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도 계획도 없다… 충성과 순종 두 단어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없었다’ 시리즈 완결한 홍민기 목사 (上)

쓴 글 한 문장 표현할 수 있어야
기도 안될 때는 기도 안 해도 돼
노력 아닌, 하나님 일방적 사랑
기독교는, 하늘의 뜻 붙잡는 것

▲집회에서 설교하는 홍민기 목사.
▲집회에서 설교하는 홍민기 목사.

홍민기 목사(라이트하우스 무브먼트 대표)의 ‘~없었다’ 시리즈가 최근 나온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 이야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로 마무리됐다.

부산 호산나교회 사임 후 4년 간의 이야기와 함께 시편 23편 묵상을 써내려간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 이후 야곱 이야기 <내 마음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와 요셉 이야기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시간관리와 건강 등 10가지 구체적인 훈련 지침과 조언을 담은 <계속 이대로 살 수는 없다>, 그리고 이번에 책까지 다섯 권이다. 같은 ‘~없었다’인데, 갈수록 제목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시리즈 마지막 책인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에서 그는 “산상수훈은 믿음으로 살아내게 하는 힘이 된다. 무기력한 신앙생활에서 탈피하자”며 “세상의 가치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만족을 선포하려면, 절대적으로 믿음이 필요하다. 그 믿음은 나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집어 놓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집회차 서울을 찾은 홍민기 목사의 이야기를 두 차례로 나눠 연재한다.

-‘~없었다’ 시리즈가 5권으로 마무리됐습니다.

“5권이나 나올 줄은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처음 나온 책이 시편 23편 이야기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다>였는데, 사실 야곱 이야기를 담은 <내 마음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원고를 먼저 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년 간 제 책을 내주시던 규장 출판사 대표님이 대형교회를 내려놓은 후 4년 동안의 이야기부터 해야 설명이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없었다’ 시리즈가 시작됐습니다.

마음 아파서 꺼내기 힘들었던 기억이, 시리즈의 첫 책이 됐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항상 그래요. 지금 하고 있는 라이트하우스 개척운동도 할 줄 몰랐고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니, 제 계획보다 아름다운 길이 펼쳐졌습니다.”

-설교할 때 원고도 잘 안 보시던데, 글쓰기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는 계속 글을 쓰던 사람입니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글로 표현된 것만이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로 하는 건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글로 표현되면 내 말이 됩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글쓰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설교 원고는 제가 쓴 글이니 어느 정도 외울 수 있습니다. 토요일까지 주일 설교 원고를 써서 거의 다 외웁니다. 구성과 흐름이 정해져 있으니 가능합니다.

어떤 글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실력이 없어서 그런지, 길고 어려운 글은 잘 이해가 안 돼요(웃음). 설교도 그래요. 어려운 설교가 얼마나 쓸모 있을까요?

설교는 중 1-2학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고 봅니다. 청소년 사역을 오래 해서가 아니라, 그 정도 수준으로 하면 학식이 많은 분들부터 조금 배경지식이 적은 분들까지 다 이해할 수 있어요.

어려운 설교에 은혜받을 분은 많지 않아요. 어려운 설교란, 말이 어렵고 신학적으로도 어려운 설교를 말합니다. 이번 책은 산상수훈인데, 너무 좋았어요.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완벽한 설교잖아요. 그런데 어렵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간다는데, 그게 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이런 이야기들을 현대어, 일상언어로 바꿔주는 것이 제 고민이죠.”

-책에도 쓰셨는데, 저도 그렇지만 기도가 제일 어렵습니다.

“한 간증에서 ‘기도가 안될 때는 기도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그걸 많이 보시더라고요(웃음).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잖아요. 우리 마음도 다 아시죠. 주님께 간절히 아뢰면서 기도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매번 그렇게는 안 되잖아요. 절망해서 절규하고 있는데, 기도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하나님이 그 자리에서 나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놓칠 수 없도록 딱 붙잡고 계십니다. 내가 혹시 손을 놓치더라도,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시죠. 저는 그런 경험이 많아요.

노력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나의 노력으로 하나님 앞에 가까이 간다기보다 하나님 은혜이고 일방적인 사랑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핵심 메시지 아닙니까? 내가 금식해서 하나님 뜻이 바뀐다면, 그게 무슨 하나님이에요?

기독교는 하늘의 뜻을 붙잡는 것입니다. 금식을 하면 하나님 뜻이 아니라 내 기도가 바뀌어서, 내가 하나님 뜻에 합당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lsquo;~없었다&rsquo; 시리즈 5권.
▲‘~없었다’ 시리즈 5권.

같은 본문으로 설교 같이 준비
타겟 다르니 설교 전혀 달라져
끝까지 참았더니, 복 주시더라
힘 빼며 사람 만들어주신 시간

-집회를 자주 다니시면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메시지 준비는 언제 하시나요.

“오늘처럼 집회 사이 비는 시간에 틈틈이 합니다(웃음). 저만의 방법이 있는데, 집회를 다니면 자료를 갖고 다녀요. 강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주로 시리즈라고 합니다. 만약 로마서를 설교한다면 ‘로마서 강해’ 대신 ‘우리를 향한 사랑’이라든지, 주제를 잡아서 합니다.

그래서 용어(terminology)가 중요해요.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찾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말로 쓰는 게 좋아요. 보통 시리즈라면 10-12주차 정도까지 제목과 포스터가 미리 나옵니다. 지금은 ‘사랑’ 시리즈를 하는데, 10주차 시리즈가 정해지고 본문이 나옵니다.

저는 월요일 오전부터 설교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들이 멘토링을 요청하면, 저는 월요일 오전에 쉬지 말라고 해요. 주일에 했던 설교가 가장 기억에 남을 때 다음 주 설교 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내용이 정해지면, 나머지 1주일 간 그런 눈을 가지고 보는 거죠.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대화, 뉴스 등을 매일 조금씩 해석하고 분석하면서 설교를 준비합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토요일 하루종일 앉아서 하는데, 저는 그렇게는 못합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설교 준비는 토요일 저녁 식사 전까지만 하라고 권합니다. 목사들이 밤을 새면서 준비하니, 주일이 힘든 날이 아닌데 힘들게 돼 버리기 때문이에요. 주일에는 여러 회의도 있고 바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토요일 저녁에는 편안하게 쉬고 가족들과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들이 자랄 때까지 아버지랑 밥 한 끼를 같이 못 먹게 돼요.

저희가 특별한 것은 라이트하우스를 시작하면서, 서울 지역 담임인 임형규 목사님과 같은 본문으로 설교하고, 같이 개요를 짜면서 준비합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쯤 서로 공유하면서 의논하고 기도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같이 준비하지만, 주일날 설교가 각자 완전히 달라요. 사람이 추구하는 게 다르고 타겟층도 다르다 보니 그렇습니다. 서울 지역은 20-30대가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설교를 베낀다는 사람이 이해가 잘 안 가요.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설교를 준비했더니 서로의 설교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임형규 목사가 설교에 은사도 있고요.”

-대형교회를 사임하고 힘든 때도 있으셨죠.

“그때는 후련하게 그만뒀어요. 40대 목사님들이 요즘 찾아오시는데, 목회 가운데 참는 것에 대해 많이 물어보세요. 저는 항상 ‘끝까지 참아야 한다’고 해요. 저는 정말 고백할 수 있어요. 별소리 다 들었지만, 그냥 참았더니 복이 됐어요. 하나님이 그만큼 복을 주셨어요.

지금 라이트하우스는 정말 기적이에요. 곧 19번째와 20번째 개척이 시작되는데, 이렇게까지 퍼져 나가고 응집력이 있을 줄 몰랐어요. 하나님은 진짜 진짜로 참으면 복 주십니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성경에 써 있잖아요.

하나님께서 그 일들을 통해 제 힘을 빼셨어요. 사람을 만드시는 시간이었어요. 전에는 내가 힘을 내서 목표를 이루고 계획을 세워서 성취한다고 생각했어요. 어제도 누가 제게 계획을 묻던데, 정말 저는 이제 계획이라는 게 없어요. 라이트하우스도 계획한 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없고, 그냥 충성과 순종 두 가지 단어로 살아가요. 이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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