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고르듯 대형교회만?
쇼핑하듯 교회 고르기보다
하나님 인도하심 받으면서
교회 결정할 수 있길 바라

총신대 입학식
▲과거 한 수도권 신학대 입학식 모습. ⓒ크투 DB
새 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서울 혹은 수도권으로 진학과 취업을 위해 이동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촌향도(離村向都)가 시작된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죠. 갈수록 더해지는 수도권 쏠림 현상에 따라 더욱 많은 분들이 이동하십니다. 이 글을 읽으실 여러분들을 포함해서 말이죠.

새로운 도시로 옮기는 일은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앞섭니다. 낯선 사람, 낯선 환경, 적응해야 할 많은 문제들 앞에 서기 때문입니다. 아는 사람 전혀 없는 곳에서의 삶 때문에 외로움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고민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인이라면 교회 문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이동했다면 주말마다 고향교회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적·재정적으로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교회를 옮기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뿐 아니라, 새로운 교회를 정해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이름만 들어도 잘 아는 유명한 교회로 이동하는 쉬운 선택(?)을 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교회들의 성장 비결 중 하나가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덕분(?)인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서울과 수도권에는 누구나 다 아는 교회도 있지만, 그 외에 수천 개의 지역교회가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배하며, 이웃을 섬기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새로운 도시생활에 유익을 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많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줄 자그마한 교회가 많습니다.

유명한 교회, 대형교회도 좋지만, 여러분이 정착한 지역에 좋은교회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진학 및 취업을 위해 올라온 분들은 대개 20-30대 젊은 분들일테니, 여러분의 신앙을 성경적·교리적으로 바르게 인도해 줄 수 있는 교회를 잘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년의 때에 여러분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고 지도해 줄 수 있는 교회 말입니다.

타향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신앙의 기틀을 마련할 교회를 찾아 그 교회에 속해서 목양을 잘 받아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때 그저 명품 고르듯 대형교회만 찾지 마시고, 그렇다고 쇼핑하듯 교회를 고르지 마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교회를 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에게 유익이 되는 교회만 아니라, 내가 유익을 줄 수 있는 교회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여러분도 자라고, 한국교회도 자랄 것입니다.

손재익
▲손재익 목사.
손재익 목사
(서울한길교회 담임)
『특강 예배모범』(흑곰북스)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좋은씨앗)
외 다수 기독서적 저자
유튜브 채널 “기독교의 모든 것”(https://www.youtube.com/christ00)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