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죄” 외쳤다 체포된 英 거리 설교자, 항소심 시작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대테러 신고까지 당해…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데이브 맥코넬. ⓒCLC 제공

▲데이브 맥코넬. ⓒCLC 제공

영국의 거리에서 “동성애는 죄”라고 외친 혐의로 기소되고 최초로 정부의 대테러 조직에 신고된 설교자가, 유죄 판결에 항소하기 위해 9일(이하 현지시각)과 10일 법정에 복귀한다.

웨이크필드 출신의 데이브 맥코넬(Dave McConnell·42세)은 2021년 6월 8일 리즈시티센터에서 일반 대중을 ‘불쾌하게’ 만든 혐의로 1986년 공공질서법 4A조에 의해 체포된 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620파운드(약 98만 원)의 비용 지불 및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고, 영국법에 명시되지 않은 선호 대명사를 사용했다며 대테러 신고를 당했다.

영국 검찰청의 엘리자베스 라이트(Elizabeth Wright)는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갖고 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 표현들이 종교적 관점의 합법적 선을 넘어 고통과 위협이 될 때, 법적인 요건이 충족된다면 검찰은 그 범죄자를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코넬 씨는 기독교법률센터(CLC)의 법률 지원을 받고 있다. CLC에 따르면, 그는 성전환자로 확인된 생물학적 남성과 대화한 후 체포됐다.

당시 그는 “하나님이 LGBT 공동체를 받아들이시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하나님은 죄를 미워하신다”고 답했다. 이어 대중에게 “이 ‘신사’가 방금 질문을 했다”고 전했고, 일부 행인들은 맥코넬 씨에게 “그는 ‘여성’”이라고 알렸다.

맥코넬 씨는 설교를 계속했지만 폭언과 폭행을 당했으며, 대화가 점점 격해지면서 소유물 일부를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단은 “뒤이어 등장한 경찰의 행동은 불법적이고 불균형적이었으며, 유럽인권협약 9조 및 10조를 침해한 것”이라고 변론할 계획이다.

또 ‘섹스 매터스’(Sex Matters) 운동가인 마야 포스테이터(Maya Forstater)와 자유언론연합(Free Speech Union) 토비 영(Toby Young) 사무총장의 전문가 증거가 발표된다.

맥코넬 씨는 “마치 전체주의적 경험을 한 것 같다. 내가 대테러 조직에 신고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받은 대우는 완전히 불합리했으며, 이 나라에서 기독교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를 염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전파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나는 내 오명을 벗고 다른 기독교인들은 두려움 없이 리즈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CLC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맥코넬에 대한 처우는 ‘심히 편파적’이다. 경찰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단순히 생물학적 사실을 진술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소지품을 도난당한 거리 설교자를 경찰이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로서 우리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대중과 전문가들이 LGBTQ 이데올로기를 축하하고 승인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기소 및 신고가 되는 우리 사회의 혼란스러운 추세를 나타낸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은 우리가 남자와 여자로 태어났다고 분명히 가르친다. 이 믿음을 비롯해 체포되거나 테러리스트로 보고될 염려없이 공개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는 보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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