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갈망하다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 | 이용복 역 | 규장 | 192쪽 | 15,000원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초기 작품(1948년)이다.

토저는 서재 바닥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고 침묵 가운데 기도하며 연구와 준비를 했다고 한다. 바로 이 책에서 우리는 토저가 단순히 하나님을 갈망하라고 외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것을 실천하고 살아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토저를 ‘선지자적’이라고 부르는데, 여러 사람의 말을 인용하기보다 자기 것으로 녹여 선지자처럼 강력하게 호소하고 촉구하는 일에 힘쓰기 때문이다. 담고 있는 메시지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독자(혹은 청자)를 설득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저자이다. 토저의 메시지는 회개를 촉구한다.

“그런데 속량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성경이 가르쳐주는 ‘하나님과의 습관적이고 의식적인 교제’에 대해 잘 모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만성적 불신앙 때문이다. 우리의 영적 분별력은 믿음을 통해 작동하게 되지만, 믿음에 문제가 생기면 영적으로 무감각해져서 영적인 일에 둔해진다.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바로 이런 상태에 빠져 있다(83쪽).”

그리고 토저의 메시지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한다. “자신을 깨끗하게 하려고 엄청 몸부림쳤지만 거듭 실패만 하던 사람들이 정말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은 자기의 영혼을 뜯어고치려는 노력을 중단하고 ‘완전한 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들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이루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실 것이다(139쪽).”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토저의 다른 책들처럼 체계적 구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1부 ‘영적 갈망을 회복하라’, 2부 ‘생동하는 믿음을 회복하라’이지만, 토저는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의 각 장에서 하나님을 가까이 따르는 것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불신앙의 죄인지 깨우치고,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며,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반드시 알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갈망해야 하고, 영적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해야 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늘 생각하고 마음과 삶으로 하나님께 예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독수리 새 깃털 날개 매 비상 날다 soar 날아오르다 자유 비행 하늘 방향 향해
▲ⓒ픽사베이
토저의 가르침은 강의실에서 조직적으로 정리된 내용을 배우는 방식이 아니라,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의 반복적인 호소에 가깝다. 이 독특하고 열정적이고 강력한 방식이 토저를 이 시대 꼭 들어야 할 목소리가 되게 하는 것 같다.

오늘날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시지는 하나님을 갈망하라는 메시지가 아니다. 자신을 갈망하라는 것이다. 심지어 하나님만 높임받기 원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나 자신을 바치기 원한다는 내용의 찬양도 그 찬양의 멜로디와 분위기에 심취한 사람들의 자기만족 표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 그분을 갈망하기보다 하나님을 갈망하는 자기 모습에 매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각종 예배 형식과 프로그램, 도구와 장치로 만들어낸 영성은 오래가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발견되는가가 아니라, 혼자 있을 때 서재 바닥에서 내가 어떤 모습인가가 중요하다. 정말 하나님 그분을 갈망하고 그분을 바라보는가? 그것을 토저는 이 책을 통해 계속 독자에게 묻고 있다.

토저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찾는 그리스도인들이 겪는 어려움의 많은 부분은 그분을 그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분을 기준으로 우리의 삶을 바꾸어 나가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에 생긴다. 우리는 그분을 우리 쪽으로 끌어당겨 우리의 기준에 그분을 맞추겠다고 고집부린다(153쪽).”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어드린 자들이다. 그분의 기준을 나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을 그분 그대로 바라보기 원하는 자들이다.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는 그리스도인의 내면 전쟁이 더욱 치열한 이유는 이 세상이 온통 우리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목소리들 속에서 토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하나님을, 하나님만을 갈망하라는 토저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누리고 온유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예배자의 삶을 날마다 살아가기를 간절히 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