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 | 황영광 역 | 생명의말씀사 | 296쪽 | 19,000원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

2019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교회, 나에게 필요한가?>, <왜, 하나님은 내가 누구랑 자는지 신경 쓰실까?>와 이번에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된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까지 모두 의문형의 제목을 달고 나왔는데, 가만히 보면 성에 관한 책이 많다.

올베리는 실제로 몸을 기독교적으로 이해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독신 목회자로서 젠더, 성, 섹슈얼리티, 정체성 문제로 혼란스러워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목사로서, 저자로서, 강연자로서 도움을 주고 있다. 느끼는 것으로 진리를 찾으려 하는 이들에게 올베리는 인간의 몸을 창조하신 이가 몸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말씀을 하셨는지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말해준다.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의 추천사는 국내 많이 알려진 성경상담학자 폴 데이비드 트립이 썼다. 그는 자신이 쓴 모든 책에서 복음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하는데, 샘 올베리의 책이 그렇다고 칭찬했다.

저자 올베리는 단지 이 책을 통해 성경이 말하는 몸이 이렇고 저렇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경이 분명하게 제시하는 복음의 렌즈, 그 인자와 자비가 풍성하고 긍휼과 은혜가 무한한 하나님의 계시로 우리 몸을 고찰하는 것이다. 그는 복음이 우리 영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말해준다. 하나님은 창세 전에 우리 몸을 계획하셨고, 타락한 우리 몸의 구속 계획을 세우셨으며, 몸의 속량 곧 영원한 몸을 지니고 살아갈 영생을 약속하셨다.

올베리는 이 책을 세 부분으로 구성했는데, 첫째, 창조된 몸, 둘째, 깨어진 몸, 셋째, 구속받은 몸이다. 창조-타락-구원의 구속사 순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이 복음적 구조 안에서 창조된 몸의 신비를 말하고,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성과 젠더의 구분을 하는 최종 권위자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제시한다.

또 그는 죄로 인해 몸이 받은 수치와 고통을 설명하고, 몸의 최종 원수인 죽음을 논한다. 우리 몸의 구속을 위해 우리와 같은 육신(몸)을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그분으로 인해 우리가 어떻게 성령이 거하시는 몸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지, 산 제물로 우리 몸을 예물로 드리는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지, 더 이상 고통과 죽음이 없는 몸을 갖게 되는 부활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 것인지 얘기한다.

육신은 그 뚜렷한 연약함으로 인해 온갖 더럽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골칫덩이로 여겨지기 쉽다. 우리를 위해 육신을 입으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대신 죽으신 결과가 몸에는 전혀 미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반면 완벽한 육신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며 철저하게 몸을 쳐서 복종시키려는 이들도 있다. 금세 한계에 부딪혀 완전히 포기하고 방종으로 빠지거나 지나친 자책으로 영적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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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어떤 사람은 옛날 영지주의자처럼 영혼은 신분적으로 완벽한 의인이 되었으니 육신이 저지르는 모든 나쁜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착각한다.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고 하신 말씀이 그들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것처럼.

이처럼 몸에 대한 오해는 결국 복음에 대한 오해를 낳는다. 우리 몸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시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복음은 우리 몸과 영혼에게 모두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었다. 복음이 우리 몸의 시작과 끝을 말해준다.

성경은 우리 몸의 연약함과 완악함을 고발하는 동시에 성령의 뜻과 능력을 제공하여, 몸을 쳐서 복종하게 하고 새로운 몸을 입게 될 날을 소망하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은(완전히 같지만 죄는 없는) 육신을 입으셨다는 것과 그분이 부활하신 후에도 육신을 입고 계신다는 사실(새로운 육신이지만)은 그분과 연합한 그리스도인에게 간과할 수 없는 교훈을 준다. 이 땅을 사는 동안 몸을 참 주인이신 분을 위해 잘 관리하고 잘 사용하게 한다.

‘이상한 신세계’를 사는 이들에게 자기 생각이나 느낌대로 몸을 굴리는 것만큼 위험하고 비참한 것은 없다.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기 위해 설명서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는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게 하는 만드신 이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분은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 충분히 설명하셨을 뿐 아니라 직접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에게 형통하고 합당한 몸의 사용법을 시연해 주셨다.

샘 올베리의 책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을 통해, 모든 독자가 자기 자신이나 대중이 아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모두 자기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만드신 이의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내기 위해 잘 사용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