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 절대 타협하지 말아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023 성결교회 부흥키워드 강의

하긴 하는데 애정과 기쁨 없이…
신앙, 목회 임하는 내 모습 돼야
교회 선택 최고 기준, 목사 설교

▲목회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목회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23 성결교회 부흥키워드 첫날 오후에는 ‘목회 리메이크업’ 메인 강의와 부흥키워드 특강 등이 진행됐다.

개회예배 후 ‘목회 리메이크업’ 메인 강의는 이덕한 목사(강서성결교회)가 ‘목회자의 자기관리’를 주제로 경험에 근거한 실제적 요소들을 유머를 섞어가며 터놓고 이야기했다.

이덕한 목사는 “요즘 목회자들은 은퇴 후 생활 자금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돈이 많으면 아껴서 모으고 싶지만, 돈이 없으면 ‘아껴서 뭐해’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그러니 은퇴 후 가오를 생각해서, 기도하며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해줄 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도 많지 않은가. 예상하지 못한 미래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다 책임져 주시지만, 우리를 통해 역사하시는 것”이라며 “시간 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아야 한다. 누가 체크해주지 않고 혼자 사역하다 보니 관리가 안 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목회할 때는 목회나 사명에 뜨겁고 분명한데,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며 “하긴 다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 없고 남들이 볼 때 문제는 없는데, 하나님 보시기에는 문제 있는 경우가 있다. 애정과 기쁨과 성의가 부족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덕한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덕한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덕한 목사는 “의무감이 아니라, 100% 하고 싶어서 사역하고 있는가. 제가 그랬다. ‘목사이기 때문에’ 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목사가 아니었다면 안 했을 일들은 없는가”라며 “사명감이나 책임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찝찝할 때가 있다. 목회자 영성은 다른 목회자가 나를 볼 때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내 모습이다. 그러나 그조차 다른 사람들의 평가로 착각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해야 하는데, 영성에 허점이 생기면 기쁨을 놓치고 진심어린 기도가 나오지 않고고 불평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영성은 입에 거품 물고 기도하고 펄떡펄떡 뛰는 것만이 아니다. 신앙이 우리 인격이 되고 목회에 임하는 진정한 내 모습이 돼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 있을 때 환경이 열악해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 준비에 대해선 “어릴 적 장날이 되면 장돌뱅이들이 있었는데, 그들도 장이 서기 전 얼마나 많이 준비하는지 모른다”며 “저는 말을 잘 하는 편이었지만, 그게 아님을 깨닫고 그 후로 철저히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같은 설교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1년에 하나의 텍스트를 정하고 순서대로 설교한다. 저는 이를 강해설교가 아니라 본문 설교라고 한다”며 “예화나 유머도 넣지 않는다. 성경 이야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저희 교회에는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예배드리러 오시는 101세 할머니도 계신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오시는 성도님들이 하나님 은혜 경험하지 못하고 새 힘과 격려를 얻지 못하고 돌아가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며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이지만,내가 책임질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덕한 목사는 “설교 준비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원고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성령을 빙자해서도 안 되고, 청중을 핑계대서도 안 된다. 준비 안 했을 때 더 은혜받는 경우는 없다. 성도들이 한번 봐준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매년 초마다 설교 본문을 정하면 주석을 사서 철저히 읽고, 성경 본문도 철저히 읽는다. 하지만 설교 후 조금만 더 읽었다면 더 은혜로웠을텐데 하고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설교는 부담되지만, 우리 사명이 그것 아닌가.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가서 뭐라고 하고, 나 자신에게는 뭐라고 하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김철규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철규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목회트렌드 강의도 이어졌다. ‘시리즈로 설교하라: 기획과 노하우’에 대해 강의한 김철규 목사(광주성결교회)는 “교회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목회자의 설교다. 좋은 설교는 최고의 전도”라며 “예배·설교·기도의 지정의(知情義)적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규 목사는 “주일예배 설교는 청중의 삶의 필요를 알고 복음을 담은 삶의 변화와 적용, 찬양예배 설교는 개교회의 필요적 다양성을, 수요예배는 주제별 성경 권별 강해 등으로 구별하면 어떨까”라며 “설교자에게 집중도가 높을수록 설교 시간은 길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적용할 것을 명확히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교의 목적은 청중의 삶에 적용하여 변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나 <더 글로리>, <나는 신이다>처럼 ‘시리즈’가 대세이다. 시대의 흐름에 접속하고 연결하기 위해서라도 시리즈 설교가 필요하다”며 “실제적 필요를 주제로 정해 관심을 유발시키고, 시리즈 설교 중에는 구역 모임용 소책자를 제작해 집중도를 높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연속성이 있기에, 기대를 갖고 오래 기억하고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고 소개했다.

▲고정민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정민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어 고정민 대표는 ‘새 시대의 전도 접촉점’을 주제로 ‘복음의전함’ 복음 광고 사역을 소개했다. 그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말은 우리에게 당연하지만, 일반인들은 이해를 못한다. 좀더 쉽게 전달하고 싶어 광고를 선택했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광고를 냈더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고 전화를 해왔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플랫폼, 아파트와 쇼핑카트에도 광고를 했다. 성도들이 전도했을 때 강팍한 마음을 부드럽게 하도록 텃밭을 가꾸고 싶었다”며 “정확히 말하면 복음 광고가 아니라, 복음으로 가는 광고”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델을 해줄 사람이 없었지만 연예인들이 나서줬고, 한국어뿐 아니라 여러 언어어들로도 시작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전도하자’는 슬로건으로 6대주 광고 선교 캠페인도 하고 있다. 처음 간 곳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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