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등
성경과 한국교회 역사 만나보게
일반 시민들이 함께할 음악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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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감경철 회장과 소강석 목사가 손을 맞잡으며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CTS
2023 부활절을 맞아, 당일인 4월 9일 오후 2시부터 ‘모두가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는 주제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청 앞 광장까지 오가는 대형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2월 28일 낮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 출범 및 퍼레이드 소개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3 부활절 퍼레이드’는 부활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기획됐으며, 1만여 명이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 존으로 나뉘어 성경과 한국교회 역사를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퍼레이드에는 캐릭터 행렬, 태권도 퍼포먼스, 군인·소방관, 풍물, K팝 커버댄스, 어린이 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이 밖에 추억의 골목놀이, MZ세대 놀이터 등 이벤트 부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운영한다.

이날 전체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퍼레이드를 진행한 후 오후 4시부터 인근에 위치한 서울 중구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2023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고, 오후 5시 30분부터 기념음악회가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 내 무대에서 열리는 기념음악회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며, MC 문천식·박선영, 가수 남진·에일리, 뮤지컬 배우 이충주, 팀으로 신델라·델라벨라 싱어즈, SBS <싱포골드> 준우승팀 하모나이즈, 제이미션, 유턴콰이어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조직위원회는 2023 부활절 퍼레이드 공동대회장에 이영훈 대표회장(한교총), 권순웅 총회장(예장 합동)과 이순창 총회장(예장 통합), 이철 감독회장(기감), 감경철 회장(CTS)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를, 실무대회장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를 각각 추대했다.

퍼레이드는 한국교회총연합 주최, CTS 기독교TV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CTS문화재단 등이 후원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동대회장 중 감경철 회장과 소강석 목사만 참석했다.

감경철 회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비대면 퍼레이드가 진행됐고, 드디어 기도가 이뤄져 대면 퍼레이드를 하게 됐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 세계 크리스천들과 넌크리스천들까지 참여하길 바란다. 진두 지휘하시는 소강석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성배 서울시의회 예결산위원장은 축사에서 “한국교회 140주년 역사 가운데 최초로 부활절 퍼레이드가 열리게 됐다. 무엇보다 교회 문을 활짝 열어 일반 사회에 다가가는 점에 축하를 드린다”며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역동성을 보여주고, 정치적 갈등이 넘치는 광화문과 시청 광장을 모두 하나 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거리로 재탄생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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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오른쪽)가 퍼레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소강석 목사는 “부활절 퍼레이드는 대한민국 기독교 역사상 최초로 인종·성별·종교 등에 관계없이 모두 생명으로 하나 되어 어우러지는 기쁨의 축제를 만들고자 2020년 기획됐으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비대면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나님 은혜로 드디어 부활절 퍼레이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광화문에서 서울 광장까지 1.7km 구간에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마음껏 노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 목사는 “퍼레이드를 통해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진정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모두에게 전함으로써 다음 세대까지 창조적인 생명 문화를 이어나가고 융성케 할 것”이라며 “57개 참여단체와 개인들이 각각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교회 140년 역사상 첫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퍼레이드 주제는 ‘더 원(The ONE)’이다. 먼저 디 아더스(The Others)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더 네이처(The Nature)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며, 디 어스(The Earth)로 지구환경 위기 극복 실천 정신을 담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건전하고 창조적인 기독교 문화 축제를 만들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부활절 퍼레이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퍼레이드와 축제를 통해 서울시민과 국민 모두에게 진정한 생명의 환희와 부활의 기쁨, 함께 격려하고 위로하고 허들링해 줄 봄의 축제가 되게 하려 한다”며 “분열과 증오의 외침이 가득했던 광화문 거리에서 참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누리고, 서로 함께 격려하며 희망의 퍼레이드를 한다면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해피 홀리데이’로 불리는 성탄절처럼 세속화돼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음악회 레퍼토리가 클래식과 가곡, 영화 OST, K팝, 트로트 등만 있고 정작 부활절이나 기독교를 알릴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활절 칸타타나 일반인들도 함께할 수 있는 찬양곡 등을 충분히 넣을 수 있지 않냐는 것.

이에 대해 CTS 조종윤 본부장은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구성하려다 보니 기독교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은 열린 행사를 준비했다”며 “저희들끼리만 있다면 CCM이나 찬송가 등으로만 구성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이렇게 이해해 달라. 또 출연진들이 전원 기독교인들”이라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지적은 새겨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완성된 시나리오는 아니다”며 “우리만의 이너서클로 이뤄지는 행사가 돼선 안 되겠지만, 일반 국민들도 부활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칸타타나 부활절 관련 한두 곡들이라도 넣어 의미와 가치를 살리는 것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소 목사는 “퍼레이드에서는 약자와 동행하는 기독교의 여러 섬김 요소들도 소개할 것이다. 퍼레이드를 하지만, 당연히 시민들에게 강요하고 해석하고 설득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리스도의 부활과 기쁨과 감격을 잘 형상화한다면, 시민들이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저는 고향 남원에서 춘향제 가장 행렬에 참여하고, 이끌었던 적도 있다. 미국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도 십수 년 참여하고 기획한 적이 있다”며 “이런 퍼레이드도 한번 빠지고 몰입하면 중독에 가깝게 서로 참여하려 한다. 이번 퍼레이드를 잘하게 되면, 다음에는 서로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종윤 본부장은 “2020년 코로나 전부터 큰 목표를 갖고 준비해 왔다. 한국의 대표적 기독교 문화 축제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노하우를 축적하겠다”며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