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새들백교회 설립자 릭 워렌 목사가 2022년 6월 14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남침례회 연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Baptist Press
미국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 창립자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최근 자신이 “여성에게 목사직을 허용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3가지 성경구절에 대해 언급했다. 

릭 워렌 목사가 1980년 설립한 캘리포니아주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는 여성을 목사로 임명했다는 이유로 최근 소속 교단인 남침례회(SBC)에서 교류 금지 조치를 받았다. 교회 측은 올해 말 이에 항소할 계획이다.

새들백교회는 작년 워렌 목사가 은퇴한 이후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와 스테이시 사모(Stacie Wood)가 이끌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시각) SBC 윤리종교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Russell Moore) 전 위원장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워렌 목사는 “우리는 성경에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믿으며, 최고의 교회는 초대교회였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워렌 목사는 “이것은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사이의 싸움이 아니다. 모든 자유주의자들은 오래 전 떠났다. SBC의 모든 이들은 성경의 무오성을 믿는다. 이제 우리는 해석의 차이에 대해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가지 성경구절을 제시했다. 워렌 목사가 처음 인용한 말씀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이었다. 대위임령으로 알려진 이 구절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말씀을 담고 있다.

워렌 목사는 “우리는 대위임령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남성과 여성 모두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지상명령에는 ‘가라’, ‘제자를 삼으라’, ‘세례를 베풀라’, ‘가르치라’는 4가지 동사가 있다.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가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풀고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가 인용한 두 번째 구절은 사도행전 2장이었다. 사도행전 2장에는 성령이 내려와 참석한 이들이 방언을 하게 된 오순절 사건이 기록돼 있다. 이날 초대교회가 시작됐다.

워렌 목사는 “우리는 여성들도 그 방에 있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여성들이 성령으로 충만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여성들이 다양한 청중에게 들을 수 없는 언어로 설교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여성을 안다. 오순절에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설교했다”고 했다.

이어 “베드로 사도는 군중들에게 요엘서를 인용해 ‘그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내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사도행전 2장 28절)라고 전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세 번째 구절은 요한복음 20장 17절이었다. 그는 “예수께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자신의 부활을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실 때, 복음의 첫 전파자로 그녀를 택하셨다”고 했다.

워렌 목사는 여성이 목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면서도 “여러분이 나와 의견이 달라도 상관없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00년 동안 교회는 문화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토론해 왔는데, 교단은 이를 ‘당신은 침례교인입니까?’에 대한 리트머스 테스트가 되게 하려고 해 왔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오는 6월 SBC 연례회의에서 새들백교회 제명에 대해 항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워렌 목사는 “난 그냥 떠나고 싶다. 그러나 종교 재판으로 겁에 질려 죽어가는 목회자들을 위해, 은사와 지도력에 방해를 얻고 있는 수백만 명의 경건한 남침례회 여성들을 위해,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교회가 죄, 인종차별, 성적 학대, 기타 성적 죄 등으로 인해서라면 SBC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이 목사로 섬기는 것은 그것들 중 하나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