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는 여진 속에서도 계속되는,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의료봉사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이재민들, 임시진료소 앞 장사진… 진심 어린 환대와 감사

▲지진 발생 상활을 공유하는 정근 단장. ⓒ그린닥터스 제공

▲지진 발생 상활을 공유하는 정근 단장. ⓒ그린닥터스 제공
그린닥터스-온병원그룹사회공헌재단 ‘튀르키예 대지진 대한민국 긴급의료봉사단의 봉사 사흘째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고단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씻거나 파김치가 된 몸을 눕히고 쉬려는 순간 숙소가 심하게 흔들렸다. 그린닥터스 봉사단원들은 순간 지진임을 간파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네팔, 중국 쓰촨 등 숱한 지진지역에서 긴급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던 그들이었지만, 이번 지진의 흔들림은 너무도 컸다. 정근 단장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긴급대피 메시지를 올렸다.

밖으로 뛰어나온 대원들의 차림새가 다들 엉망이었다. 신발 대신에 숙소 실내화를 신고 나오거나, 추운 바깥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옷가지만 걸친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그만큼 절박한 순간이었다는 반증이었다. 16명의 대원들이 모두 숙소 밖 안전지대로 무사히 대피했음을 확인했다.

지진 순간 1층 로비에 있던 소방공무원 출신 최찬일 그린닥터스 이사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곧바로 8층으로 뛰어올라가 거기 숙소에 머물고 있던 오무영(소와청소년과 전문의)·김석권(성형외과 전문의) 과장을 안전하게 대피시기도 했다. 벌써 호텔 밖에서는 앰뷸런스가 소리가 굉음을 일으키면서 질주하고 있었다. 여진 피해자들을 구조하는 것이었다. 그린닥터스 대원들은 동영상 안부 인사를 통해 한국에서 걱정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무사함을 알렸다.

그린닥터스는 하루에도 수없이 크고 작은 여진 속에서도 사흘째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진료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주말 첫 진료를 했던 이스캔데룬 이재민캠프 컨테이너하우스에 마련된 그린닥터스 임시진료소 앞에는 이재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에서 온 ‘그린닥터스’라는 의료봉사단이 진료를 잘하더라는 소문을 들었던 모양이다.

그린닥터스 대원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튀르키예 아이들이 한국 봉사단을 보자마자 “꼬레”라고 외치면서 환영했다. 하도 귀여워서 아이에게 ‘그린닥터스’가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쥐어 주자, 이를 들고 이재민 캠프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꼬례!”를 외쳤다. 투르키예 주민들은 대부분 진료해주는 한국의료진에게 고맙다고 인사했고, 함께 기념사진 찍자고 조르기도 했다.

K팝 덕인지, 대한민국이 선진화된 덕분인지, 과거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도와준 역사적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형제의 나라’로 여겨서인지 알 수 없지만, 튀르키예 주민들은 ‘그린닥터스’라는 대한민국 의료단을 열렬히 응원해주었다. 여진 공포 속에서도 이들의 응원은 격려와 위안이 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까지 생겼다.

▲튀르키예에서 진료 중인 긴급의료봉사팀. ⓒ그린닥터스 제공

▲튀르키예에서 진료 중인 긴급의료봉사팀. ⓒ그린닥터스 제공
이날 그린닥터스 의료진은 임시진료소에서의 외래진료 뿐만 아니라, 이재민 캠프까지 왕진도 했다.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과장(온종합병원)은 크고 작은 상처로 곪거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많이 진료했다. 그 중에는 옴 환자도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가능성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해 줬다.

외과 박무열 과장(일신기독병원)은 즉석에서 티눈 제거수술과, 손바닥에 나무가시가 깊이 박힌 이재민을 국소 마취해 수술로 제거했다. 지진으로 인한 붕괴과정에서 파편에 입은 상처, 급히 대피하다가 발목, 팔꿈치 등 인대나 관절 등을 다친 이재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박무열 과장은 외상을 크게 입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이재민캠프까지 방문 진료하기도 했다.

성형외과 김석권 과장(온종합병원)은 기저질환으로 당뇨와 당뇨발을 앓고 있는 이재민의 다리 궤양치료와 함께 각종 피부질환자들을 보살폈다. 정근 단장(안과전문의)도 임시진료소 외래진료와 이재민캠프 왕진 등을 통해 사시, 백내장, 시력저하, 알레르기눈병 환자들을 진료하는 등 사흘째 그린닥터스 긴급의료봉사단은 이스캔데룬 임시진료소에서 튀르키예 이재민 160명을 치료했다.

정근 단장은 “지진으로 사회 인프라 시설이 붕괴되는 바람에, 특히 화장실 등 보건위생시설이 태부족해 이재민들이 피부질환 등으로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돕기 기증물품에 각종 피부질환 연고치료제 등이 많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 단장은 또 “튀르키예 아이들과 주민들의 진심 어린 환대와 감사에 가슴 뭉클했다”면서 “대한민국이나 튀르키예가 같은 어족인데다,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도운 투르키예는 피를 나눈 우방국이므로 ‘형제의 나라’라는 사실을 이번 튀르키예 봉사를 통해 절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그린닥터스의 튀르키예 긴급의료봉사단 파견에 대한 의미를 새삼 되새겼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광주청사교회(담임 백윤영 목사) 부설 마룻바닥영성전수팀은 1월 18일(목)에 광주광역시 광산구 사암로 소재 광주청사교회 마룻바닥영성체험관에서 ‘제1차 마룻바닥영성체험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겸손을 아무리 연구해도, 교만은 우리 속에 도사리며 언제든…

가장 좋아하는 CCM 가사 중 ‘주님 가신 그 길은 낮고 낮은 곳인데 나의 길과는 참 멀어 보이네 난 어디로 가나’라는 진솔한 고백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명백하게 온유하고 겸손한 삶이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한동대학교 최도성 총장

“하나님의 대학 세우는 일 즐겁고 감사… AI 넘어 HI 시대 선도할 것”

학령인구 감소로 15년 뒤 대학 3/4는 정원 미달 모집 위해 기독교 색채 줄이자? “절대 양보 못 해” ‘혁신의 아이콘’ 미네르바大 벤 넬슨, 손 내밀어 대한항공보다 글로벌한 한동대생, 전 세계 누벼 창의적이지만 협력할 줄 아는 학생이 HI형 인재 “하버드보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퀴어축제 축복’ 감리교 목회자 6인, 고발당해

올해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동성애 축복식에 참여한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 목사 6인이 고발당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는 8일…

K-A 가디언즈

“6.25 다큐 중 이런 메시지는 처음” 영화 ‘K-A 가디언즈’

한미동맹 발효 70주년 기념 다큐 영화 가 공개됐다. 7월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에서는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시사회가 진행됐다. 한미동맹유지시민연합(대표 심하보 목사)과 (사)한미동맹협의회가 제작을 맡고 김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

전국 노회장 특별기도회

예장 통합 노회장들, 총회장 관련 특별기도회 열고 입장문 발표

예장 통합 노회장들이 김의식 총회장 사태와 관련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예장 통합 전국노회장협의회(회장 심영섭 목사, 서울강북노회장)는 8일 오후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총회를 위한 전국 노회장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1부 예배…

복음통일 컨퍼런스 32차

“낙태, 태아가 강도 만난 것… 튀르키예·이란, 재난 후 기독교인 증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주최 ‘제32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넷째 날인 4일에는 저출생과 낙태, 북한 인권과 탈북민, 이슬람권 선교 등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지난 7월 1일부터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진행 중인 컨퍼런스 오전 첫 강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