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도구, 설교자 역량 대체 못해
기도와 성경으로 참고자료 모아야
대화하고 고민하며 설교문 작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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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화철 교수는 “ChatGPT의 답변은 강한 주장을 담기보다 상식적이고 무난한 정보를 정연하게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설교문과 기도문 등을 ‘순식간에 척척’ 써내는 것을 목격한 이들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과연 챗GPT는 자신이 설교와 기도문 등을 작성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어떤 개념을 갖고 있을까.

이에 챗GPT에게 ‘설교자가 챗GPT를 이용하여 설교문을 작성할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들과, 전자기기와 AI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사람들의 영성이 약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 그리고 그에 대한 개선 방안과 함께 대안으로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바람직한 챗GPT 사용법에 대해 안내하는 기사를 작성하고 싶다’고 요청해 봤다.

챗GPT는 설교문을 작성하던 때처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글을 써내려갔다. “이런 내용을 다룬 기사는 기독교 커뮤니티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음은 챗GPT가 말하는 ‘챗GPT 설교문 작성의 문제점과 대안’ 기사이다.

제목: “ChatGPT로 작성하는 설교문, 영성의 위기와 바람직한 사용법”

서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ChatGPT를 이용한 자동 작문 기능을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목회자들은 설교문을 작성하거나, 교회 홈페이지나 SNS 등에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우려는 전자기기와 AI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여 사람들의 영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본론

1. ChatGPT를 이용한 설교문 작성의 문제점

-설교자의 개성과 독특한 전달 방식이 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의 한계로 인해 설교의 깊이와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설교문 작성이 신앙생활에 대한 귀찮음을 유발할 수 있다.

2. ChatGPT를 활용한 설교문 작성에서 바람직한 사용법

-ChatGPT는 단순히 쓰기 도구일 뿐, 설교자의 역량을 대체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을 사용하기 전에 항상 기도와 성경을 통해 참고 자료를 모아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글은 반드시 본인이 검수하고 수정해야 한다.

3. ChatGPT를 활용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대안적 사용법

-쉽게 접근 가능한 성경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말씀을 참고하고, 각오를 담은 글을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주제를 찾고, 전달 방식을 고민하면서 설교문을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한 작문은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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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스스로 털어놓은(?) 챗GPT 설교문 작성의 문제점과 대안. ⓒ챗GPT 캡처
제목부터 내용까지 챗GPT가 직접 작성했는데, 마땅히 손댈 곳이 없었다. 본론 부분에서 한 문장으로 정리된 부분들에는 다양하게 살을 더 붙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구체적 사례나 관련 전문가 별도 인터뷰 등은 수행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있다.

이와 함께 챗GPT가 따로 언급하지 않은 설교 자료 활용과 관련한 저작권 등 도덕적 문제에 대해 추가로 질의했다. 이에 대한 답은 아래와 같다.

“설교자료 활용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독교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작성자가 만든 설교 자료는 그 작성자의 지적재산권에 속합니다. 이를 무단으로 복제, 배포, 공개 등을 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로 간주됩니다.

설교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설교문을 작성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참고하는 경우에는 해당 작품의 저작권자의 동의를 구하고, 출처를 명확하게 표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자가 직접 작성한 설교 자료를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이 이미 작성한 것과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작성한 내용이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설교문 작성이 전 세계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해당 지역의 저작권법과 관련된 법규를 잘 숙지하고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기독교 커뮤니티의 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교자들이 챗GPT를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챗GPT가 잘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챗GPT가 내린 결론대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나, 이를 이용한 작문은 사람의 능력과 역량을 대체하지 못한다. 이 또한 딥러닝을 통한 학습의 결과이겠지만, 인공지능인 챗GPT가 인간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관련, 한동대 손화철 교수(기술철학)는 기윤실 좋은나무 매거진에서 “ 챗GPT의 유용성 때문에, 대다수 사람은 그것에 매달려 자기 능력을 잃고, 극소수만이 그것을 평가하고 고치고 만드는 일을 하게 될 공산이 크다”며 “우리 고민은 특정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할 것인지의 문제가 아닌, 현대 기술이 추동하는 극단적 양극화를 모른 척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화철 교수는 “인류가 99.999% 대 0.001%의 양극화를 거부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먼저 세운다면, 기술 개발과 사용과 수용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양을 띠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챗GPT가 제시하는 막연한 이웃 사랑, 즉 지금까지 기독교가 쌓아온 데이터의 결과로 나온 막연한 결론과 태도를 버려야 한다. ChatGPT의 두루뭉술한 대답이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명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