전입니다. 저는 아이들용 콘텐츠를 이번에 내놓았고, 김도인 목사님은 설교자용, 이정일 목사님은 학부모용을 만들고 계십니다. 맨땅에 맨주먹으로 시작했지만, 어떤 대형교회도 못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교회가 어떤 마인드로 예산을 어떻게 투입하느냐에 따라, 3년 걸릴 일을 1년으로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인문학
▲지난해 여름 답사한 영국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주 무대. ⓒ크투 DB
-십계명을 설명해줄 10권의 선정 기준이 있나요. 초등학생들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인가요.

“몇 학년용이냐고 말씀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예를 들어 ‘초등학생 5학년용’이라고 하는 순간 지방 교회들은 무너집니다. 삼일교회의 경우 학년마다 부서가 있고 대형교회들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지방 교회들은 다양한 연령대 학생들이 함께 예배드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5학년용’이라고 하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시시해지고 저학년들에게는 높은 장벽이 생깁니다.

이와 함께 같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라도, 수준에 따라 다양한 버전이 존재합니다. 같은 방향을 보면서도 수준 높은 아이들은 민음사 판을 보고, 낮은 아이들은 아이세움 판을 보면서 성경 내용을 같이 읽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추리는 할 수 있으니, 충분히 읽을 수 있습니다.

해당 문학 작품들을 읽지 않은 아이들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상 작업도 하고 싶지만, 예산이 없어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1계명의 경우 믿음이란 무엇인지, 2계명의 경우 우상이란 무엇인지를 읽어가면서 직접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교육이고 거기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학년을 표시하는 순간, ‘평균의 종말’이 올 수 있습니다.”

-<정글북>이 1계명인 이유도 궁금하고, <햄릿>이 ‘간음하지 말라’는 7계명인 것도 재미있습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3권이네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유치원생 맥락에서 그들의 언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물론 ‘사람을 죽이면 안 돼’ 하고 그대로 할 수 있지만, ‘왕따시키지 말라’고 하면서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맥락을 스스로 판단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햄릿>을 꼼꼼하게 읽으면, 그 속에 살인도 있지만 여러 인간의 마음들이 나옵니다. 왕·왕비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햄릿이 ‘죽느냐 사느냐’ 하고 절규했던 것입니다. 이 나쁜 왕을 죽여버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를 느끼도록 해야, ‘간음’이라는 표현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어 왕도 그런 부분 때문에 5계명에 집어넣었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작품을 써서가 아닙니다. 이런 플롯들은 당시 작품들을 모방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모방한 플롯 위에 깨알같이 인간성을 폭로하는 대사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사들을 집어넣은 원자료가 킹제임스 성경 등 영어 성경에 있는 표현들입니다. ‘킹제임스가 없었다면 셰익스피어도 없었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습니다. 성경을 셰익스피어가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작품들을 통해, 아이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발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발견할 수도 놓칠 수도 있지만, 진짜 의미를 사고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도서는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할 것입니다. 학부모용을 만드실 영문학 전공 이정일 목사님은 작품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설교하는 방법은 김도인 목사님이 전해 주실 것입니다. 그렇게 원포인트가 가능해집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뭔지 성경고사를 보면 아이들은 답을 쓸 수 있지만, 그 사이 차이점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 9가지 열매를 가장 잘 표현해낸 톨스토이의 9가지 단편을 들려주면 됩니다. 읽고 나면 미묘한 차이가 있는 온유와 양선, 오래참음에 대해 아이들이 표현해냅니다.

중학생이 읽든 초등학생이 읽든, 똑같이 읽으면서 각자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외워서밖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사고력으로 해내는 것입니다. 말씀드렸지만 이런 콘텐츠를 500개, 1,000개 만들어낸다면, 토양이 달라질 것입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을 때 종교개혁이 시작됐다지만, 그것만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루터의 설교를 그림으로, 이야기로 만든 수백 개의 콘텐츠들이 독일과 르네상스 문화로 나타났고, 거기서 프로테스탄트 성도가 뿌리를 내린 것입니다. 저희 콘텐츠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박양규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목사는 “교회에서 외치는 언어를 일상의 언어로 번역할 수는 없는가? 은혜, 믿음, 긍휼을 수없이 듣지만,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은혜이고 긍휼인가”라고 질문했다. ⓒ크투 DB
-이 책으로 교회 독서 모임이나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까요.

“저희 콘텐츠는 문학을 가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사고력을 바탕으로 성경을 이해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성경을 개념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루터의 대교리문답이나 칼빈의 기독교 강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 등을 가져왔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어렵지 않겠지만, 아이들이 문학으로 추리하고 논리를 세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몽학선생’ 역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주기도문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우리가 주기도문을 외울 때, 현실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목표로 삼고 꿈꾸기 위해 외우고 있나요, 아니면 주문처럼 외우고 있나요?

우리 삶 속에서 곧바로 하나님 나라를 알아보는 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신 C. S. 루이스나 크리스천 판타지 작가들은 그 속에 하나님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습니다. 함께 책을 읽으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부터 ‘영원히 있사옵나이다’까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볼 수 있는 판타지 작품들로 채워 나갈 것입니다.

<천로역정>도 일종의 판타지 아닌가요(웃음)? 조지 맥도널드의 <공주와 고블린>,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임스 베리의 <피터팬> 등이 다 판타지인데, 거기에 하나님 나라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을 끄집어내 주려고 합니다.

왜 현대 작가도 많은데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냐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J. K. 롤링이 구원받은 백성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C. S. 루이스나 루이스 캐럴은 이를 증거하는 논문들이 있고 입증할 증거들이 있습니다. 그 작가가 이 작품들을 왜 썼는지 검증이 돼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작가들로 콘텐츠를 채웠습니다.

우리가 기독교 작가들을 세상에 다 빼앗겼습니다. 이를 되찾아오는 일도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소개하면, 그 속에 있는 하나님 나라는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습니다. 그것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