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리더십, 초기에 특별함 감지
최대한 개입 자제, 인도하심 따라
회개와 회심, 관계적 회복 일어나
인근 기독교 대학과 교회도 집회
SNS 통해 전국 퍼져 사람들 몰려
23일 집회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

애즈베리 대학교
▲주 예배실인 휴즈 강당(Hughes Auditorium)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하진 목사 제공

애즈베리신학교(Asbury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학 박사 과정을 이수중인 김하진 목사가 미국 애즈베리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 보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예배와 기도의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 집회는 지난 8일 휴즈 강당(Hughes Auditorium)에서 열린 예배에서 강력한 메시지와 기도에 은혜를 받은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회개하며 기도와 찬양을 계속하면서 알려졌다. 집회가 2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14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23일 마지막 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이후에는 집회를 하지 않고, 파송 및 다른 장소에서의 모임을 격려하고 있다.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자, 22-23일에는 25세 이하만 참석하는 집회가 진행되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동참할 수 있다. 애즈베리대학교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공지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역사에 대해 ‘Outpouring’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알리고 있다.

집회는 지속적인 찬양과 기도 가운데, 말씀과 간증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기도팀들이 항시 대기하며 기도하고 있고, 이들은 강단에서 부르심(altar call)이 있을 때 집중적으로 사역한다. 이 외에 성경을 읽는 이들, 서로를 격려하고 축복하고 기도하는 이들도 있다. 주요 방향성은 예수님과 복음·선교에 있고, 특히 대학교 및 다음 세대 부흥과 회복에 초점을 두고 움직인다고 한다.

애즈베리 대학교
▲휴즈 강당에서 예배드리는 이들과 김하진 목사(맨 아래 가운데). ⓒ김하진 목사 제공

집회를 계속 함께하고 있는 김하진 목사는 먼저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자발성은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과 섬기는 모든 이들 가운데 느껴졌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배고픔·목마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하진 목사는 “집회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지속적으로 느껴진 부분은 평안하고 차분한 분위기(peaceful and calm) 속에 삼위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이라며 “많은 이들이 달콤한 하나님의 임재(sweet presence)가 느껴졌다고 고백하고, 그분이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했다. 성령님의 이끄심 가운데 모두 하나 되어 예배에 참여하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축복(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움직임에는 모든 세대와 다양한 인종, 다양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자녀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 중고등학생들을 데리고 온 사역자들이 많았고, 목회자와 신학자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두드러지게 나타난 역사는 회개와 회심, 내적·관계적 회복 등이다. 인생의 방향성과 사명을 발견하는 간증도 있었다”며 “개별적으로 질병 치유나 가끔 축귀 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평안하고 차분하게 하나님께 집중하는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으면서 치유와 회복, 자유케 하시는 역사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즈베리 대학교
▲예배를 위해 애즈베리대학교를 찾은 인파들 모습. ⓒ김하진 목사 제공

김하진 목사는 “집회 초기부터 리더십에서 특별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최대한 개입을 자제한 채 성령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따라가려 했다”며 “주로 하나님께 집중하면서 경배와 찬양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더들은 기도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대학생들의 간증과 감동적인 성경 본문 낭독이 간간히 진행되면서 24시간 내내 집회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초기 참석자들은 대부분 애즈베리 대학교와 신학교, 지역교회 성도들이었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고, 회개와 치유, 회복 같은 여러 역사들이 나타나면서 인근으로 소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며 “특히 인근 기독교 대학 등으로 소식이 퍼지면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에 기도하시던 분들을 중심으로 공식 중보기도팀이 결성됐고, 집회 내내 강의실 한 곳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기도했다”고 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급격하게 퍼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언론들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독교 학교들에서 부흥의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마주보고 있는 애즈베리 대학교와 신학교 리더들은 초기부터 연합했고, 신학교에서는 집회를 중계할 수 있는 장소(Estes 채플, McKeena 채플)를 마련했으며, 지역 교회 한 곳도 예배당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애즈베리 대학교와 신학대학원 구성원들, 관계된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도팀에서 훈련을 받고 자발적으로 인사자들(greeters), 안내자들(ushers)을 구성하기도 했다”며 “관할 윌모어(Wilmore) 시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과도 적극 협력해 안전과 교통·주차 등 대책을 마련했다. 앞쪽에 대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오전과 철야 집회는 그들 위주로 진행했다. 집회는 여전히 찬양과 기도, 말씀·설교와 간증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했다.

김하진 목사는 “최근에는 부흥의 소식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몰려왔다. 이에 애즈베리 신학교와 주변 교회들이 6-7곳의 장소를 제공했고, 주 예배실 앞 잔디밭에서도 실시간 중계가 이뤄졌다”며 “이번 주 집회들은 에즈베리 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실시간 중계를 맡았다”고 덧붙였다.

애즈베리 대학교
▲자리가 부족해 야외에서 실시간으로 예배드리는 사람들. ⓒ김하진 목사 제공

김 목사는 “현장에서 본 이번 부흥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허락하셨고, 수많은 기도자들에게 기도로 준비하게 하셨다”며 “이 가운데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부흥의 역사, 개인의 회심과 회복, 교회 연합과 하나님의 평안이 흘러넘쳤다. 대학생들이 대부분 주도했고, 학교 리더십과 신학교, 지역교회는 적극 협력하고 지원했다. 집회에 특정 ‘스타’나 ‘유명인사(celebrity)’는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염려되는 점이 있다면, 현재 일어나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감성적·신비주의적·정치적 움직임이나, 그런 움직임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그러나 기독교 대학을 중심으로 신학교와의 연합으로 사역이 진행되고 있어 사역의 방향성과 균형을 제시할 목회자·신학자들이 많고, 쉬지 않고 기도하는 온·오프라인 기도팀이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곳에서는 지난 1970년 2월 3일부터 당시 커스터 레이놀즈(Custer B. Reynolds) 학장이 채플 시간에 학생들에게 간증을 요청한 뒤, 학생들의 간증과 기도가 8일 동안 밤낮으로 지속되면서 대학교 중심의 부흥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하나님의 임재가 강력히 느껴져 수업을 멈추고 예배를 드린 결과, 은혜를 받은 학생들 2천여 명이 무려 130여 대학에 찾아가 간증했다고 한다. 이를 경험한 세대들이 오늘날 부흥의 재현을 위해 계속 기도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지역교회들 가운데 부흥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도 많고, 네트워크가 상당히 잘 형성돼 있다. 대학교와 신학교 안에도 부흥을 사모하며 기도하는 그룹들이 있었고, 신학교는 이를 위해 금요기도회, 평일 새벽기도회 등을 하고 있었다”며 “말레이시아 한 신학교 브러더 홍(Brother Hong) 교수는 신학교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감동을 받고, 교수직을 내려놓은 채 지난 3년 동안 이곳에서 기도해 왔다”며 “지난해 여름에는 우리나라 광명교회(담임 최남수 목사)에서 파송한 기도선교팀이 일주일 동안 인근 렉싱턴(Lexington)시 지역교회와 신학교에 기도사역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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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부족해 별도 건물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 ⓒ김하진 목사 제공

그는 끝으로 “200여 곳의 기독교 대학과 신학교에서 현장을 방문했고, Ohio Christian University, Lee University, Cedarville University, Cumberlands University, Samford University, Baylor University, Texas A&M University, Valley Forge College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부흥의 물결이 앞으로 미국 교회와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전 세계 교회로 확산돼 세계 선교와 사회 변혁의 역사로 나타나길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김하진 목사가 제시하는 현재 에즈베리대학교 부흥 현장의 기도제목.

1. 성령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예수님/복음에 대한 초점을 잃지 않도록

2. 회개/회심/회복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이후 연계사역들(제자훈련, 전도, 선교)의 동력이 강화되도록

3. 개인과 교회, 사회를 향한 다양한 사역의 열매를 위해(인격의 변화, 재정의 헌신, 교회의 연합, 다음 세대의 부흥, 사회 변혁 등)

4. 사역팀이 지치지 않고 동역의 지혜가 있도록

5. 참여자들이 이 움직임에 대한 여러 반응들(사모함, 호기심, 건설적 비판, 적대심)을 겸손과 사랑, 지혜와 기도로 반응하도록

6. (개인적으로) 예수님 안에서 가족이 연합·회복되며, 현재 일어나는 부흥의 물결이 대한민국 교회들을 비롯, 전 세계 한인 교회들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